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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옥으로부터의 사색 - 신영복 옥중서간
신영복 지음 / 돌베개 / 1998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누가봐도 선택의 여지가 없는 처지라고 생각했지만,
그는 상황을 선택할 수 있는 문제로 바꾸어버렸고,
그리고 최선의 선택을 한 듯 하다.
스스로가 스스로의 주인이기에 가능한,
높은 자긍심과 고취된 정신으로 쓰인 글은,
되려 우리에게 이런 처지를 한 번쯤 동경하게 만들 정도로 충실하다.
그 자존감이란.
종교 얘길하며 무얼 믿는게 쉽지 않다면서, 형수나 계수(얼굴 몇 번 마주친), 부모님께(뭐, 부모님께야 그럴 수도 있겠지만) 하고 싶은말을 쏟아내는 대담함(?을 보면 참 웃음지어진다.
그리고 들어가기전에 처자식이 없었어서 참 다행이다- 라는 느낌(?, 한켠으로 그런 소년과 청년을 오가는 빛나는 기운을 간직하고 있었기에 이런 결과물들을 고스란히 자아낼 수 있었던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죽기전에 (내가 혹은 그분이;-)감히 독대하고 차 한 잔 마실 영광을 누릴 수는 없겠지만,
기회가 닿는다면, 먼 발치에서의 강연이라도 직접 들어보고 싶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