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잠깐 후루룩 훑었을 땐 도로 반납하고 싶었다. 말만 시골 빵집이고 마르크스의 자본론에 대해 이해를 담은 좀 더 원론적인 책이려니 했는데, 어라?뭔 빵사진에 아이들 사진까지...그래도 수고해서 빌렸는데 싶어, 그냥 읽기 시작했는데 근데, 앉은 자리에서 거의 다 읽어버릴 정도로 빠져들어버렸다.작자가 운영하는 빵집은 인근에서 자연농법으로 짓는 밀이나 쌀을 사다가 직접 빻아 가루를 만들어, 역시 직접 채취한 효모로 발효를 시켜 빵을 구워파는 곳이다. 노력이 많이 들어간 만큼만 비싸게 팔고 또 이윤을 남기지 않는 형태로 일명 `부패하는 경제`를 일구는 것을 목표로 살아가며 주변 지역경제에 작은 파급을 일으키는 중이란다.뭔 소린가 싶으면 읽어보면 될 것 같고 ;-)삶에 대한 깨달음도 꽤 시시콜콜하고 재밌지만 나름 깊이가 있어서, 자본론이나 경제에 관심있는 사람뿐만 아니라 아직 젊고 무엇을 해야하나 고민하는 청년들도 읽어볼 만하지 싶다.
읽고싶다기 보담 예뻐서 갖고싶다.
청소년 대상의 책인 듯, 참 잘 읽히고 잘 다듬어져 있다.주해하신분이 얼마나 심혈을 기울였을지 눈에 선하다.나이먹은 안방마님의 한을 푸는 이야기들이다.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역시 사도세자가 왜 영조의 눈 밖에 나게 되었나- 하는 부분이었는데, 그냥 천성 자체가 민감하고 지극히 내성적인 사람이 쪼이고 쪼여서 정신분열증이 되었는데 부모가 이해를 못해주고 계속 내몰아, 오래 방치되고 해서 결국 그 지경에 이른 것 같다.예나 지금이나 부모가 자식을 망치지.아니 지금이면 정신병원이라도 있겠구나.반면 저자는 영리하지만 좀 둔감하고 체질도 건강한 타입이었던 듯.그냥 무탈한 양가댁 정승 며느리로나 갔으면 천수를 누리면서도 복받고 살았을 스타일인데-역시 기구하다.생각보다 재밌었고 관련영화를 본 사람이면 더욱 추천해주고 싶다.
현재의 인테리어 트랜드에 민감하다면 솔직히 조금 올드하거나 식상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이야기와 도판.개인적으로는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실용적인 정리에 관심이 많은 편인데, 결국은 보여주기 위한 인테리어에 그치는 내용도 많아 그것도 좀 아쉽다. 본격적인 실용서도 개인 철학서도 아닌 어중간한 취미서? 같은 느낌.저자가 자신의 생각으로 한 권으로 엮을 만큼 모아서 정리했다는데 의의가 있는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