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작은 방 박노해 사진에세이 4
박노해 지음 / 느린걸음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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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톤레삽의 수상가옥


아시아에서 가장 큰 바다 같은 호수 톤레삽. 지상에 집 한 칸 마련할 땅조차 없는 가난한 이들이 출렁이는 황톳빛 강물 위에 뗏목 집을 집고 살아간다. 누군가는 이곳에 태어나지 않았음에 감사를 바치지만, 싱싱한 생선을 잡아 올리고 액젓을 담아 제공하는 이들이 없다면 이 나라 밥상은 메마르고 말리라.


"저도 흙을 밟고 나무를 심고 살고 싶죠. 그래도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고 가족이 모여 웃으며 살 수 있다면 그곳이 땅인들 물인들 어때요."


한국에서 물 위에 떠 있는 집은 대부분 낚시터에서 낚시를 하기 위해 만들어 놓은 좌대뿐이다. 뗏목 위에서 한 가족이 함께 있을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는 사람들. 뿔뿔이 흩어져 사는 것보단 물이든, 땅이든 함께 먹고, 함께 부딪히며 살아가는 것이 진정한 가족이겠지. 강이나 바다에서는 부지런히 몸을 움직이면 먹을 것을 내어줘서 다행이다. 우기 때도 그 가족들은 무사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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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노해 사진에세이 3
박노해 지음 / 느린걸음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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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이좋은 형제


두 아이가 길을 간다. 보고 또 봐도 무슨 이야기가 그리 많은지 작은 새처럼 지저귀며 생기 차게 걸어간다. 총성이 울리는 위험 가득한 길이지만 이 길에서는 내가 널 지켜주겠다는 듯 두 살 많은 아이는 동생의 어깨를 감싼다. 혼자서는 갈 수 없다. 웃으며 가는 길이라도. 함께라면 갈 수 있다. 눈물로 가는 길이라도.


멀리 가려면 함께 가야 한다는 말이 있듯이. 불안한 정세 속에서도 아이들은 자라고 성장한다. 두 살 터울이지만 동생을 챙길 줄 아는 형이 있어서 저 동생은 행복하겠다. 나 홀로 총성이 울리는 길을 걸어간다고 생각하면 한 발짝도 못 디딜 것 같은데 동생이 바라보는 형의 어깨는 얼마나 크고 든든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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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하게 단단하게 단아하게 박노해 사진에세이 2
박노해 지음 / 느린걸음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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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수가 쓸고 간 학교



마을에 큰 홍수가 있었다. 아직 다 복구하지 못한 학교에서 살아남은 아이들이 모여 수업을 한다. 무슨 사연일까, 자꾸만 문밖을 바라보는 소녀. 하루아침에 고아가 되고 만 걸까. 오지 못한 짝꿍을 떠올리는 걸까. 죽은 자들이 그립고 아파져도 소녀는 눈물을 삼키며 앞을 바라본다. 그저 고개 들어 앞을 바라보는 것이 필사적인 투쟁이 되는 사람들이 있다. 소녀가 한번 맑게 웃는다. 장하다. 고맙다. 돌아서는 나는 자꾸만 눈이 젖는다.



인도네시아 자바섬 서부에 있는 휴양 도시 가룻. 홍수로 인한 상처가 아물기도 전이지만 슬픔을 참아내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계속 주저앉아 있을 순 없다. 아프지만 나아가야 한다. 그렇게 한번 맑게 웃어주었으니 소녀의 앞날도 활짝 웃는 날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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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나의 선택 2 - 3부 마스터스 오브 로마 3
콜린 매컬로 지음, 강선재 외 옮김 / 교유서가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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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권은 기원전 81년 1월부터 기원전 71년까지 10년 동안의 이야기를 들려주신다. 폼페이우스는 아프리카와 시칠리아에서 벌어진 전투에서 승리하면서 개선식을 하겠다고 고집을 부리고 술라는 개선식은 할 수 없다고 반대를 하다가 폼페이우스의 기가 꺾이기를 기다렸다가 스스로 개선식을 열어준다. 사람의 마음을 들었다 놨다, 떡 주무르듯 요리하는데 아주 능수능란하다. 독재관이 된 술라는 모든 일을 스스로 결정해서 정책과 사람들을 뽑아 쓰는 능력이 아주 뛰어났다. 그의 애인 메트로비오스를 다시 만나게 되었지만 그에겐 결정적인 치명타가 있었는데 술라의 주변 사람들은 과연 괜찮을까? 다시 비극이 일어나지 말아야 할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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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나의 선택 1 - 3부 마스터스 오브 로마 3
콜린 매컬로 지음, 강선재 외 옮김 / 교유서가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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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둥~~ 멋진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등장한다. 전편에서 마리우스는 어린아이임에도 불구하고 질투를 하게 만들었던 카이사르. 그래서 마리우스는 카이사르가 정치를 못 하도록 막았는데 종신직인 유피테르 대제관에 임명을 해버린다. 카이사르의 나이 겨우 열세 살! 너무하군 너무해. 늙으면 지혜로워져야지 저 어린아이한테 질투라니. 게다가 어린 킨닐라를 여사제로 임명하고 카이사르와 바로 결혼까지 시키는 치밀함까지. 늙은 여우 같으니라고.


열여덟 살이 된 카이사르는 대제관에 만족하지 못하고 군인이 되고 싶어 한다. 과연 청년 카이사르는 대제관을 그만두고 자신이 원하는 군인이 될 수 있을까? 따지자면 술라가 고모부가 되는데 로마로 들어오는 술라에게 도움을 받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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