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와 잘 지내지 맙시다 - '셀프헬프 유튜버' 오마르의 아주 다양한 문제들
오마르 지음 / 팩토리나인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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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화려한 장미문양의 책을 보자마자 빵- 터진다.
우아한 장미 문양과 빛나는 금색 선으로 뙇! 선언하듯 제목이 튀어오른다.

(효과를 주어 3D처럼 입체감도 있다!)

"모두와 잘 지내지 맙시다"

알지. 모두와 잘 지낼 필요는 없다는 거.

그런데 아는 만큼 실천한다면, 세상 어려운 일이 무엇이 있겠는가.

아는대도 불구하고 그렇게 하질 못하니 만병의 근원 스트레스가 쌓이는 거 아니겠어?

그래서, 인생 2회차를 산 거 아니냐는 평을 듣는 것 같은

유투버 오마르는 뼈를 때려준다.

유투브를 통해 이미 수천만 뷰와 공감으로 증명한 그의 맞는말 대잔치가 책으로 나왔다.

적극적으로 SNS를 소비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누구세요-?' 할 만한 이름이지만

이 책을 읽고 나면 머리 속에 제대로 각인될 이름 '오마르'

(그리고 아마 유투브도 찾아보게 될 것이다)

본인의 시행착오를 녹여내었으니 책 내용의 진정성은 확보되었고

토크유투브 채널이니 말솜씨와 재치는 기대할 만 하다.

한 에피소드의 내용도 붐비는 지하철에 들고 읽어도 팔이 안 아플 분량이다.

(그러나 한 에피소드만 읽고 책을 덮지는 못할 것이다.

그리고 웃고 격공하느라 팔 아픈 줄 잠시 까먹을지도...)

제1장 나를 '불편'하게 하는 속 '편한' 사람들

제2장 연애도 '체력'이 필요해

제3장 안 만만해지기 연습

으로 구성되어 있다.

결국엔 인간관계에 관한 이야기인지라

회사, 친구, 가족, 연애 전반에 관한 고민을 담아놓았다.

특히 지금 연애를 하거나, 하고 싶거나, 쉬고 있거나, 지긋지긋한 사람들이거나

도대체가 저 사람의 마음은 무엇인지 알쏭달쏭해하며

답도 없는 상황에서 헤매는 사람들이라면

여러 에피소드 중에서 "어, 이거 내 얘긴데" 싶은 것을

적어도 3개 이상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책을 읽으면 모두와 잘 지내지 않지만 자기 자신과는 건강하게 지낼 수 있는 방법을

인생 좀 살아본 것 같은 지인과 편의점 벤치에 앉아

맥주캔과 먹태를 앞에 두고 얘기하는 기분이 든다.

큰 일이나 대단하진 않지만 삭제/종료가 안되고

계속 걸리적 거리는 '아주 다양한 문제들'에 대한

깔끔하고 시원한 정리와 내가 평소 하고 싶었던 말인데

턱끝까지만 올리고 다시 씹어넘겼던 일갈을

유투버 오마르의 입을 통해 (아니 글자를 통해) 입안에서 굴리는 맛이

탁- 쏘는 맥주의 시원함 같다.

결국, 바꿀 수 없는 외부의 인간과의 문제에 고민하고 괴로워하다

정작 끝까지 나와 함께 하는 존재, 언제나 내 편이 되어야 할 존재인

나 자신을 잃어버리지 않아야 하는 건 이미 알고 있지만.....

이라고 중얼중얼하고 있자니, 역시 토크 유투버 답다.

아주- 핵사이다 발언을 나(=독자)에게도 아끼지 않는다.

상대방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다고 징징거리지만 말라는 따끔한 일침.

나도 누군가에겐 스트레스 유발자에 꼰대짓 마스터,

진상이 될 수 도 있는 걸 깨달으라는 돌려까기 ㅎㅎㅎ

인생이 그렇게 자기 마음대로 되는 것이 아니라는

당연하고 누구도 (응, 나조차도) 피해갈 수 없는 진리 설파.

왜 그걸 알면서도 혼자 드라마나 영화를 현실로 못 만든다고 괴로워하냐는 등짝 스매시.

말맛이 느껴지는 글을 읽으며 깔깔 거리다, 빵- 터지다 보면

슬쩍 나도 어디가서 이러고 있는거 아니야? 하고 자기반성의 시간도 잠시 갖게 되는

유쾌한 '공공의 일기장' 같은 책이 <모두와 잘 지내지 맙시다> 같다.

귀찮게 구는 벌레를 박멸하듯,

내 머리와 마음에 꼬물꼬물 불편감을 안겨주며

내 삶에 어둠을 드리우는 곰팡이 감정들에 시원한 사이다를 부어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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곱셈인생 - 지식공학자의 ‘조금은’ 다른 관점의 이야기
허병민 지음 / 쉼(도서출판)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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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랑 제목으로

읽기 전 그 책의 내용을 상상해보는 취미(?)가 있다.

앞으로 200여 페이지 동안 만날

작가의 이야기를 한 마디로 담는 제목은

모든 잔가지를 쳐내고, 지지한 것을 덜어낸 핵심 중의 핵심이자

작가가 무엇과도 바꿀 수 없기에

마지막으로 남겨둔 키워드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표지같은 경우는

작가 혹은 출판사 혹은 일러스트레이터의 감각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지만

제목은 다르다.


이 책을 처음 봤을 때,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표지도 눈에 들어왔지만

"곱셈인생"이라니...

얼마나 가열차게 혹은 생산적으로 살기를 말하려는 것일까?

궁금하기도 했다.


저자 허병민은 화려한 이력을 가진 사람이다.

유명 법대를 나와 제일기획 제작본부 PD로 입사했고

두산동아, 오티스 엘레베이터, LG생활건강에서 경력을 쌓았는데도 젊다.

발라드 그룹의 보컬 겸 작사가로 활동했고,

문학/문화 평론가로 활동한 경력도 있다.

책을 읽다보면 각 분야의 이름 난 회사들에 지원했고,

최종 면접에서 고배를 계속 마신 경험도 나온다.

(그것을 굳이 담은 이유는 자랑이 아니라 이 책의 주제와도 관련있다.)


지금은 콘텐츠 큐레이터, 인사이트 큐레이터라고

스스로를 소개하고 있으며

6년간 500명이 넘는 해외의 세계적인 석학/리더들과의 협업을 통해 도서와 교육 프로그램 등의 콘텐츠를 기획하고 제작해왔고

이 책도 그 일환 중 하나같다.

이 책에 나온 키워드를 3가지로 좁히면

'나' '왜' '지금/현재' 라고 할 수 있겠다.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추구하고 원하며

(결과는 거두지 못하더라도) 노력 천재가 되어가게 만드는

사회의 그리고 내면의 끊임없는 압박에서 잠시 고개를 들어

스스로를 바라보자고 작가는 말한다.


나는 나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가?

왜 그 일을 하고 있는가?

지금의 나는 행복한가?


책은 여타의 자기계발서와는 조금 다르다.

독자가 수동적으로 책을 읽는 존재로 머무르게 하지 않고

계속 생각하게 한다.


빈 칸을 채우라고 하고, 질문에 대답해보라고 하며,

1분 혹은 1초 동안 자기를 생각해보라고 한다.

왜 '나'에 대해 생각하고 느끼고 연구하는 것이 중요한가를 물으며

궁극적으로 던지는 질문은 이것이다.


나는 어떤 사람인가.

남에게 보여지는 나, 남이 기대하는 나,

남보다 잘 되고 싶은 나. 의 존재가 아니라

진짜 내면의 나라는 사람은 무엇을 좋아하고 잘하고,

원하며 할 수 있는 사람인지를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 줄기차게 묻는다.

'나'라는 존재에 대해 정확히 인식하고

나 다운 인생을 찾아가라는 것이

이기적으로 내 행복만을 추구하라는 얘기도 아니고,

세상과 연을 끊고 살아가라는 것도 아니다.


성공과 성취를 위해 마지막 퍼즐처럼 채워져야하는

다른 사람과의 관계 맺음은

그 타인이 나를 인정하거나 평가하고 대우해주는 존재로 인식된다면 언제나 나와 타인과의 관계는 경쟁-낙오, 성공-실패로 타자화 되지만

자신을 만족시키기 위해 스스로를 잘 들여다 보며

어떤 길을 가야하는 지 정확하게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역시 다른 사람의 상황과 처지를

(나에게 도움이 될 지 같이) 계산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공감하게 된다.

여기에 이 책의 마지막 방점과 제목의 이유가 나오는 것 같다.

아무리 큰 숫자라 할지라도,

0을 곱해버리는 순간 모든 수는 0이 된다.


세상이 나에게 요구하는 학벌, 지식, 지위, 재산, 능력을

다 갖(출 수도 없지만 혹여라도)춘다고 해도

나 스스로가 행복하지 않거나 존재의 이유를 찾지 못하면

그것은 0의 인생이다.

나 혼자 원하는 것을 다 이루고 그것으로 행복하다며

다른 사람을 돌아보지 않거나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지 못한다면 그것은 0의 인생이다.


곱셈인생. 생각해보니 무서운 말이다.

아둥바둥 발버둥치며 살다가

인생의 말미에 다달아 갑자기 0을 곱해버리며

지금까지의 수고로움을 한순간에 '무'의 상태로 만들 것인가?

나는 과연 지금 어떻게 살고 있으며

왜 그런 선택을 하였는가? 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고 고민하게 만드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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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동그라미
일이 지음 / 봄름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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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동그라미>는 우리가 일상 속에서 

수없이 만나고 또 흘려보냈던 "동그라미"들에 대한 단상입니다.

언뜻 마티스를 떠올리게 하는 표지의 주인공은 작가의 아내입니다.
아내를 책 표지에 담고, 처음으로 담는 동그라미에 대한 에피소드도 
아내의 '눈동자'에 관한 것이라니.

이런 로맨티스트가 어디 있을까? 싶어 책을 열기도 전에 훈훈합니다. ㅎㅎㅎ

저자 일이(김대일)은 부산에서 태어나(!) 글을 쓰며 
자신을 알아가는 중이라고 자신을 소개합니다.
부인은 (저 그림의 주인공이자 저 그림의 주인공 ㅎ) 그림을 그리며 저자와 함께
햇살, 바람, 바다를 동경하며 부산에서 삶의 유랑을 하고 있는 중이라고 해요.

도대체 디자이너의 눈으로 본 세상은 얼마나 다를지, 항상 궁금했습니다.
일상 속의 평범함 속에서도 특별함을 볼 수 있을 것 같은, 
일종의 뮤턴트(초능력자) 같다는 생각을 했었고
그래서 이 책에서 다룰 '동그라미'들이 궁금하고 만나보고 싶었답니다.

이건 저같은 독자만의 생각도 아닌가봅니다.
책 뒷 표지를 장식한 김하나 작가님의 추천사에서도 볼 수 있듯
무언가를 좋아하고 수집하고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꼭 예술가가 아니더라도 할 수 있는 것이고
그 안에 숨겨져 있는 (혹은 숨겨져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야기를 발굴하는 것은
우리 모두에게 가능한 일임을 책을 읽으면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 책 가격을 표시하는 칸에 있는 동그란 사과/혹은 오렌지/혹은 유자같기도 한 과일과
새초롬한 초승달도 너무 예쁘지 않나요? 
 



처음과 끝이 맞닿는 동그라미에 대한 철학적인 단상으로 책이 시작됩니다.
결국, 새로운 것을 온 몸과 마음으로 영접하고 느낌과 기억을 기록해 가는 것.
그것이 우리가 살아오고 있는 각자의 삶을 조금 더 우리답게 만드는 방법이 아닐까, 하는 생각과
지금 이렇게 흘러가고 있는 모든 순간을 추억으로 바꾸는 기쁨의 더듬이를 조금 더 높이 세워야겠다는 다짐이
책을 다 읽고 난 다음 다시 '들어가며'를 읽은 뒤 더욱 강해졌습니다.




오늘과 어제, 내일의 동그라미들을 뽑아놓은 목차.
이것만 읽어도 소제목 아래 어떤 에피소드가 펼쳐질 지 궁금하지 않으세요? ^-^


기념일을 따로 챙기지 않지만, 자신이 원하는 것을 딱 꼬집어 요청하는 아내에게
스노 글로브 (스노우 볼이 더 익숙해서 소제목만 봤을 땐 겨울 장갑인가? 했답니다. ㅎㅎㅎ) 를 대령하며
프리랜서 4년차로 겪는 불안감과 현실감으로 120년을 스노 글로브를 일관되게 만들어 온 회사의 정신에
'버틴다'의 고됨을 다르게 표현해 보고 싶어 '미준시'라는 사랑스러운 말로 바꿔버리는 에피소드는
정신승리라고 비웃는 사람들도 있을 수 있겠지만, 왠지 따뜻하고 기분이 한결 가벼워졌어요.

누가 뭐라고 하든, 힘든 시간을 지나가야 하는 것이 정해져 있다면
아득바득- 힘겨운 느낌보다는 기대와 희망이 차오르는 기분이 더 좋지 않을까요? 
 




작가의 유머러스함은 다른 에피소드 곳곳에서 느껴지는데요.
아... 정말, 이 대목은 퇴근길에 읽다가 빵- 터져버렸어요.
마침 아침에 먹으려고 싸온 사과를 못 먹고 내내 가방 속에 넣고 있다가
"이걸 먹어야 해, 말아야 해" 라고 망설이던 차에 읽은 페이지라서 
생활감이 확실히 느껴졌달까요? ㅎㅎㅎ




또, 묘한 동질감을 느꼈던 '모기향' 에피소드.
무의미하고 낭비적이라는 것을 알지만 내 손과 욕망을 어찌할 수 없이 무료한 행위에 집착했던 기억.
특히 살짝 죄책감을 느끼면서도 돌돌말린 색연필 심 종이를 후루룩- 풀어내던 어렸을 때의 기억이
다른 여러가지 기억들을 연이어 불러내서, 읽으면서 행복했던 에피소드입니다. ^^




이 책에는 무려 60가지의 동그라미에 얽힌 에피소드가 담겨 있어요.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아, 맞아! 나도 이거 기억 나!' 할 만한 오브제도 나오고
쓸데없는 짓을 한다고 스스로에게 면박을 줬던 요상스런 취미나 상상이 
의외로 다른 사람들도 즐기고 있던 무용하며 기분좋은 여가/일탈/즐거움이라는 것을 알면서
점점 자기의 '이야기'에 관심을 갖게 하는 책이에요.

다른 사람들의 에세이를 읽으며 글쓰기를 시도하고 싶은 생각이 불쑥불쑥 들 때가 있지 않나요?
이 책을 읽으면 분명, 뭘 주제로 잡을까? 하고 궁리하기 시작할 거에요. 
장난꾸러기같은 킥킥거림을 입가에 매달고 말이죠. >ㅁ<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솔직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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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날, 가정식 - 5인의 아틀리에에서 만나는 5색 일본 가정식 레시피
미쓰하시 아야코 외 지음, 지영 옮김 / 라온북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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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를 하는 것 자체가 사치라고 느꼈던 적이 있습니다.

일터에서 풀려나-_- 휘적휘적 집으로 들어와서 

허물벗듯 간신히 옷이나 갈아입고

제대로 씻지도 못하고 누워서 자다가 끼니를 놓치지 십상이고,

회식으로 자극적이고 기름진 음식에 혹사된 위와, 무뎌진 입은

msg가 듬뿍 들어간 음식에서 허기만 달래면 되는 걸로 굳어지기도 했구요.


무엇보다, 

음식을 하기까지 재료를 사오고 준비하고 다듬고 끓이고 뒷정리를 하는

그 모든 시간과 과정 및 수고로움이 엄두가 나지 않았던 것이 가장 컸어요.


그런데도, 슴슴하고 간단하지만 

배가 든든히 차는 집밥에 대한 로망은 항상 있었나봅니다.

문제는, 요알못이 덥썩 달려들기엔 음식의 세계가 만만치 않았다는 거죠.

요리책을 사서 읽으면 분명 우리나라 말인데 

그 정도를 알 수 없는 애매한 말들을

(자작자작하게-, 한꼬집, 적당히-, 숨이 죽으면- 같은.... ) 

해석하듯 실험하듯 저질러 보다가


다시 "아-, 그냥 사먹고 말지" 로 회귀한 분들이라면 

이 책을 소개해드리고 싶어요.


말 그대로 일상이 달라지는 행복한 식탁을 

스스로 만들 수 있는 <특별한 날, 가정식>


일본 가정식이어서 우리나라 밥상처럼 푸짐한 느낌은 없는 반면

정갈하고 깔끔하게 차려진 음식을 대접받는 기분이 들고요, 

한 그릇 음식만 만들면 되니 부담이 한결 덜한 것도 사실입니다.


맛있는 요리도 좋아하지만 

예쁜 요리에 대한 로망을 버리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나를 위해 시간과 노력, 공을 들여 열심히 만들어낸 음식을 

누군가에게 자랑하고 싶다면,

평소 자주 접할 수 없는 요리나, 독특한 재료를 사용해서 

이국적인 기분을 만끽하고 싶다면,

<특별한 날, 가정식> 읽어보시면 어떨까요?


책은 5명의 요리 연구가의 레시피가 실려 있습니다.

각각 여러가지 삶을 살다 각자만의 이유로 요리와 플레이팅, 

자기를 위하는 방법을 터득한 멋진 사람들의 모습과 

그들의 새로운 일터인 아틀리에가 소개되어

요리 뿐 아니라 요리를 통해 달라진 삶과 요리로 맺어진 인연도 

함께 읽는 재미가 있습니다.


일본 가정식이어서 '밥'이 빠지지 않는다는 것도 이 책의 장점입니다.

요리를 먹다가도 왠지 '밥'이 없으면 서운한 밥순이인 저에겐 

각 요리 연구가의 레시피 구성이 마치 코스 요리 같았어요. 


샐러드와 간단한 에피타이저로 입맛을 돋워주고

한 그릇 밥을 조금 더 색다르게 즐길 수 있게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우리나라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 혹은 직구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재료

아니면 조금 응용을 해도 괜찮을 것 같은 재료들을 소개하여 

보기만 해도 예쁘고 귀한 대접을 받는 것 같은 요리들에 도전하고 싶도록 자극합니다. 

 




단, 아틀리에 음식이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요리에 걸리는 시간이 마냥 간단치는 않습니다. 

'두부테린'은 보기에는 정말 뚝딱- 차려낼 것 같은 비주얼인데 

소요시간은 2시간 30분;;;;

물론 응용하거나 재료를 대체하면 줄일 수 있겠지요? ㅎ



너무너무너무 좋았던 디저트들!!!

물론 오븐이라든지, 베이킹 재료를 갖추어야 하지만

주말에 브런치를 제대로 즐길 수 있게 

다채로운 디저트를 만들어보면 정말 좋겠지요?

다른 사람들을 집에 초대하고 나서도 이런 아름답고 맛있는 디저트를 대접하면

그 시간과 맛있는 경험이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을 것 같아요.


이 책의 장점은 요리를 잘하는 사람이나 못하는 사람도

각자의 단계에 맞는 요리를 골라서 만들 수 있도록

다양한 레시피가 수록되어 있다는 점이에요.

물론 사진만큼 예쁜 요리가 나올지는 의문이지만 저는 ;; 요리 모험가라서...) 

나를 위하는 첫번째 단계로 삶의 가장 기본적인 요소인 음식과 요리에

정성을 기울이는 그 마음 하나로 이미 충분히 위로받는 기분이 들 것이구요,

만약에 내 손으로 만든 음식이 맛까지 있다면 

그 충족감과 포근포근한 기분은 이루 말할 수 없겠죠.


그 기분과 자신감으로 점점 다른 음식에도 도전해보고 싶을 것 같고

요리부터 시작한 '나를 챙김'이 

생활의 구석구석에 온기와 에너지를 줄 것 같아요.





간편식과 외식의 지분을 좀 줄이고

특별한 가정식으로 

평범한 주말이나 일상을 조금 스페셜하게 만들어보면 어떨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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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완 100배 즐기기 - 타이베이.까오숑.타이중.타이난, '19~'20 최신판 100배 즐기기
김미려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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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만 봐도 타이완 갔다 온 것처럼 만드는 여행책 <100배 즐기기> 시리즈의 타이완 편!

아직 한번도 다녀온 적은 없는 곳인데,

얘기는 엄청나게 많이 들은 곳이라더 더더욱 기대가 된 책이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가기에 가까워서 짧은 연휴를 활용해서도 얼마든지 즐길 수 있는 타이완.

중국-홍콩과는 또다른 매력의 '차이나'를 맛볼 수 있는 지역이어서

여행 리스트에 올려놓은지 오래인 곳이에요.

익숙한 듯 이색적인 공간과, 맛있는 것들로 가득찬 여행 후기들은 많이 접했지만

정작, 중국어를 잘 못하는 입장에서는 어디로 가서 어떻게, 무엇을 해야할 지 잘 몰라

결국은 패키지인가... 싶었는데

이 책을 읽고 나니, 부모님을 모시고 자유여행을 가도 괜찮을 것 같은 자신감이 뿜뿜!!

+ 잘 알려진 지역 이외의 곳들도 시간의 여유를 두고 방문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첫장부터 설렘 시작! ^^


이 책은 20191년 5월까지 이루어진 정보 수집을 바탕으로 한 것입니다.

사실, 출간 이후 뭐가 많이 바뀌었을까? 싶지만 ^^

상점이 쉬거나 문을 닫거나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먼저 이 책을 읽고, 가고 싶은 곳들을 정리한 다음에 출발하기 전에 마지막 체크 개념으로

인터넷이나 SNS으로 현지 물가나 상황의 변화는 검색해보시면 좋겠어요.

책은 크게 7개 파트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파트 1: 인사이드 타이완

파트 2: 타이베이

파트 3: 타이완 북부

파트 4: 타이완 중서부

파트 5: 타이완 남부

파트 6: 타이완 동부

파트 7: 여행준비



아무래도 한국인들에게 친숙하고 많이 찾는 지역인 타이베이에 대한 정보가 촘촘하게 담겨 있구요,

타이완에 몇 차례 다녀오셔서 새로운 모습의 타이완을 발견하고 싶은 분들에게는

파트 3-6이 무척 유용하게 도움을 줄 것 같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앞부분을 읽으면서 여행을 안 갔는데도 간 것 같은 느낌을 받았는데

뒤로 가면 갈 수록 타이완 자체에 대한 매력이 빛나는 책이었어요.

시작을 타이베이로 할 지 아니면 다른 지역부터 할 지 고민하게 만들 정도로!! ^^

시간이 없으신 분들이나 처음 타이완에 가시려고 이 책을 선택한 분들은

타이완의 기본정보와 한 눈에 보는 타이완으로 내가 가고 싶은 곳을 먼저 정하고

파트를 골라서 읽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책이 분책이 되어 있지 않은 점은 조금 아쉽네요.

그러나 타이완을 오래도록 여행하려는 자유여행객들에게는 곁에서 든든한 가이드가 되어 줄 것입니다.





앱 소개도 잘 되어 있으니 미리 폰에 깔아두고 간다면 와이파이 되는 지역에서 편히 사용할 수 있겠죠.


요즘 테마를 잡아 여행지를 선택하고 개성적인 여행을 즐기시는 분들도 많은데,

우리나라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는 소녀소녀 감성의 대만영화들을 소개하고 그 촬영지 정보를 첨부한

김미려 작가님의 센스는 최고입니다!!

그리고, 제가 너무너무너무 좋아했던/기대했던 페이지.

맛집 천국 타이완에서 먹고 싶은 것을 왠만하면 실패없이 시켜먹고 싶은데

그 꿈을 이룰 수 있을 것 같아요.

관광객만 상대하는 곳보다는, 현지인들이 애정하는 맛집에 가려면 아무래도 언어가 필수인데

이 페이지를 잘 읽고 가거나, 손가락으로 가리키기만 해도

(하하하;; 언어를 배우는 건 시간이 걸리니까요;) 성공적인 맛집여행이 될 것 같은 기분~

그리고, 줄서서 기다리는 맛있는 음식,디저트....

돈 많이 챙겨가야겠어요.....


여행객들의 마음을 제대로 아는 쇼핑리스트.

여행하느라 바빠서 마지막에 후루룩- 사버리게 되거나 아니면

원치않은 코스로-_- 가서 사게 되는데

그러지 말아요, 우리~

미리미리 챙겨보고 추억을 새록새록 되새겨 볼 수 있을 만한 것으로 골라와요. ㅎㅎ


타이완을 길게~ 가는 코스와 짧게 가는 코스가 실려 있으니

가시는 분들의 일정이나 컨디션에 맞추어서 고르시면 됩니다.

제 친구 중에는 여행책의 베스트 코스를 빼고 가는 친구도 있는데,

이 책을 보고 고심하더라구요.

사람이 많이 몰리는 것은 싫지만 매력적인 곳들이 정말 알차게 들어있어서 어찌해야 하나 싶다고요. ㅋ


타이베이를 다녀오신 분들에게 두번째 선택지로 뜨고 있는 까오숑.

꼼꼼하게 읽어보고 사진을 보고 있자니 설렘폭발+당장에 비행기 티켓팅 하고 싶어졌어요.


기본적인 여행준비 정보와 현지에서 활용할 수 있는 지도도 첨부되어 있습니다.


스마트폰이나 SNS로 정보를 얻기는 어렵지 않은 요즘이지만,

이 모든 정보를 알차게 모아놓고, 찾기 쉽게 정리하고, 직접 다녀와서 주의할 점까지 알려주는

여행책의 매력과 활용도는 결코 약화되지 않을 거에요.

그래서 100배 즐기기 시리즈가 계속 되는 거겠지요.

한가지 더 좋은 점은, 볕 좋은 날 이 책을 카페에서 읽고 있는데 그냥 여행을 온 기분이 들더라구요.

내가 있는 공간에서 다른 공간을 간접 경험하는 즐거운 기분과

여행 책자에서 소개한 맛집, 멋진 공간, 쇼핑 리스트를 보니

내가 있는 곳의 맛집, 쇼핑도 돌아보게 되구요.

나의 일상은 어떤 사람에겐 여행지가 될 수도 있겠지요?

매일이 여행이 되게 하는 책, 100배 즐기기 시리즈의 타이완 편은

조만간 갈 여행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앞으로 나올 100배 시리즈의 다른 여행지도 궁금하고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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