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와 잘 지내지 맙시다 - '셀프헬프 유튜버' 오마르의 아주 다양한 문제들
오마르 지음 / 팩토리나인 / 2019년 9월
평점 :
품절


이 화려한 장미문양의 책을 보자마자 빵- 터진다.
우아한 장미 문양과 빛나는 금색 선으로 뙇! 선언하듯 제목이 튀어오른다.

(효과를 주어 3D처럼 입체감도 있다!)

"모두와 잘 지내지 맙시다"

알지. 모두와 잘 지낼 필요는 없다는 거.

그런데 아는 만큼 실천한다면, 세상 어려운 일이 무엇이 있겠는가.

아는대도 불구하고 그렇게 하질 못하니 만병의 근원 스트레스가 쌓이는 거 아니겠어?

그래서, 인생 2회차를 산 거 아니냐는 평을 듣는 것 같은

유투버 오마르는 뼈를 때려준다.

유투브를 통해 이미 수천만 뷰와 공감으로 증명한 그의 맞는말 대잔치가 책으로 나왔다.

적극적으로 SNS를 소비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누구세요-?' 할 만한 이름이지만

이 책을 읽고 나면 머리 속에 제대로 각인될 이름 '오마르'

(그리고 아마 유투브도 찾아보게 될 것이다)

본인의 시행착오를 녹여내었으니 책 내용의 진정성은 확보되었고

토크유투브 채널이니 말솜씨와 재치는 기대할 만 하다.

한 에피소드의 내용도 붐비는 지하철에 들고 읽어도 팔이 안 아플 분량이다.

(그러나 한 에피소드만 읽고 책을 덮지는 못할 것이다.

그리고 웃고 격공하느라 팔 아픈 줄 잠시 까먹을지도...)

제1장 나를 '불편'하게 하는 속 '편한' 사람들

제2장 연애도 '체력'이 필요해

제3장 안 만만해지기 연습

으로 구성되어 있다.

결국엔 인간관계에 관한 이야기인지라

회사, 친구, 가족, 연애 전반에 관한 고민을 담아놓았다.

특히 지금 연애를 하거나, 하고 싶거나, 쉬고 있거나, 지긋지긋한 사람들이거나

도대체가 저 사람의 마음은 무엇인지 알쏭달쏭해하며

답도 없는 상황에서 헤매는 사람들이라면

여러 에피소드 중에서 "어, 이거 내 얘긴데" 싶은 것을

적어도 3개 이상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책을 읽으면 모두와 잘 지내지 않지만 자기 자신과는 건강하게 지낼 수 있는 방법을

인생 좀 살아본 것 같은 지인과 편의점 벤치에 앉아

맥주캔과 먹태를 앞에 두고 얘기하는 기분이 든다.

큰 일이나 대단하진 않지만 삭제/종료가 안되고

계속 걸리적 거리는 '아주 다양한 문제들'에 대한

깔끔하고 시원한 정리와 내가 평소 하고 싶었던 말인데

턱끝까지만 올리고 다시 씹어넘겼던 일갈을

유투버 오마르의 입을 통해 (아니 글자를 통해) 입안에서 굴리는 맛이

탁- 쏘는 맥주의 시원함 같다.

결국, 바꿀 수 없는 외부의 인간과의 문제에 고민하고 괴로워하다

정작 끝까지 나와 함께 하는 존재, 언제나 내 편이 되어야 할 존재인

나 자신을 잃어버리지 않아야 하는 건 이미 알고 있지만.....

이라고 중얼중얼하고 있자니, 역시 토크 유투버 답다.

아주- 핵사이다 발언을 나(=독자)에게도 아끼지 않는다.

상대방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다고 징징거리지만 말라는 따끔한 일침.

나도 누군가에겐 스트레스 유발자에 꼰대짓 마스터,

진상이 될 수 도 있는 걸 깨달으라는 돌려까기 ㅎㅎㅎ

인생이 그렇게 자기 마음대로 되는 것이 아니라는

당연하고 누구도 (응, 나조차도) 피해갈 수 없는 진리 설파.

왜 그걸 알면서도 혼자 드라마나 영화를 현실로 못 만든다고 괴로워하냐는 등짝 스매시.

말맛이 느껴지는 글을 읽으며 깔깔 거리다, 빵- 터지다 보면

슬쩍 나도 어디가서 이러고 있는거 아니야? 하고 자기반성의 시간도 잠시 갖게 되는

유쾌한 '공공의 일기장' 같은 책이 <모두와 잘 지내지 맙시다> 같다.

귀찮게 구는 벌레를 박멸하듯,

내 머리와 마음에 꼬물꼬물 불편감을 안겨주며

내 삶에 어둠을 드리우는 곰팡이 감정들에 시원한 사이다를 부어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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