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커 N.W. 2 - 무림을 뒤흔드는 새로운 물결!
전극진 지음, 박진환 그림 / 대원씨아이(만화) / 2011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열혈강호' 의 전극진 선생님이 스토리를 담당하셨던 현대적인 무협물 [브레이커].

 소심한 고딩 왕따 소년 [이시운]이 절정 고수의 선생님 [구문룡]을 만나 무공을 전수받고, 혼란한 무림세계에 뛰어들어 점차 강해지는 내용의 이 작품은 무협물의 대가의 작품답게 시종일관 흡입력있고 완성도 높은 이야기들로 큰 사랑을 받았더랬다.

특히, 우리가 살고있는 이 현실의 보이지 않는 면에 무림 고수들이 암약하며 또하나의 세상을 만들어가고 있다는 - 조금은 진부한 설정속에서도 전혀 진부하지 않은, 아주 전통적이고 보편적이면서도 뚜렷한 이야기를 이어갔다는 점에서 고개를 끄덕거릴만 했다.

마치 조폭이나 기업들처럼 각자의 세력을 가지고 있는 무림의 일파들. 무협지에서 주로 나오는 무당파, 소림파, 화산파등과 같은 일대 문파에서부터, 씨족 중심으로 이루어진 중소 가문들, 그리고 각 문파와 가문들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무공까지, 현실세계에 적절하게 잘 스며들어 있었다.

 이야기의 큰 줄기 자체는 새로울 것이 없는 조폭들의 이야기와, 일반 무협소설, 그리고 한 소년의 성장기이다.

하지만, 위에도 언급했듯 이러한 보편적인 이야기의 줄기들이 굉장히 탄탄하고 흡입력있는 흐름을 만들어내는데, 박진환 작가의 유려한 작화 역시 크게 한 몫 하고있다.

 

이 작품은 바로 그 [브레이커] 의 후속 작품이다.

다시 평범한 학생으로 돌아온 이시운. 하지만, 그와 그의 스승인 구문룡이 무림세계에 일으켰던 평지풍파는 그를 가만놔두지 않는다. 전작에서 일으켰던 사건들과 그로인한 은원들이 얽혀 시운이에게 몰려들기 시작한다.

 하지만, 시운이는 단전이 파괴되어 더이상 무공을 쓸수 없는 상태. 그리고 그의 단단한 보호벽이자 듬직한 스승이었던 구문룡은 무림세계에서 잠적한지 오래. 정말 평범한 소년이 되어버린 시운을 무림인들이 노리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 뒤에는 구문룡을 신처럼 받드는 사설조직 [S.U.C]가 존재하고 있다.

 무림인들은 현실세계에 간섭하지 않는것이 원칙이지만, 이 S.U.C 멤버들은 그런 규칙에 아랑곳 않고 자신들의 세를 떨치고 있다. 일반인들마저 무림인들의 만행에 고통당해서는 안된다. 구문룡을 받드는 S.U.C 그리고, 이들을 단속해야 할 무림연합. 그리고 연합 내의 일파들이 구문룡의 제자였던 이시운을 두고 오해와 갈등을 일으키게 된다.

 과연 이시운은 어떻게 이 은원들을 풀어낼 것인가.

무공의 근원인 단전을 파괴당한 평범한 육체로 강인한 무림인들을 어떻게 상대할 것인가? 또, 어떤 기연을 만나게될까.

그야말로 무협물의 정수를 고스란히 담고있는 멋진 작품이다.

 

 

 [브레이커NW] 는 [다음] 이라는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연재되고 있는 작품이다.

기존에 웹툰에서 인기를 얻으면 단행본이 제작되던 것과 달리, 애초부터 단행본화를 염두에두고 제작된 작품이다. 잡지에 연재를 하고 연재분량이 모이면 단행본으로 엮여서 나왔던 것과 비슷하게 인터넷 포털 사이트가 잡지의 역할을 한 것이다. 이러한 새로운 형식 역시 이 작품의 제목인 [NW] - 뉴 웨이브와 일맥상통한다고 볼 수 있으리라.

 한국의 출판만화는 시장자체가 일본만화에 거의 다 잠식당해 있지만, 대원, 서울문화사, 학산등과 같은 뿌리깊은 한국 만화 전문 출판사들로 인해 그럭저럭 명맥을 이어나가고 있다. 만화잡지마저 줄줄이 폐간된 마당에 포털 사이트와의 연계로 인한 새로운 연재지면의 확보에 대한 시도는 상당히 긍정적으로 보여진다.

 특히 [브레이커 NW] 는 그러한 여러 시도의 좋은 흐름들을 이끌어내고 있는데, 웹에서의 흑백만화가 출판만화와 만나 이뤄내는 시너지도 상당할 듯 하다. 확실히 종이만화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확대로 인한 역동성은 확대가 가능한 큰 모니터를 통해 느낄 수 있고, 웹만화가 가지고 있는 저해상도의 단점을 출판만화로 인해 커버한다. 이 작품의 경우엔 철저히 단행본화를 염두에 둔 작품이라 출판에 특화되어있어서 만화의 퀄리티는 책으로 볼때 더욱 뚜렷히 느낄 수 있다. 

 그리고 단행본으로 묶인 연재분량은 한권씩 묶어 200원이라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서비스함으로써 유료화에 대한 파장도 지혜롭게 넘기고 있다. 역시 만화산업에 특성화된 회사의 역량이라고 해야 할터다.

 

 한국 출판만화의 건승을 기원한다.

앞으로도 쭈욱!!! 이런 양질의 만화를 볼 수 있기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