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지. 모두와 잘 지낼 필요는 없다는 거.
그런데 아는 만큼 실천한다면, 세상 어려운 일이 무엇이 있겠는가.
아는대도 불구하고 그렇게 하질 못하니 만병의 근원 스트레스가 쌓이는 거 아니겠어?
그래서, 인생 2회차를 산 거 아니냐는 평을 듣는 것 같은
유투버 오마르는 뼈를 때려준다.
유투브를 통해 이미 수천만 뷰와 공감으로 증명한 그의 맞는말 대잔치가 책으로 나왔다.
적극적으로 SNS를 소비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누구세요-?' 할 만한 이름이지만
이 책을 읽고 나면 머리 속에 제대로 각인될 이름 '오마르'
(그리고 아마 유투브도 찾아보게 될 것이다)
본인의 시행착오를 녹여내었으니 책 내용의 진정성은 확보되었고
토크유투브 채널이니 말솜씨와 재치는 기대할 만 하다.
한 에피소드의 내용도 붐비는 지하철에 들고 읽어도 팔이 안 아플 분량이다.
(그러나 한 에피소드만 읽고 책을 덮지는 못할 것이다.
그리고 웃고 격공하느라 팔 아픈 줄 잠시 까먹을지도...)
제1장 나를 '불편'하게 하는 속 '편한' 사람들
제2장 연애도 '체력'이 필요해
제3장 안 만만해지기 연습
으로 구성되어 있다.
결국엔 인간관계에 관한 이야기인지라
회사, 친구, 가족, 연애 전반에 관한 고민을 담아놓았다.
특히 지금 연애를 하거나, 하고 싶거나, 쉬고 있거나, 지긋지긋한 사람들이거나
도대체가 저 사람의 마음은 무엇인지 알쏭달쏭해하며
답도 없는 상황에서 헤매는 사람들이라면
여러 에피소드 중에서 "어, 이거 내 얘긴데" 싶은 것을
적어도 3개 이상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책을 읽으면 모두와 잘 지내지 않지만 자기 자신과는 건강하게 지낼 수 있는 방법을
인생 좀 살아본 것 같은 지인과 편의점 벤치에 앉아
맥주캔과 먹태를 앞에 두고 얘기하는 기분이 든다.
큰 일이나 대단하진 않지만 삭제/종료가 안되고
계속 걸리적 거리는 '아주 다양한 문제들'에 대한
깔끔하고 시원한 정리와 내가 평소 하고 싶었던 말인데
턱끝까지만 올리고 다시 씹어넘겼던 일갈을
유투버 오마르의 입을 통해 (아니 글자를 통해) 입안에서 굴리는 맛이
탁- 쏘는 맥주의 시원함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