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 스탠드 꿈꾸는돌 32
추정경 지음 / 돌베개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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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가상 세계를 의미하는 VR과 현재 우리 사회에서 가족 간의 무관심, 가정폭력, 아버지에 대한 사랑과 증오 등을 이 책을 통해 가상 세계와 현실을 대비시킴으로써 저자가 가장 말하고 싶은 것은 가정의 사랑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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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 스탠드 꿈꾸는돌 32
추정경 지음 / 돌베개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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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문학상을 수상한 작가의 작품이라 그런지 처음 보는 작가와 작품인데도 신뢰감이 든다. 글을 굉장히 잘 쓰는 것은 물론 단순히 청소년 로맨스에 그치는 것이 아닌, 조금 더 깊고, 삶에 대해 생각하며 성장하는 청소년이 주인공인 소설. 거기에 사회 부조리 등에 대한 날카로운 풍자(이것은 작가에 대한 신뢰보다는 '창비'에 대한 신뢰라고 해야 할 듯)가 잘 표현됐으리라는 기대감도 듬뿍 안고 읽기 시작했다.

“청소년문학의 미답지를 개척”했다는 심사평을 받으며 “우리 청소년문학의 숨겨진 잠재력”이라는 찬사와 함께 창비청소년문학상을 수상한 추정경 작가의 신작 장편소설 『언더, 스탠드』다. 첫 작품 『내 이름은 망고』가 낯선 외국에서 살게 된 10대 여성 주인공의 성장을 그렸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무대를 가상 세계로까지 넓힌다. 주요 등장인물 또한 10대 천재 소년부터 스타트업 대표, 죽음을 앞둔 노인까지 다양한 세대를 아우른다. 그동안 우리 사회의 첨예한 문제들을 날카롭게 비판하는 동시에 색다른 상상력을 펼쳐 온 작가는 이번 작품에서도 ‘과학 기술’과 ‘가상 현실’이라는 소재를 통해 ‘인간’과 ‘이해’의 본질에 대해 또 한번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

 


 

전도유망한 스타트업 대표인 목훈은 첨단 기술을 도입한 VR 프로그램을 개발 중이다. 프로그램을 테스트하던 중 해커 ‘반타 블랙’의 예상치 못한 개입으로 목훈과 팀원들은 위기를 맞는다. 그 와중에 의료용 재활 VR 프로그램을 구매하기로 한 병원의 함 회장은 목훈에게 실감 나는 멸치잡이 VR을 개발해 달라는 선뜻 이해하기 어려운 주문을 한다. 까다로운 클라이언트인 함 회장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애쓰던 목훈은 그 과정에서 뜻밖에 평생 원망하던 아버지의 삶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된다.

목훈의 프로그램에 잠입한 반타 블랙의 정체는 과연 누구일까? 함 회장은 왜 목훈을 거친 바다의 배 위로 보냈을까? 『언더, 스탠드』는 청소년에게 친근한 VR 프로그램을 통해 기술이 인간의 기억을 얼마나 있는 그대로 복원할 수 있는지, 또 그렇게 기술을 통해 복원한 기억이 한 인간의 진실을 이해하는 길이 될 수 있을지 묻는다. 그리고 복원한 기억이 인간의 진실을 이해하는 길이 될 수 있는가에 대한 저자의 질문이 작품 속에 오롯이 녹아 재미를 더한다. 스토리와 문장력은 꼭 청소년 문학이라 할 만큼 배경이 좁거나 단순 문제를 다루지 않는다. 이 점은 한 단계 높은 청소년 문학의 미래를 보는 것 같아 기분도 좋다. 읽는 느낌이 좋다 할까, 뭔가 새로운 체험을 하는 좋은 느낌을 이 작품은 주고 있다.

 


 

소설 속 주인공인 목훈의 아버지는 산업화 되는 대한민국 사회에서 가족을 위해 우직하게 일만 열심히 한 세대의 전형으로 표현된다. 산업화 시대, 그 시대의 아버지들은 가난을, 끼니를 제대로 이을 수 없었던 오랜 세월의 가난을 탈피하고자 일하는 현장에서 평생 일만 했다. 그 일이 산업화에 관계가 있든 없든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에 대한 최선의 노력이자 가족의 생계를 이어갈 수 있도록 해준 일이다. 이런 글들에 등장하는 아버지는 대체로 무뚝뚝하고 약간은 자식들에게 무서운 분으로 형상화되기도 하지만 대체로 한없이 여리고 약한, 그래서 다른 쉬운 돈벌이에는 눈을 돌릴 줄 모르는 우직함이 몸에 배어 있다.

이 글들을 읽는 순간 독자들은 모두 자신의 아버지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해보게 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어쩌면 매우 자연스러운 청소년 교육이 되기도 할 것이다. 자신이 어린 시절 밖으로만 돌던 주인공 목훈의 아버지는 30년만에 귀가한다. 목훈에게 아버지는 안 좋은 기억들뿐이다. 어렸을 적 술에 취해 폭력을 휘두르던 아버지. 그런 삶 속에서 숨죽이고 벌벌 떨어야만 했던 목훈 자신의 어렸을 적 힘든 생활이 매일매일 계속됐었다. 그러던 아버지는 불현듯 사라져 버렸다 늙고 병든 후 다시 돌아왔다.

"노인네 버리기 딱 좋은 데 지었네." 아버지의 지병이 악화되어 요양병원을 가게 되었고 도착한 병원에서의 첫마디였다. 요양병원은 남자 환자 여자 환자 따로 있었는데 여자 환자 쪽은 편안해 보이는 분위기였음에도 불구하고 남자 환자 쪽은 표정이 밝지 않고 수심이 가득한 분위기이다. 이를 표현하는 저자의 의중이 드러나는 부분이기도 하다. 남자 환자들의 대부분은 아내나 여자 보호자가 아닌 간병 조끼를 입은 사설 업체 간병인이었다. 이것이 그 노인들이 받아든 초라한 인생의 성적표이고, 가족들에게 대접받지 못한 아버지들의 미래일까 싶다.

 

 

이 소설에서 함 회장은 처음엔 부정적 이미지의 인물로 비쳐진다."'나는 젊었을 때 베링해 킹크랩 어선을 탔어요." 모든 걸 이룬 함 회장이 자신의 삶에서 가장 치열했던 순간을 다시 경험하고 싶어서 멸치잡이 VR을 개발해 달라 하나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함 회장은 히말라야 고산 지대에서 야영하는 시뮬레이션을 만들어 달라는 것이었다. 인도 록파족 이야기를 건넨다. 그 이야기에 따르면 인도 록파족은 유목민이라 여자가 귀해 두 번 결혼을 한다. 그런데 이렇게 유목민이라 떠돌아다니다 보니 늙은 부모를 한 달 정도 먹을 식량과 적당한 장소에 텐트를 쳐 두고 떠나 가축을 치다 다시 돌아왔을 때 부모가 살아 계시면 다시 한 달 치 식량을 두고 떠나길 부모가 죽을 때까지 반복하는 것이다.

함 회장은 자신의 자녀들이 상속 다툼으로 골치 아픈 일이 있기에, 함 회장 본인이 아니라 자식들을 버리고 떠나는 자식들의 자녀를 바라보는 시뮬레이션을 바란 것이다. 현대판 '고려장'의 느낌을 볼 수 있는 부분이다. 지금 우리 사회에서 요양병원이 현대판 고려장의 장소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저자의 비판이 들어 있다고 생각된다. 늙은 부모를 두고 두어 달에 한 번씩 아니 심하면 일년에 달에 한 번씩 들르며 먹을 것 채워두고 잠시 있다가는 일이 요양병원에서 자주 일어나는 일이라는 뉴스를 접한 적도 있는데 이 부분에서 오버랩된다.

 


 

추정경의 소설들은 독자에게 생각할 거리를 남기면서도 서사적 긴장감과 읽는 재미를 잃지 않는다고 평가를 받는다. 이번 작품 역시 온라인 게임 도중 펼쳐지는 한 장면으로 시작하며 독자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도입부터 곳곳에 암호처럼 심어져 있는 실마리들은 서사의 전말을 유추하는 장르적인 쾌감을 선사한다. 결말에서 밝혀지는 목훈과 반타 블랙의 숨겨진 인연 또한 독자들에게 놀라움과 여운을 준다. 윤리적인 성찰이 선행되지 않은 과학 기술의 발전은 인간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는 반타 블랙의 경고와, 진정한 이해를 얻기 위해 진짜 같은 가상 세계를 창조하고자 한 함 회장의 의도는 주제를 다각도로 사유해 볼 기회를 준다. 독자들은 『언더, 스탠드』를 읽으며 한 권의 책을 통해 머지않은 미래를 앞서 상상해 보고, 준비하는 값진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인간은 결코 진정한 이해에 도달할 수 없기에 그것을 향하다 결국 8부 능선쯤에서 멈춰 진실을 깨닫는다. 인간이 인간을 온전히 이해하는 일에 완주란 없으며, 페이스메이커의 운명이 그러하듯 다만 그 과정을 함께할 수 있을 뿐임을.(p.120)

 


 

발전에는 필히 느린 구간이 필요했다. 스스로 사유하고 끊임없이 묻고 또 물어야 하는 단계를 지웅이 건너뛰게 만든 셈이었다. 그래서 지웅은 반타 블랙이 되어 목훈의 프로그램을 저지코자 했다. 서로가 서로를 구원하는 것은 인간의 숙명이랬으니.(p.196)

 

어디선가 불어오는 바람 속에 바다 냄새가 실려 있었다. 오래전 그들이 소년이었듯 이 늙은 에베레스트 또한 어린 바다였음을, 그 산 아래 서고 나서야 이해했다.(p.196)

 

저자 : 추정경

 

울산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냈다. 부산대학교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방송 작가로 일했다. 엄마와 캄보디아로 떠나온 열일곱 살 소녀의 좌충우돌 모험담을 그린 『내 이름은 망고』(2011)로 ‘청소년문학의 미답지를 개척’했다는 평과 함께 제4회 창비청소년문학상을 수상했다. 한강대교 밑 비밀스러운 벙커로 숨어든 상처 입은 소년들의 이야기 『벙커』(2013), 감가하는 돈으로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사람들의 이야기 『죽은 경제학자의 이상한 돈과 어린 세 자매』(2017), 어느 날 테니스 유망주에게 들이닥친 음모를 파헤치는 미스터리 『검은 개』(2019), 읽고 쓸 자유가 사라진 강력한 통제사회를 그린 『월요일의 마법사와 금요일의 살인자』(2020)가 있다. 2021년에는 누아르와 SF가 결합된 장르소설 『그는 흰 캐딜락을 타고 온다』를 출간하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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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긴 인생이 남았습니다 - 미움받을 용기, 기시미 이치로의 정년 철학론
기시미 이치로 지음, 전경아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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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미 이치로는 이미 우리나라에서는 수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는 '인기 작가'가 되었다. 그의 『미움받을 용기』는 신드롬을 일으킬 만큼 인기를 모았으며, 그는 일본보다 더 많은 한국 독자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움받을 용기』, 『나를 사랑할 용기』, 『행복해질 용기』 등에서 삶의 의미를 입체적으로 살펴온 기시미 이치로가 이번에는 '정년'을 맞은 이른바 '중년'의 철학을 우리에게 선보인다. 이 책 『아직 긴 인생이 남았습니다』은 저자의 '정년 철학론'이란 새 이름의 노년의 대비에 대한 중위 연령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책이다.

저자는 책 속에서 1990년생이 만 60세가 되는 2050년에는 만60세가 '중위연령'이 된다고 말한다. 이미 중년과 노년의 구분도 의미 없어진 대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이에 대한 우리의 인식은 ‘60세=은퇴’라는 프레임에 머물러 있다. 하지만 60세가 중위연령이 된다면 정년을 맞이한 이후 적어도 수십 년 이상의 삶이 남아있다. 이렇듯 실제 나이에 대한 인식과 현실간의 간극은 크다는 게 오늘 우리들이 처한 현실이다. 어떤 이들은 노년이라는 프레임에 갇혀 남은 시간을 어영부영 보낸다. 반면에 어떤 사람들은 같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정년 이후 젊은 시절보다 더 적극적이고 자유로운 모습으로 살아간다. 그 차이는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저자가 이에 답하고 있다.

 


 

이 책은 이런 질문에서부터 시작하여 정년 이후의 삶이란 막이 내린 뒤의 인생이 아니라 여전히 ‘본편’이라고 말하며, 정년 이후 새로운 삶을 준비하는 태도를 제시한다. 정년은 왜 불안하고 또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불안, 태도, 일, 인간관계, 행복, 미래라는 6가지 주제를 통해 질문을 던지며 여러 철학가들의 지혜를 빌려 『미움받을 용기』의 저자 기시미 이치로만의 명쾌한 통찰이 담긴 답을 찾는다. ‘회사라는 좁은 세계를 벗어나도 우리는 세계에 소속되어 있다’ ‘인간의 가치는 생산성이 아닌 살아 있다는 것 자체에 있다’ ‘아무것도 안 해도 된다. 할 수 있는 게 있다면 해도 된다고 생각하자’ 등 저자의 주장 속에는 새로운 삶에 대한 기대감과 가능성이 가득하다.

기시미 이치로는 정년 이후 어영부영 보내는 이들은 '정년은 곧 은퇴'라는 프레임을, 일의 의미를 공헌감에서 찾을 수 있는 사람이라면 이들은 정년을 변화라는 프레임을 받아들인 결과라고 말한다. 이에 따라 저자는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언젠가는 겪게 되는 정년을 어떻게 하면 현명하게 준비하고 맞이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또한 나이 듦은 노화가 아닌 변화일 뿐이라며, 정년이 두렵게만 느껴지는 사람이라면 선택의 갈림길에서 용기를 내기보다 익숙한 것을 선택해온 것은 아닌지 자신을 돌아보라고 말한다. 정년 이후 필요한 것은 돈과 건강만이 아니다. 언제나 변화는 용기를 필요로 한다. 젊은 시절에는 생업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일했던 사람이라도, 용기를 낸다면 정년 이후 좋아하는 일을 하며 행복하게 살 수 있다.

 


 

퇴직 전에는 가족과 대화하는 것이 어색했던 사람이라도, 용기를 낸다면 가족과 더 좋은 관계로 발전할 수도 있다. 평생 일터라는 좁은 세계에서 살아가던 사람도, 용기를 낸다면 좀 더 넓은 세계로 나아갈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년을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 저자는 말한다. "일의 의미를 공헌감에서 찾을 수 있는 사람, 즉 타자와의 대등한 관계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정년이 와도 큰 걱정이 없다. 과거는 이미 내 손을 떠난 것이고 미래는 내 손에 쥐어진 것이 아니다. 지나간 일을 후회하거나 걱정한다고 해서 벌어질 일이 벌어지지 않는 것은 아니다. 이제는 할 수 없는 일 대신, 지금 할 수 있는 것을 찾으면 된다." 타자와의 관계를 개선하고, 일의 의미를 찾고, 독서에 취미를 붙이고, 후회하지 않고 오늘을 충실하게 사는 것은 모두 ‘지금 할 수 있는 것’에 속한다.

그래도 “지금까지 내가 해 온 것들이 있는데”라는 생각이 드는 사람이 있다면 저자는 지금부터라도 그런 생각은 버릴 것을 주문한다. 지금껏 어떤 삶을 살아왔던 정년 이후에는 사회의 일원으로서도, 가정의 일원으로서도, 개인으로서도 전혀 새로운 삶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그 새로움 속에서 과거를 붙잡고 살지, 또 다른 가능성을 발견할지는 개인의 온전한 선택이다. 하지만 그러한 심리적인 결정은 큰 차이를 불러온다. 전자는 정년 이후 급격히 늙고, 후자는 새로운 삶을 꾸려가는 재미에 젊은 시절보다 더 큰 만족감과 행복을 느끼며 살아간다. 이처럼 철학자이자 오랫동안 여러 케이스를 상담해온 기시미 이치로의 경험과 아들러부터 소크라테스까지 여러 철학자들의 지혜가 담긴 이 책이 새로운 가능성을 찾는 이들을 위한 길잡이가 되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책에 따르면 어느 날 기시미 이치로의 상담실에 한 남자가 찾아왔다. 그는 아내가 은퇴 이후 사사건건 자신을 지배하려 한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하지만 아내의 입장도 당혹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외출을 하려 하면 남편이 따라나서고 혼자서는 간단히 먹을 점심도 남편의 식성을 고려해야 한다. 옆집 남자의 푸념처럼 들리는 이 사례는 정년 이후 삶의 많은 점을 함축한다. 내 자리가 있다는 감각인 소속감은 인간의 기본 욕구다. 하지만 회사에서 했던 것처럼 가정에서 내 자리를 찾으려고 하면 가족들에게 불편한 존재가 되기 쉽다. 반면, 평생 일을 한 사람이라도 가사와 육아에 참여해온 사람은 은퇴 후에도 직장에서의 인간관계만 사라질 뿐 삶이 극적으로 변하지 않는다. 그런 점에서 정년 이후 고달파지는 것은 남자 쪽인 경우가 많다. 이전의 세계가 사라지고 사회적 지위도 의미 없어지면 심리적으로 사망 선고를 받은 것처럼 느낀다.

그러지 않기 위해 이 책에서는 타자를 대등하게 바라보고, 공헌감을 느낄 수 있는 일을 찾으라고 말한다. 갑자기 라이프 스타일을 바꾸는 것이 쉽지 않다. 이에 관해 저자는 “지금부터라도 집안일에 참여하라. 나이 들어서 고달파지고 싶지 않다면”이라고 조언한다. 이처럼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조언까지 담고 있는 이 책은, 불안, 준비, 일의 의미, 인간관계, 행복, 미래라는 6가지 주제를 통해 ‘정년을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이 책은 '행복한 인생 2막'을 위해 깊이 고민하고 실천해야 할 일들에 대해 모두 6장(章)으로 나누어 기술하고 있다. 1장 「정년은 왜 불안한가」에서는 나이 듦에 대한 의미를 기술하고 정년 후 문제가 흔히 말하는 '돈과 건강'만의 문제가 아님을 말한다. 바로 '인간 관계'에 대해 저자의 사유를 밝히고 있다. 2장 「인생 2막을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에서는 은퇴 준비는 미래가 아니라 지금을 위한 것이란 명제에 돈 버는 일 외에도 삶의 보람이 찾을 수 있는 일이 많다는 점을 알려준다. 특히 이 장에서는 두 가지 용기, 즉 일에 대한 용기와 관계에 뛰어들 용기를 말한다.

3장 「일의 의미를 묻다」에서는 나만 할 수 있는 일 찾기, 일을 잘 되게 하는 관계, 경쟁하지 말로 즐기는 일에 집중할 것을 강조한다. 4장 「새로운 관계를 위해」에서 저자는 직장에서의 관계를 탈피하고 '자기 중심성'에서 '사랑'으로 새로운 관계를 맺어나갈 것을 설명한다. 이는 지금까지 전혀 관계가 없었던 사람과의 만남이라기보다 가족 등 지금까지 관계를 맺어온 사람들에게 '새로운' 방식의 관계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어 5장에서는 「행복한 존재가 되기 위해」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저자의 주장과 사유의 결과를 제시하고 독자들과 대화하는 방식으로 내용을 전달한다. 이 장에서 저자의 주장은 한 단어로 집중됨을 느낄 수 있다. 현재, 지금 여기, 지금을 산다는 것이다. 이 단어들은 지금 현재에 집중하고 새로운 꿈을 꾸는 일은 오히려 지금의 일에 집중하는 것을 망칠 수 있다면 과감하게 새로운 꿈을 버릴 것을 주문한다.

마지막 장인 6장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가」에서는 앞의 모든 장의 내용을 잘 숙지하고 하나씩 조금씩이라도 실천해 나간다면 행복한 중년이 될 것임에 용기를 북돋아 준다. 집안 일 돕기, 현실적으로 생각하기, 조금씩이라도 책 읽기, 뭐든 배우기, 공헌감을 느낄 수 있는 일하기 등 작지만 의미 있는 일임을 강조한다.

 


 

이 책의 내용은 그의 사유에서 나온 분명한 사실이 그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인터뷰 형식의 글에서 확인된다. "공헌감을 가지면 자기 자신이 가치가 있다고 느낄 수 있죠. 스스로에게 가치가 있다는 것을 알면 용기를 가질 수 있고요. 그것은 대인관계를 만드는 용기입니다. 젊은 사람에게도 간호부터 시작한다는 것이 하나의 새로운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아버지 간호를 할 때 지금 간호 하지 않고 강연을 하면 돈을 많이 벌겠다, 생각한 적이 있어요. 한 번은 아버지께 물어봤어요. 매일 간호를 하지만 아버지는 주무시기만 하니까요. 제가 오는 의미가 별로 없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아버지가 “아니, 네가 와주니까 안심하고 잘 수가 있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때 저의 가치는 아버지 곁에 있는 것 자체에 있었던 것이죠. 그걸 인정할 수 있으려면 용기가 필요한 거예요.

밖에서 일하고 돈 버는 것만이 인생의 가치는 아닙니다. 공헌감을 가지면 자기 자신이 가치가 있다고 느낄 수 있죠. 스스로에게 가치가 있다는 것을 알면 용기를 가질 수 있고요. 그것은 대인관계를 만드는 용기입니다. 젊은 사람에게도 간호부터 시작한다는 것이 하나의 새로운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아버지 간호를 할 때 지금 간호 하지 않고 강연을 하면 돈을 많이 벌겠다, 생각한 적이 있어요. 한 번은 아버지께 물어봤어요. 매일 간호를 하지만 아버지는 주무시기만 하니까요. 제가 오는 의미가 별로 없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아버지가 “아니, 네가 와주니까 안심하고 잘 수가 있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때 저의 가치는 아버지 곁에 있는 것 자체에 있었던 것이죠. 그걸 인정할 수 있으려면 용기가 필요한 거예요. 밖에서 일하고 돈 버는 것만이 인생의 가치는 아닙니다."

 


 

아우렐리우스는 선인지 악인지에 무관심하면 멋진 삶을 살 수 있다고 설파했다. 그는 ‘멋진 삶’이라고 말했으나 아우렐리우스에게 큰 영향을 끼친 소크라테스는 ‘선하게 사는 것’이라고 표현했다. ‘선하게’란 ‘행복하게’란 뜻이다.(p.174~175)

 

저자 : 기시미 이치로(きしみ いちろう,岸見 一郞)

철학자. 1956년 일본 교토에서 태어났다. 교토대학교 대학원 문학연구과 박사과정(서양 고대철학사 전공)을 수료했으며 일본 아들러 심리학회가 인정한 카운슬러이자 같은 심리학회의 고문이다. 프로이트, 융과 함께 심리학의 3대 거장으로 일컬어지는 알프레드 아들러 철학 전공자로 ‘인간은 변할 수 있고, 누구나 행복해질 수 있다.’는 아들러 철학의 정수를 담은 『미움 받을 용기』로 일본과 한국 모두에서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다. 그 외 『아들러 심리학 을 읽는 밤』 『리더는 칭찬하지 않는다』 『나이 든 부모를 사랑할 수 있습니까』 『오늘부터 가벼워지는 삶』 『기시미 이치로의 삶과 죽음』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등 다수 도서가 국내에 번역되었다. 『아버지를 기억해』는 치매 진단을 받은 아버지를 저자가 직접 돌보던 시기에 쓴 책이다. 저자의 아버지는 2011년 이 책이 일본에서 출간되고 2년 뒤인 2013년 향년 여든넷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저자는 부모 돌봄과 간병, 부모와의 관계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자신의 경험과 가족의 이야기를 책에 담았다.

 

역자 : 전경아

중앙대학교 독문학과를 졸업했다. 이야기가 긴박하게 전개되는 사회파 미스터리와 주인공의 자조적 유머가 돋보이는 하드보일드 소설, 주인공과 주변 사람들의 일상을 잔잔하게 그려내는 옴니버스 형식의 만화를 좋아하지만 재미난 이야기라면 장르를 가리지 않고 좋아한다. 앞으로 재미있고 좋은 책을 소개하는 게 꿈이다. 현재 출판 번역 에이전시 베네트랜스에서 전속 번역가로 활동하면서 그 꿈을 이루려고 부단히 노력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미움받을 용기』, 『마흔에게』, 『추리 천재 엉덩이 탐정』, 『왈칵 마음이 쏟아지는 날』, 『아니라고 말하는 게 뭐가 어때서』, 『북유럽 스타일 종이소품집』, 『혈통과 민족으로 보는 세계사』, 『아웃풋 트레이닝』『유리멘탈을 위한 심리책』 등이 있다.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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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학사전 통조림 - 지식을 쌓으려면 통째로, 조목조목!
엔사이클로넷 지음, 이강훈 그림, 이정환 옮김 / 사람과나무사이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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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 입시 공부는 '암기'가 최고의 덕목이었다. 독해, 즉 읽고 이해하는 학문인 국어 시간에도 선생님들은 웬만한 건 암기를 요청했다. 이해가 힘들 경우엔 암기가 최고의 지식 쌓기 노하우인 셈이다. 심지어는 영어도 암기 일색이었다. 말하기 시험은 물론(사실 선생님들도 원어 발음을 힘들어 하시는 분이 많았다) 듣기 시험도 거의 없다보니 단어·숙어 암기가 가장 어렵고 힘들었다. 짧은 시간 대입이나 각종 시험에도 암기 위주의 시험이었다. 그때는 영어사전을 통째로 외우겠다고 시도한 사람이 한두 사람이 아니던 시절이다. 다 외울 때마다 한 장씩 씹어 먹겠다고 호기를 부리던 학생들도 있었다. 전부 외운 사람을 결국 보진 못했지만...

지금은 그때보다 지식의 양이 훨씬 늘어난 데다 엄청나게 빠른 디지털 속도로 알아야 할 지식을 암기는커녕 모두 읽기도 어렵다. 이 책 『잡학사전 통조림』은 이를 위해 출간되었다. '무조건' 대신 '효과적'으로 바뀐 셈이다. 지식을 익히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책은 ‘통조림’으로 익히라고 권한다. ‘통조림’이 뭐냐고? ‘통째로─조목조목 지식 습득법’을 말한다. 즉, 유익한 지식이 담긴 책 한 권을 마치 숲을 보듯 세부 내용에 집착하기보다는 ‘통째로’, 큰 틀을 먼저 파악하고 중심 내용을 이해하는 방향으로 습득하는 방식이다. 그런 다음 나무 한 그루 한 그루를 살피듯 세부 내용을 ‘조목조목’ 짚어보는 것이다. 말하자면 이는 논리 훈련의 ‘연역법’에 가까운 지식 습득법이다.

 


 

반대로도 가능하다. 말하자면, ‘조목조목─통째로 지식 습득법’이다. 즉, 먼저 숲에 들어가 나무 한 그루 한 그루를 꼼꼼히, ‘조목조목’ 살펴보며 각각의 성질과 차이를 파악한 뒤 숲을 빠져나와 그 숲의 전체적인 윤곽과 특징을 간파(혹은 통찰)하는 방식이다. 이는 논리 훈련의 ‘귀납법‘에 가까운 지식 습득법이다. 이 책의 내용으로 구체적인 예를 들어본다. 책 서문 「'통조림'으로 지식을 익히면 '지식 습득'과 '지식 활용'을 넘어 '지식 창조'가 가능해진다」에서 자세히 설명한다. 이를 테면 이런 식이다.

조목조목 질문 1. ‘지구인 80억 명이 한꺼번에 지르는 소리는 달까지 도달할까?’

조목조목 답변 1. 지구를 뒤흔들어버릴 엄청난 소음은 달에 도달하지 못한다. 왜냐고? 지구와 달 사이에 대기, 즉 ‘공기’가 없기 때문이다. 소리는 기체와 액체 등 다양한 물질 속을 신나게 달리지만 대기가 없는 진공 상태에서는 한 발짝도 떼지 못한다.

조목조목 질문 2. ‘불을 끌 때 찬물과 뜨거운 물 중 어느 쪽이 더 효과적일까?’

조목조목 답변 2. 불난 곳에 찬물을 끼얹으면 온도가 내려가 금세 불이 꺼질 것 같지만 화재 진압에 더 도움이 되는 것은 뜨거운 물이다. 왜 그럴까? 물을 끼얹었을 때 불이 꺼지는 이유는 불타고 있는 물체에 물이 닿으면 순간적으로 수증기가 발생해 가연성 물질을 덮어버리기 때문이다. 물이 닿은 물체는 ‘공기(산소)’가 공급되지 않아 불에 타지 않는 것이다. 또한 불이 붙은 물체에 뜨거운 물을 끼얹으면 찬물에 비해 끈끈해진다. 그래서 가연성 물체를 부드럽게 덮어주어 불이 옮겨붙지 못하게 한다.

통째로 지식 : 공기는 ‘소리’만이 아니라 ‘열’과 ‘불’을 전달하는 데에도 필수적이며 결정적 역할을 한다.

 


 

왜 ‘통조림’으로 지식을 익혀야 한다고 말하는지 이제 이해가 될 것이다. 이런 식으로 ‘통째로─조목조목’, 혹은 ‘조목조목─통째로’ 지식 습득법에 익숙해지고 숙달되면 지식을 익히고 쌓아가는 일이 힘들고 고통스러운 과정이 아니라 하나의 흥미진진한 놀이가 된다. 그리고 독자들은 차츰 단순한 ‘지식 습득’이나 ‘지식 활용’의 수준을 넘어 ‘지식 창조’의 단계까지 나아가게 될 수도 있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이 책 『잡학사전 통조림』이 당신의 지적인 생활을 위한 아주 작은 ‘트리거’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이 책은 9장 414개의 잡학 질문과 답변이 있다. 1장 「신기방기한 과학통조림」, 2장 「매콤새콤달콤 단짠단짠 음식통조림」, 3장 「주머니가 두둑해지는 돈·직업통조림」, 4장 「아이큐를 높여주는 언어통조림」, 5장 「오묘하고 신비로운 인체통조림」, 6장 「사통팔달 종횡무진 세상만사통조림」, 7장 「실속만점 가성비짱 생활상식통조림」, 8장 「천태만상 시끌벅적 동물통조림」, 9장 「흥미만점, 아드레날린 폭발하는 스포츠통조림」으로 구성돼 있다.

1장 '북국보다 남극이 왜 더 추울까'란 질문에 대한 답변을 살펴본다. "북반구에 사는 사람들은 북쪽은 춥고 남쪽은 따뜻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북극이 남극보다 추울 것이라고 여기지만 실제로는 정반대다. 북극의 연평균 기온은 영하 30도. 더 내려간다고 해도 영하 60도 정도에 그친다. 반면 남극은 연평균 기온이 영하 70도이고 최저기온으로 내려갔을 때 영하 89.2도를 기록하기도 했다. 북극보다 남극이 추운 이유로 두 가지를 들 수 있다. 우선, 남극이 육지이기 때문이다. 육지는 햇살을 받아 따뜻해지기 쉬운 대신 식기도 쉽다. 따라서 1년의 절반 동안 이어지는 어두운 겨울이 찾아오면 온도가 급격히 내려간다. 한편 북극은 얼음 대륙으로 그 아래로 바닷물이 흐른다. 물은 육지와 반대로 따뜻해지기 어렵지만 차갑게 식기도 어렵다. 그 물이 난방 작용을 해서 북극은 겨울에도 남극만큼 춥지 않은 것이다."(p.27)

 

 

〈서문〉에서 예문으로 제시된 '지구인 80억 명의 한꺼번에 지르는 소리는 달까지 도달할까?'란 질문도 1장의 한 항목을 차지하고 있다. 물론 이미 답한 대로 "소리는 기체와 액체 등 다양한 물질 속을 신나게 달리지만 대기가 없는 진공 상태에서는 한 발짝도 떼지 못한다."이다. 이와 함께 '지구는 몇 명까지 먹여 살릴 수 있을까?'란 흥미로운 질문도 있다. 저자는 어떤 학자의 연구 내용을 대신한다. 현재 지구의 11%인 농경지를 25%로 늘리고 면적당 수확량이 높은 농작물, 예를 들면 벼를 심는다. 또 동물성 단백질 공급원으로 가장 효율성이 좋은 돼지를 기르고 성인 1인당 먹는 양을 하루에 2,500킬로칼로리로 제한한다. 이런 조건을 갖추면 최대한 360억 명을 먹여 살릴 수 있다는 결론이 나왔다고 소개한다.

그러나 지구의 농경지가 11%에 되기까지에는 1만 년이 넘는 시간이 필요했다. 그래서 농경지를 두 배 이상으로 늘리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말하자면 360억 명이라는 것은 어디까지나 책상머리에서의 계산일 뿐 실제로는 최대한 노력을 해도 100억 명이 한계다.

이 책이 흥미 위주의 잡학만 다루는 것은 아니다. 독자들은 에어컨 케이블을 본 적이 있는가? 에어컨 케이블이 굵은 이유는 뭘까? 이 책은 "에어컨과 전자레인지는 양쪽 모두 소비전력이 1,500와트 전후다. 그러나 콘센트에 접속하는 케이블 굵기는 서로 다르다. 전자레인지는 일반적인 굵기이지만 에어컨은 일반적인 케이블을 두세 개 모은 것 정도로 굵다. 왜 이런 차이를 뒀을까? 이는 ‘에어컨 화재’를 예방하기 위한 조치다. 물리 시간에 배운 ‘줄(Joule)의 법칙’을 떠올려보자. “전류가 금속 같은 도체(導體) 안을 흐를 때 도체의 저항에 의해 열이 발생한다.” 케이블은 전기저항이 매우 적은 도체지만 그래도 열이 발생한다. 필요할 때만 잠깐씩 사용하는 전자레인지는 연속운전시간이 비교적 짧기 때문에 일반적인 케이블을 사용해도 과열 현상이 발생하지 않는다. 그러나 에어컨은 때로는 며칠 동안 연속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 따라서 일반 굵기의 케이블을 사용하면 과열되어 화재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여유를 두고 굵은 케이블을 사용하는 것이다."라고 과학적 지식을 동원한 답변을 내놓고 있다.

 


 

들어본 듯하지만 정확히 몰랐던 잡학 지식을 이 책에서 많이 발견할 수 있다. 와인잔의 생김새가 예사롭지 않다. 다른 어떤 술잔보다 갸냘프면서도 한껏 멋을 부린 모습의 와인잔은 잔만 바라보더라도 와인을 마신 듯 취할 것 같다. 과연 왜 갸냘프면서도 우아한 곡선을 갖고 있을까. 만들기도 어렵고 깨지기도 쉬운 형태의 잔의 기능은 어떤 이유를 담고 있을까? 이번 기회에 자세히 알아보고자 한다. 책의 답변은 일부 알고 있는 내용에 몇 가지 이유가 덧붙여져 있다. "와인글라스는 날씬하고 길쭉한 다리가 특징이다.

이는 글라스를 잡는 손의 온도가 와인에 전달되는 것을 최대한 막고자 고안한 형태다. 와인은 한 번에 벌컥 들이키는 술이 아니라 시간을 들여 조금씩 마시며 색깔, 향, 맛을 음미하는 술이다. 그런데 천천히 즐기다 보면, 특히 10도 정도에서 마시는 게 좋은 화이트와인의 경우 서서히 온도가 올라가기 마련이다. 이때 글라스를 잡는 손의 온도가 전해지지 않도록 글라스 다리를 길게 한 것이다. 따라서 와인글라스는 엄지손가락과 집게손가락으로 다리를 쥐고 새끼손가락으로 다리 아래 받침대를 누르듯 지지하며 드는 게 좋다. 한편 튤립처럼 위는 좁고 아래는 통통한 와인글라스가 많은 것은 입구를 좁게 해서 글라스 안에 고인 향을 여유롭게 즐기기 위해서다." 이럴 때 "아하!" 하는 감탄사가 나온다. 이 맛에 이 책을 읽는 즐거움이 더해진다.

 


 

비행기를 움직이는 기장과 부기장의 일상을 엿볼 수 있는 질문과 답변도 있다. 이 책에는 두 개의 질문이 담겨 있다. '기장은 승객보다 맛있는 기내식을 먹을까?'와 '비행기 조종실을 왜 ‘콕피트’라고 부를까?'이다. 재미있고 흥미로운 답변이

나온다. 기내식은 우리나라 '비빔밥'이 세계적으로 유명하다는 사실을 잘 알려져 있다. 또 질과 위생면에서도 우수하다고 정평이 나 있다. 그렇다면 기장은 어떤 기내식을 먹을까?란 질문에 이 책의 답변은 간단하다. 각 항공회사는 조금이라도 맛있는 기내식을 제공하고자 지혜를 짜낸다. 식사 시간이 되면 승무원이 기장에게 따뜻한 식사를 할 것인지 샌드위치 같은 차가운 식사를 할 것인지 묻는다. 기장이 따뜻한 식사를 선택하면 부기장은 자동으로 차가운 식사를 하게 된다.

두 사람이 다른 음식을 먹는 이유는 식중독 때문이다. 서로 다른 음식을 먹으면 적어도 한쪽은 아프지 않을 수 있어 무사히 이착륙과 운항을 할 수 있다. 기장은 적어도 옆에 앉은 부기장보다 먼저 자기가 원하는 식사를 선택할 수 있을 뿐 승객보다 더 맛있고 좋은 음식을 먹는 것은 아니다. 우리의 예상과는 다소 다르지만 흥미로운 이야기다. 비행기 조종실을 왜 ‘콕피트’라고 부르는지에 대해서도 답변은 흥미롭다. 조종실을 ‘콕 피트(cockpit)’라고 일컫는데 "영어에서 cock은 ‘수탉’, pit는 ‘구멍’ 또는 ‘장소’를 뜻한다. 그러니까 ‘콕피트’를 단어 뜻 그대로 번역하면 ‘닭싸움터’다. 왜 비행기 조종실을 이렇게 불렀을까? 과거에는 조종사의 움직임이 마치 싸움닭처럼 보였기 때문이라고 한다. 비행기 조종실은 매우 좁은 데다 수많은 계기판이 있다. 특히 이착륙할 때 조종사는 조종간을 격렬하게 움직이며 계기판을 체크한다. 팔과 머리를 정신없이 움직이는 그 모습이 닭싸움을 연상시켜 ‘콕피트’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덧붙여 스튜어디스는 원래 ‘돼지우리를 지키는 사람’이라는 의미. 그렇다면 승객이 ‘돼지’라는 말일까?"란 말이 더 흥미롭다.

 


 

저자 : 엔사이클로넷

왕성한 호기심과 탐구심으로 활동 중인 일본 최고의 잡학 상식 전문가들이다. 누구나 쉽고 빠르게, 그리고 부담 없이 교양을 쌓도록 여러 방면의 유익한 지식을 재미있게 전한다. 저서로 『새삼스레 물어보기 힘들지만 궁금한것 650』 『뒷이야기 사전』 『모든 일이 잘 풀리는 숨은 기술 550+α』 등이 있으며, 그중 ‘잡학 시리즈’는 100만 부가 넘게 팔린 대표작이다.

 

그림 : 이강훈

서울대학교 산업디자인과에서 시각디자인을 공부한 뒤 책과 잡지, 광고 등 여러 매체에 그림을 그렸다. 작품을 표현하는 개성과 기법이 다양하고 아이디어가 기발한 일러스트레이터다. 지금까지 그린 책으로 『고령화 가족』 『한국 괴물 백과』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등이 있으며, 어린이를 위해 그린 책으로는 『미래가 온다, 바이러스』 『재판을 신청합니다』 『인류학자가 자동차를 만든다고?』 등이 있다. 또 글로 쓰고 그림을 그린 책으로 『도쿄 펄프픽션』 『나의 지중해식 인사』 등이 있다. 서울 어느 조용한 동네에서 말이 많은 고양이 두 마리, 말수가 적은 사람과 넷이서 함께 비교적 사이좋게 지내고 있다.

 

역자 : 이정환

경희대학교 경영학과와 인터컬트 일본어학교를 졸업했다. ㈜리아트 통역과장을 거쳐, 현재 전문 번역가 및 동양철학, 종교학 연구가, 역학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돈의 맛』 『2억 빚을 진 내게 우주님이 가르쳐준 운이 풀리는 말버릇』 『지적자본론』 『나는 내가 아픈 줄도 모르고』 『구마 겐고, 건축을 말하다』 『사소하지만 강력한 말의 기술』 『오다 노부나가 카리스마 경영』 『적을 경영하라』 등이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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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가까운 사이인데 소통이 어려울까?
박소연 외 지음 / Book Insight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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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우리는 사람과 사람 간에 거리두기를 하는 등 '언택트 시대'에 살고 있지만, 여전히 '소통'과 ‘관계’는 삶의 중요한 요소이다. 소통은 문명의 이기인 전화, 인터넷, SNS 등 다양한 언택트 소통이 숨통을 트여주지만 관계를 만들고 유지하는 일은 아직 원활하지 못하다. 이로 인해 삶의 중요한 뭔가가 부족한 듯한 느낌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우리는 책과 방송, 영화 등 일방적 소통의 위로를 받으며 다소의 힘을 얻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관계로 힘들어하고 관계 때문에 고민하고 있다. ‘관계’를 잘 유지한다는 것은 어려우면서도 중요한 일이다. 어쩌면 우리 일상 속 ‘관계’는 익숙하기 때문에 진지하게 생각해 보지 않았을 수도 있다. 혹

은 내가 해 오던 관계의 방식이 ‘옳다’고 착각하며 살았을지도 모른다. 좋은 사람이 좋은 관계를 만드는 게 아니다? 인간관계를 돈독히 하려면 적당한 선 긋기와 전략적인 소통이 필요하다. 더욱이 코로나19로 상대방과의 관계를 예전처럼 신경 쓰거나 지나치게 이해해 주지 않아도 되는 약간의 틈새로 명맥을 유지하지만 일부 사람들은 오히려 좋았던 관계가 나빠지기도 한다. 가까운 사람과의 소통이 어려운 이유는 무작정 ‘잘 대해주는 것’이 곧 ‘잘 지내는 것’이라는 착각 때문이라고 이 책 『왜 가까운 사이인데 소통이 어려울까?』는 주장한다. 코로나19 언택트 시대에 따라 이 책은 행복한 대인관계를 위해 상대와 한 발자국 떨어져서 대화를 시작하는 방법을 적극 활용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인간의 삶에서 (대인)관계는 서로 잘 유지한다면 '익숙하고 편한 관계'가 될 수 있지만, 한 사람이라도 상대방에게 마음의 문을 닫거나, 받기만 하거나, 매달리기만 한다면 그 관계는 그저 '불편한 관계'가 될 뿐이다. 서로 가깝다고 생각했지만, 어딘가 모르게 불편했던 관계가 있는지 우리는 한 번쯤 살펴봐야 한다. 혹은 오래된 인연이기 때문에 가까운 사람이라 생각했는데 간혹 불편을 느낀 적이 있는지도 포함해서다. 익숙한 관계 때문에 소통이 힘들다면 이 책의 도움을 받아 익숙하면서 원활하고 편한 관계로 바꾸어야 하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접촉마저 예전에 비해 뜸해진다면 점점 멀어지는 관계가 영원이 가까워지지 못한 채 끊길 수도 있다.

아무리 코로나19 언택트 시대라지만 아직은 인간과 인간이 소통과 관계를 맺어야만 살아갈 수 있는 우리의 오랜 습관에 의한 인간관계 유전자마저 바뀌지는 않았다. 더 상황이 악화되거나 대변혁이 일어나지 않는 한 인간관계와 소통은 여전히 우리 삶의 가장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우선 우리가 일상 속 아무렇지 않게 생각했던 '관계'를 대하는 나의 모습, 그리고 부딪히고 싶지 않아 피하기만 했던 관계의 순간들을 잘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저자들은 익숙한 소통 방법이나 뻔한 이야기로 관계를 유지하라고 하지 않는다. 어쩌면 낯설 수도 있는 소통 방법을 이야기하며 관계에 대해 진솔하게 이야기 한다. 독자들은 귀 기울인다면 관계 맺기와 유지에 새로운 시작을 할 수도 있을 것으로 독자는 기대한다.

 


 

이 책은 대체로 여섯 가지 중요한 요소에 대해 점검하는 기회를 제공하며 차분하고 촘촘하게 독서에 임한다면 적지 않은, 본인이 상상한 것보다 훨씬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으리라 기대를 갖고 임하기를 저자들은 바란다. 첫 번째 착하게 구는 것도 전략적이어야 한다. 어떻게 하면 나를 지키며 대인관계를 전략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가에 대한 내용이다. 두 번째 예민한 사람은 상대방을 불편하게 만드는 사람일까? '예민함'에 대한 선입견을 없애고 '예민함'을 잘 활용할 것을 주문한다. 세 번째 '솔직하게 말하면'이라고 말하는 사람은 정말 솔직한 사람일까? 진짜 '솔직함'이란 무엇인지 그리고 '솔직함'을 표현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아본다. 네 번째 좋은 대인관계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는 '인정'의 기술, 그리고 나 스스로를 인정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다섯 번째 부정적인 피드백은 관계를 망치는 지름길일까? 관계를 지키고 성장을 도모하는 피드백에 대한 내용이다. 여섯 번째 문제의 상황을 더 나은 결과로 만들어 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피하고 싶은 상황을 오히려 도움이 되는 상황으로 만들 수 있는 '디베이트(debate, 논쟁)에 대해 알아본다. 상대방의 마음이 내 마음 같지 않아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은 이 책에 집중해 보기를 저자들은 권한다. 고단한 하루가 아닌 당신이 조금 더 설레고 편안한 일상을 보내길 바라며, 무탈한 하루와도 같은 이 책을 독자들에게 선물하기 위해 쓰여졌다. 혼자가 편하다는 사람도 복잡한 관계가 지겨웠다는 사람도 코로나19가 지속되면서 오랜만에 만난 사람에게 '반갑다', '그리웠다'고 한다. 혼자 살아갈 수 없는 인간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가깝고 편한 관계'이지 않을까?

 


 

이 책은 모두 6장으로 구성돼 있다. 저자도 여섯 명이다. 1장 「착한 대인관계 전략에 대하여」, 2장 「예민함에 관하여」, 3장 「솔직함에 관하여」, 4장 「인정에 관하여」, 5장 「건설적 피드백에 관하여」, 6장 「디베이트에 관하여」이다. 저자는 박소현, 고송이, 이유나, 김민경, 박미란, 강경옥 등 6명이 각 한 장(章)씩 썼다. 저자들은 컨설팅 대표와 인간관계연구소장 등이다. 먼저 1장 「착한 대인관계 전략에 대하여」를 박소연 로젠탈 클래스 ON 원장은 우리는 왜 착하게 살아야 하는 걸까", 착하게 살면 어떤 점이 좋은지, 행복과 대인관계는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늘 착하게 살라고 가르침을 받아 착하게 살았는데 관계 속엣거 나만 바보 같다고 느꼈던 적이 있는가? 내가 행복하지 않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지 않은가?라고 반문하면서, 내가 행복한 관계가 되려면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무조건 착하게 구는 것은 정답이 아니라는 것. 나를 위한, 내가 행복하기 위한 대인관계 전략을 책에서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동화의 주인공도, 현실의 나도 착한 사람은 결코 행복하지 않다고 주장한다. 무조건 착한 사람은 '착한 바보'라는 말이다. 박 원장은 책에 9가지 관계 패턴 질문지를 게재하고 자신의 패턴을 확인한 후 COSE(Cooperation, Observation, Stop, Explain) 전략으로 대응할 것을 제시한다. 우선 협력하고, 상대를 관찰한 후, 상대가 나를 착한 바보(호구)로 생각할 경우 협력을 중단한다. 마지막으로 착한 바보의 행동만 하지 않을 것을 상대방에 충분히 설명한다. 박 원장은 이 글을 통해 내가 믿고 의지하는 강한 유대관계가 아니라면 적당한 선을 긋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한다. 태어나면서 죽을 때까지 '관계'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대인관계를 유지하는 것도 '전략'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2장 「예민함에 관하여」에서 고송이 에듀고 기업교육연구소 대표는 누구나 후천적 경험으로 인해 예민해질 수 있다고 말하며 과연 예민함은 나와 타인에게 불편함을 주는 부정적인 감각이기만 할까?라고 반문한다. 고 대표는 예민함이라는 능력을 잘 활용하면, 대인관계 지능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한다. "타인과의 관계에서 알 수 없는 오해와 불편함이 생기는 당신이라면, 상대방의 마음을 감지할 수 있는 능력인 '마음인지 감수성'을 키워보라고 주문한다. 마음인지 감수성을 잘 활용한다면 원만한 대인관계를 만들고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 행복한 당신의 삶을 위해 예민함이라는 능력을 만들어 보라고 말한다. 마음인지 감수성은 상대방의 마음을 인지해 무엇인가 잘못된 것을 느끼는 마음이라고 고 대표는 설명한다. 이런 감수성이 마음먹는 대로 바로 생길 수 있다면 좋겠지만, 무거운 짐을 들기 위해서는 근력이 필요한 것처럼 마음인지 감수성도 근력 만들기가 필요하다고 언급한다. 건강하게 마음인지 감수성을 키우는 방법을 3단계로 알아보고, 단계적으로 마음인지 감수성 근력을 만들어 볼 것 을 요청한다.(p.60)

3장 「솔직함에 관하여」에서 이유나 와이엔 컨설팅 대표는 타인과의 관계를 염려하여 솔직하지 못한 순간이 있는가? 왜 우리는 솔직함이 대인관계의 장애물이라고 생각하는가?라고 질문을 던진다. 이제 솔직함에 대한 오해는 벗어 던지고, 솔직함으로부터 얻을 수 잇는 긍정적인 효과를 제대로 알아보자고 제안한다. 두여움 없이 솔직할 수 있는 우리가 되어 솔직함을 바탕으로 한 소통은 우리 삶을 더욱 건강하게 만들어 준다고 강조한다. 이 대표는 체크리스트를 제시하고 체크한 후 솔직한 감정표현 방법도 함께 제시한다. ① 내가 관찰하거나 경험한 사실을 있는 그대로 설명한다. ② 내가 관찰하거나 경험한 사실로 인해 내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을 알린다. ③ 그 생각의 결과로 내가 느끼게 된 감정을 솔직하게 말한다. ④ 내가 원하는 바를 단 한 가지만 구체적으로 표현한다.

 

 

이 대표는 자신의 솔직한 생각을 말하는 것은 단지 '의견'일 뿐이지 절대로 '사실'이 아니다. 그런데도 마치 자신의 의견을 사실인 양 말한다면 상대방을 오해하게 하고 반발심이 들게 하여 원활한 소통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고 말한다. 분명한 의견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선뜻 솔직하게 말하기가 힘들었다면, 질문을 활용해 내 의견을 솔직하게 말할 수 있는 상황을 조성할 것을 주문한다. 에듀이룸 컨설팅 김민경 대표 '인정욕구'의 개념을 통해 인정(認定)의 의미와 중요성을 강조한다. 김 대표는 사람은 누구나 인정받기를 원하는 '인정욕구'가 있다고 말하며 이를 전제로 상대방을 인정하는 것의 긍정적인 효과를 알고 인정의 기술을 활용해 볼 것을 제안한다. 인정은 부메랑 효과처럼 나에게 돌아와 더 좋은 인간관계를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김 대표는 인지심리학자 김경일 교수의 말을 인용해 인정받기 위한 기준점을 제시한다.

"내가 나를 인정해야 남도 나를 인정한다. 자기 자신을 인정하지 못하면, 끊임없이 무엇인가에 집착하게 된다."

"사람은 자신이 괜찮아 보일 때도 있고, 그렇지 않을 때도 있다. 그 평균지점이 있다. 사람들은 그 평균지점이 높은 사람을 인정한다."

다시 말해 사람들은 '자기 자신을 인정하는 사람'을 인정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자신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는 사람은 낙관적이고 밝은 기운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자기 자신에 대한 인정이 시작점이다는 말이다. 김 대표는 "인간은 문화적 체험을 통해 스스로에게 감탄할 수 있으며, 그때 비로소 나 자신을 인정할 수 있다. 나아가 자기 자신을 인정할 줄 아는 사람은 동료나 상사 등 타인에게도 자존감이 높은 사람으로 비쳐질 수 있다. 내가 선택할 수 없는 타인의 감탄, 인정을 갈구하기보다는 자기 스스로에게 감탄할 것을 찾고 자신을 먼저 인정해 보라고 권유한다.

 


 

저자 : 박소연

로젠탈 클래스 ON 원장으로 ‘변화를 주도하는 전문가, 행복한 성장에 함께하겠다’는 신념으로 기업교육을 연구하고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다. 현재 조직활성화, 팀빌딩, 셀프리더십, 커뮤니케이션, 강사양성과정 등으로 많은 기업과 공공기관에 출강하며 기업과 직원, 개인의 성장을 돕고 있다. 삼성화재, 현대자동차, 농협중앙회에서 10여 년간 사내교육을 담당하며 서강대학교 교육대학원 교육공학 교육행정융합에서 석사를 마쳤다. 저서로는 『슬기로운 자기경영』,『리드 마이 라이프』가 있다.

 

저자 : 김민경

에듀이룸 컨설팅 대표. 숙명여자대학교를 졸업하고 현대자동차(주), NH농협손해보험 (주), 삼성전자(주) 한국총괄, 한화호텔앤드리조트(주), (주)KB손해보험에서 10년간 사내강사로 활동했다. 현재 다양한 조직 경험과 다양한 직무 대상자를 교육한 경험을 바탕으로 기업교육 전문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모든 문제의 답은 사람에게 있다’는 철학으로 개인의 성장과 조직의 발전을 위한 강의를 연구하여 교육하고 있으며, 주요 강의 분야는 조직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커뮤니케이션, 감정관리, 리더십, CS(고객만족) 등이다. 저서로는 『소통이 힘든 당신에게』가 있다.

 

저자 : 박미란

리플교육연구소 대표강사. 코레일유통, 삼성화재해상보험, 현대엘리베이터에서 교육을 담당했으며, 국민대학교 경영대학원 리더십·코칭을 전공하고 있다. 현재 다양한 조직의 근무경험을 바탕으로 전문기업교육 강사의 길을 걷고 있다. 구성원의 원활한 소통이 조직의 성장을 이끈다는 신념을 가지고 커뮤니케이션, 조직갈등관리, 조직활성화, 리더십 코칭을 주제로 연구하며 강의 활동을 하고 있다. 저서로는 『개인과 조직을 살리는 갈등 관리 언컨플릭』과 『상사와 후배의 WinWin 갈등관리』가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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