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월드 Blue World 1~4 세트
호시노 유키노부 지음, 김완 옮김 / 애니북스 / 2011년 9월
평점 :
품절


세계 각지에 분화구처럼 솟아있는 블루홀.

블루홀을 통과하면 태고의 지구로 시공간을 초월한 이동을 할 수 있다. 일종의 '타임 터널' . 

시공간의 통로 [블루홀]이 발견된 뒤, 세계 열강들은 블루홀 너머에 있는 '과거의 지구' 에 대한 지배권을 얻기 위한 치열한 경쟁에 들어간다. 마치 아시아와 아메리카 대륙을 집어삼키던 모습처럼 블루홀의 소유권을 주장하고 나선다. 

 
 한편, 영국 스코틀랜드의 '네스 호'. 

'UMA'(미확인 동물)의 대표적 동물인 '네스호의 괴물' 이 등장하는 바로 그 네스 호수. 

미국의 프리 저널리스트인 '해리 스틸' 은 최근 세계 각지에서 발견되는 거대한 공룡의 사체들에 대한 취재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각국 정부에 의해 조직적으로 은폐되고 있기에 정확한 정보는 알 수 없었으나, 해리 스틸은 그 공룡 사체들이 '구멍' 즉, 블루홀에서부터 나온 것들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던 중, 해리 스틸은 영국 정부가 네스 호에서 비밀스러운 작업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동료인 마지, 피터와 함께 소형 잠수정으로 네스 호의 밑바닥까지 들어간다. 호수 밑바닥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거대한 구멍을 발견하게 되고, 일행을 태운 소형 잠수정은 강력한 해류에 휩쓸려 구멍을 통과하게 된다.

 그 구멍이 바로 세계 각지에 출현한 [블루홀]들 중 하나.

해리 일행은 블루홀을 통과해 쥐라기 시대의 지구로 이동하게 되고, 원시 생명체의 습격을 받아 피터가 죽고, 해리와 마지도 큰 곤경에 빠진다. 그 순간 그들을 구해준 영국 해군. 

 이미 그 세상에는 영국과 미국이 합동으로 과학 기지를 건설해 둔 상태였다. 해리와 마지는 기밀유지를 위해 연구소의 그록 대위, 진 하트 중위, 카멜롯 교수 등과 함께 하게 된다. 

그 안에서도 미국측과 영국측의 대립은 확연하고, 민간인 과학자들과 군인들의 의견대립도 발생하게 된다. 

그러던 도중 불의의 사고로 건설기지가 완파되고, 현실 지구와 모든 통신 시설도 파괴된 채 쥐라기의 지구에 고립되고 만다. 

문명의 이기는 각자 개인 소지품만이 유일한 상황. 

과연 그들은 쥐라기 세계에서 현실로 무사히 생환할 수 있을까?


만화계의 아서 C. 클라크라고 불리우는 호시노 유키노부의 [블루홀] 연작의 두번째 작품이자 완결작인 [블루 월드]는 이렇게 시작된다.

전작 [블루홀] 이 현실 세계와 과거 세계를 이어주는 '타임 터널' 의 근거와 역할에 대해 설명하는데 비중을 두었다면, 이번 [블루 월드]는 세계 열강들의 이권다툼과 미지의 세계에 떨어진 인간 군상들의 치열한 생존경쟁과 그 안에서 보여지는 인간의 본성에 대한 고찰과 묘사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그야말로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거대한 공룡, 그리고 그보다 더 광활한 밀림, 역시 끔찍할정도로 거대한 각종 곤충들과 역시 먹을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구별할 수 없기에 부족할 수 밖에 없는 식량들. 그리고, 거대할 뿐 아니라 포악하고 공격적이며 사냥에 능한 포식자 공룡들. 

살아남기 위해서는 인간도 포악해질 수 밖에 없다.

그 안에서 드러나는 사람들간의 갈등과, 그와함께 드러나는 깊숙한 밑바닥의 본성들. 

그 뿐 아니라 과거의 세계와 현재의 세계가 영향을 주고 받으며 톱니처럼 맞물려가는 자연의 섭리를 거장의 손길로 자연스럽게 그려내고 있다. 


과학적 지식에 기반한 체계적이고 설득력있는 설정과 치밀한 구성, 현실적인 묘사가 돋보이는 수작.

'하드SF'를 보기 힘든 요즘, 정통 SF를 만화로 만나볼 수 있는 최선의 선택~! 



극화체의 그림도 작품과 아주 잘 어울린다.

자연의 거대한 위용을 잘 표현해내는 거장의 손길이 느껴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