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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과학은 어렵습니다만 - 털보 과학관장이 들려주는 세상물정의 과학 ㅣ 저도 어렵습니다만 1
이정모 지음 / 바틀비 / 2018년 1월
평점 :
제목 : 저도 과학은 어렵습니다만
작가 : 이정모
번역 :
출판사 : 바틀비
읽은날 : 2018/05/21 - 2018/05/26
분류 : 일반
서대문자연사 박물관장인줄 알았는데 언제 서울 시립과학관장으로 옮기셨나.
우리 동네 과학관장님이시다 보니 더 친근한 이정모 관장님의 과학 에세이.
과학책이라고 하는데 과학보다는 세상사는 이야기가 더 많다. 그래도 과학적 사실과 실험에 대한 내용이 많이 나오니 과학책이긴 하다.
우선 재미있다. 과학적 사실을 중심으로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가 함께 어우러지다 보니 읽다보면 저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내용들을 뒤집는 반전상식도 많이 나온다. 미꾸라지에 대한 이야기라든가 천고마비에 대한 내용은 사실 처음 알게된 내용이다.
그만큼 난 과학에 무지하다. 문송합니다라는 말이 나에게 딱 맞는듯...
과학관장이시다보니 과학교육에 대한 내용에는 침을 튀겨가며 열변을 토하는게 글에서도 느껴진다.
나만 하더라도 학교 다닐때 실험을 글로 배웠다. 그러다 보니 과학은 암기과목일뿐 흥미가 느껴질 리가 없다. 우리 아이는 과학 애프터 스쿨에서 매주 뭔가를 만들어보고 나에게 설명을 해준다. 자연스럽게 과학원리를 배운다. 맞으면서 외우는 것보다는 효율은 떨어지지만 흥미를 갖게 되어 계속 관심을 갖게 한다.
과학이 별거아니고 항상 우리 주변에 있는 내용이라는 걸 다시한번 느낀다.
그런데 과학관장님께서 과학이 어렵다고 하시면 나같은 문과출신은 어쩌란 말인가..
p20 "중요한 것은 그가 한국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그러자 말없이 따뜻한 맥주만 마시던 콜베르크 할아버지가 한마디 했다. "나치 시대에 독일 사람들도 그랬어"
p24 미꾸라지 한마리가 웅덩이를 흐리는게 아니라 미꾸라지가 더러운 물에서도 버티면서 살아가는 것이다
p28 방학은 학원에서 집중 교육을 받을 때가 아니라 쉬고 놀 때다. 한여름이 부지런하기로는 둘째 갈 일이 없는 농부팀들도 쉬는 때라면, 이때는 모든 사람이 쉬어야 하는 때일 것이다
p36 중력파를 어디에 써먹을지 아직은 모른다. 스마트폰에 쓰이는 전자기파도 처음 발견됐을 때에는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것처럼 보였다. 당장은 무용해보여도 언젠가는 우리 삶을 바꾸는 것이 과학이다
p49 과학자들은 실패에 좌절하지 않는다. 원래 과학은 실패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과학을 즐겁게 할 수 있는 것이다.
p67 왜 자연사 박물관을 세워서 멸종한 생명을 전시할까? 그들의 실패를 배우기 위해서다. 삼엽충과 공룡을 비롯한 온갖 생명들이 멸종한 이유를 배움으로써 우리 인류가 버텨낼 방법을 찾기 위해서다
p83 복잡한 이론과 간단한 이론이 있을 때, 복잡한 이론이 맞는다는 확증이 없는한 간단한 이론을 선택해야 한다
p90 우리는 요즘 매일 타임슬립을 경험한다. 잠깐 한눈 팔고 있다보면 수십년 전으로 돌아가 있는 것이다. 20세기와 21세기를 매일 오고간다
p97 파충류의 뇌는 숨쉬고 먹고 생식하는 기능밖에 없는 줄 아는거다. 그렇게 살아도 되는거면 그들이 왜 밀림을 누비며 다니겠는가?
P108 천동설에서 지동설로 넘어간 과정에는 관찰하고, 관찰에 따른 모형을 만들고, 모형에 어긋난 새로운 관찰을 하면 모형을 수정하고, 수정모델로도 도저히 설명할 수 없는 현상이 나타나면 과감히 옛 생각을 버리고 새로운 혁신을 받아들이는 과학의 발전방식이 고스란히 들어있다
p113 사람들은 열광했다. 아름다운 결정사진도 한몫했지만 무엇보다도 사랑과 감사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메시지에 감동했다. 하지만 전부 거짓이었다. 그 누구도 그 현상을 재현하지 못했다
p123 가을은 유목민족들이 살이 오른 말을 몰고서 농경민족의 영토로 쳐들어오기 시작하는 계절이다. 따라서 '천고마비'라는 말은 평화와는 거리가 멀고, 농경민족들에게는 오히려 일종의 공습경보라고 할 수 있다
p139 병문안을 온 친지와 친구들에게 한마디씩 들었다. 어떻게 약사말을 믿느냐, 배가 그렇게 아프면서 왜 동네 병원에 갈 생각을 안했느냐는 핀잔이었다. 그런데 나는 전문가에게 간 것이다
p160 "우리는 항상 세가지를 의심해야 한다. 자신의 눈, 자신의 기억, 그리고 다른 사람의 말이 바로 그것이다" 내 기억은 다른 사람의 말에 의해 왜곡된다. 신뢰할만한 사람의 말일수록 더 의심해야 한다.
p195 놀면서 사회를 배우고, 스스로 규칙을 만들며, 위험을 감수하는 것, 이것이야말로 호모 사피엔스의 결정적인 장점이다.
p199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그 규모였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서울 과학 페스티벌이 아니라 노원 과학 페스티벌 또는 봉천 과학 페스티벌같은 동네 축제인 것 같다.
p239 천문학에서는 좌표가 중요하다. 오죽하면 '철학자는 자신이 누군지 찾는 사람이고 천문학자는 자신의 위치를 찾는 사람'이라는 말이 있겠는가
p261 건물은 작아도, 전시물은 보잘것 없어도 그안에서는 과학활동이 일어나야 과학관이다.
P262 과학은 쉬운게 아니다. 쉬원서 하는게 아니라 어렵지만 그 어려움을 극복하고 깨달을 때 그리고 뭔가 새로운 것을 알아내고 만들었을 때 재미가 있기 때문에 하는 것이다
p276 지난 다섯 번의 대멸종을 돌이켜보면 최고 포식자는 반드시 멸종했다는 사실만은 확실하다. 그런데 지금 인류세의 최고 포식자는 누구인가? 우리 인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