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옥으로부터의 사색 - 신영복 옥중서간
신영복 지음 / 돌베개 / 199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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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누가봐도 선택의 여지가 없는 처지라고 생각했지만,
그는 상황을 선택할 수 있는 문제로 바꾸어버렸고,
그리고 최선의 선택을 한 듯 하다.

스스로가 스스로의 주인이기에 가능한,
높은 자긍심과 고취된 정신으로 쓰인 글은,
되려 우리에게 이런 처지를 한 번쯤 동경하게 만들 정도로 충실하다.
그 자존감이란.

종교 얘길하며 무얼 믿는게 쉽지 않다면서, 형수나 계수(얼굴 몇 번 마주친), 부모님께(뭐, 부모님께야 그럴 수도 있겠지만) 하고 싶은말을 쏟아내는 대담함(?을 보면 참 웃음지어진다.

그리고 들어가기전에 처자식이 없었어서 참 다행이다- 라는 느낌(?, 한켠으로 그런 소년과 청년을 오가는 빛나는 기운을 간직하고 있었기에 이런 결과물들을 고스란히 자아낼 수 있었던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죽기전에 (내가 혹은 그분이;-)감히 독대하고 차 한 잔 마실 영광을 누릴 수는 없겠지만,
기회가 닿는다면, 먼 발치에서의 강연이라도 직접 들어보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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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앞의 생 (특별판)
에밀 아자르 지음, 용경식 옮김 / 문학동네 / 2003년 5월
평점 :
품절


가을이라 그런가.
감정이 미쳤나보다.
나중에 수분을 보충할 필요가 있을 정도로 울고 또 울었다.

다행인지 책을 덮자마자 위로 받을 수 있을지도 모르는 희망이 있는 곳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중.
문득
뽀르뚜가-, 라고 부르던 제제의 모습을 떠올렸다.

서로 위로해 주고 싶어주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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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드리 헵번 스토리
알렉산더 워커 지음, 김봉준 옮김 / 북북서 / 2008년 8월
평점 :
절판


책의 막바지엔 감정이 일어 눈물이 났다.
평범하지 않았던 삶에 균형을 깨트리지 않기위해 부단히 노력했던 사람.
사랑과 열정을 가지고 사력을 다하는 사람에겐 열매가 맺히듯 지혜가 따라가는 것 같다.
그녀의 일생에 박수를 보낸다.

근데, 별개의 문제로
번역이 문제인지 글쓴이가 문제인지 문맥이 형편없다.
둘 다 문제가 있는 듯.
알렉산더 워커씨는 자신이 수집한 거대 여배우의 일거수 일투족을 다 써먹어야 한다고 생각해서인지 장황한 글을 늘어놓았고, 김봉준씨는 그 장황함에 무릎꿇은 듯 스스로 이해했을지가 의심스러운 문장들을 구사해놓았다.

오드리헵번의 작품들을 상세하게 알게 된 것은 고마운 일이나,
적어도 이 두꺼운 책의 1/3은 무의미하다.

별 두 개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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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은 그런 것이에요 문학동네 시인선 54
이규리 지음 / 문학동네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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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점 3-4 그 사이-
연륜있는 깐깐한 새침떼기의 글.
뭔가 그런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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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둘기
파트리크 쥐스킨트 지음, 유혜자 옮김 / 열린책들 / 200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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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평범한 사람위에 좀머씨와 그루누이를 아래 위로 엷게 발라놓은 듯한 이 주인공은 불행했던 어린시절의 기억으로 인해, 오랫동안 강박과 불신, 우울에 시달리고 있다.

그럼에도 최대한 자신을 다스릴 수 있는 최소한의 생활을 하며 나름의 삶을 연명하던 중, 예측하지 못한 갑작스런 불청객의 등장으로 엄청난 혼란에 빠진다.

죽기보다 더한 하루를 살게 되고,
거의 죽음의 문턱까지 도달했다고 느낄 때 비로소
잠깐이나마 이 고통에 원인, 자신의 내면과 솔직하게 마주하게 되고,

결국 평온을 되찾는다는 얘기다.

악의 없지만 찌질하게 느껴지는 코믹 가득찬 세밀한 성찰,
어쩌면 조소.

파트리크쥐스킨트의 사진을 볼 때마다
-참 이런 글 쓸 것 같이 생겼다
하고 느낀다.

단편이라 빨리 읽을 수 있는 것도 좋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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