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으로서의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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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기 들어보면 철저하게 현실을 사는 것 같지만 사실은 더 견고하게 자신만의 이상 안에서 살아가는 독특한 사람.

아이를 갖지않은 생활을 이렇게나 120% 활용하며 사는 사람도 없을 것 같다.
온전히 스스로를 위해 살아가기에 그의 이야기에선 나이를 느낄 수가 없다.(지난 세월을 모르겠다는 것이 아니라) 그냥 현재가 계속 쉼없이 진행되는 것을 즐기며 사는 것 같이 보인다. 약점따윈 만들지 않겠다는 듯 거리낌 없이 온통 자신만만해 보이는.
이러니 당연히 적이 생길 수 밖에- 비록 내가 가질 수 없는 성좌라 하더라도 인간의 질투심은 끝이 없으니.

그런 온전하고 이기적인 자신을 모두 투영시키는 글들을 쓰기에 사람들은 그의 글에서 카리스마를 느끼고, 그가 느끼는 카타르시스를 나도 느끼는 것으로 착각하곤 하는 것 같다.
한마디로 매력이라는 거겠지.

그래도 지금까지 썼던 다른 수필들에 비하면 좀 더 솔직하고 현실적인 기분이 드는 에세이다.
나이를 잡순티가 나긴 나는 건가. 아직은 나이보다는 연륜이 쌓였다고 표현하는 것이 맞는 듯 하지만.
하긴 스스로의 말마따나 소설도 바뀌어왔지.

겸사 찾아봤는데 부인 얼굴이 하루키랑 닮아서 웃음이 났다. -그래도 책표지에 드러난 자부심을 보라, 팔 근육과...
노벨상얘기 한 번은 언급할 줄 알았지, 무심한 척 휘리릭
근데 진짜 잘나긴 잘난 일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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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진 미래 - 인구학이 말하는 10년 후 한국 그리고 생존전략
조영태 지음 / 북스톤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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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다들 한 번쯤은 예측해봤음직한(적어도 나는 해봄)
우리나라의 경제학적인 측면의 근 미래를
개인사와 함께 요약, 확인시켜 놓았다.

인구학은 굉장히 당연한 걸 구체적인 수치와 함께 나열해보는 구태의연한 학문인 것 같다.

변화는 어떤 것이든 여러가지 변수를 동반하게 마련일 터.

그냥 살던대로 살 수 밖에 없겠다- 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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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즈의 마법사 어린이작가정신 클래식 4
라이먼 프랭크 바움 지음, 리즈베트 츠베르거 그림, 한상남 옮김 / 어린이작가정신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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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소시오패스‘ 라는 책을 읽었는데,
‘오즈의 마법사‘ 의 양철나뭇꾼 이야기가 인용된 부분이 있어,
간밤에 아이의 그림책을 들춰보았다.

양철 나뭇꾼은 원래 그 곳의 주민이었는데 마법에 걸린 도끼에 온몸이 절단나서(그때 심장을 잃음) 양철로 모두 교체한 것이었다.

옛날 얘기들을 다시 곱씹어보면 참 오싹한 구석들이 있다.
어렸을 땐 전혀 인지할 수가 없었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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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소시오패스 - 차가운 심장과 치밀한 수완으로 세상을 지배한다
M. E. 토머스 지음, 김학영 옮김 / 푸른숲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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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흥미로워서 인심썼다. (별점-:-)

혹시 다른 얘기로 넘어가려나 싶어 계속 읽었으나
그다지 틀어짐 없이 무난하게 끝이 나더라.

저자는 공감능력이 결여된 인격 특징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소시오패스중 한 명이며,(뭐 그리된 이유야 어찌되었든) 사회적 동물로 살아가기 위해 자신을 알아가고 극복해가는 중이다.

심리적 특징들을 워낙 장황하게 까발려대는 덕에 이런저런 생각이 들었는데,

그 중 한가지만 얘기해보면
100% 유전적 인자를 가져야 가능(? 하다는 것. 그리고 부모중 한 명이 소시오패스일 확률이 높으니, 자라나는 환경이 평범하게 밝은 가정은 드물 것이라 추측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시오패스 기질이 있는 아이일 수록 엄마든 아빠든(양친이면 더 좋겠지만) 넘치는 사랑으로 커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스로 감정을 느끼지 못한다면 경험이라도(되도록 좋은, 규칙적인, 박애적인 쪽으로)풍부하게 쌓아야 나중에 남들의 감정을 추측할 수 있는 정상에 가까운 사람으로 자랄 수 있을테니.

덧붙여 저자는 아이를 갖는 것에 있어서 환상을 가지고 있는 듯 한데, 몸이 쇠하기 전에 평범하고 너그러운 남자를 하나 건져서 빨리 두어 명 정도 낳아보는 걸 권하고 싶다. -보통은 한쪽 닮은 애를 낳고 싶으면 확률상 한 놈 이상은 낳아야 되니

솔직히 내가 저자라면 나와 같은 성향의 아이를 갖고 싶진 않겠지만.

참 여러모로 천진난만한, 독실한 종교를 가진 젊은 소시오패스 여성의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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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중년은 처음입니다
사카이 준코 지음, 조찬희 옮김 / 바다출판사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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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재밌게 읽고 난 후, 다른 사람들의 리뷰가 궁금해져서 들어와 봤는데, 평균 별점이 짜서 놀랐다.
-별 시덥잖은 책들엔 팍팍 주더만. 제기랄:-)

정말 구절구절마다 공감되고 옳은 얘기들 -
생기가 줄어들어 생기있는 식물에 관심이 생긴다라던가, 마음에 관심사가 점점 넘쳐 오지랖이 된다던가, 옛날 것에 대한 회귀 회고에 대한 얘기들, 삭신이 조금씩 자신이 없어짐, 비교적 낯작이 두꺼워지지만 그래도 노년에 비하면 아직은 젊음의 끈을 놓지못해 초조하고 불안한 감정이 한켠에 자리잡고 있는, 하지만 결국엔 어떻게 감춰도 드러날 수 밖에 없는 중년의 포스라던가.

읽으며 계속 비어져나오는 실소를 참지 못하고 도서관에서 풉- 풉- 거리며 읽었다.

사실 요즘
점점 트로트가 편안해진다거나(안되는데 안되는데 하면서), 웃을 때 걷잡을 수 없는 주름과 함께 눈꺼플 쳐짐이 보인다거나, 이젠 처녀적 옷은 (설령 맞다고 치더라도) 더 이상 품위가 없어보이는 것 같아서 입기 힘들다거나, 관리가 잘 된 또래 여자를 보면 거르지않고 질투가 난다거나, 항상 날카롭고 비판적이었던 시선이 점점 동글동글해지는 것 같은 느낌에 초조함이 생길때가 있다거나- 처럼

뭔가
형용하기 힘든 부분들에 대한 불안감이 생기는데
묘하게 (늙어감을 드러내는 듯한) 치부같은 생각도 들고, 상담할 사람도 마땅찮고 해서 곤란했던 나에겐


사이다같은 책이었다.
- 얼추 십년 선배님의

결혼을 안해서인지 원래 그런 투인지 사카이준코씨의 말씨는 좀 뾰족한 느낌이 있다.
하지만 좀 날 선 미혼이던 아이랑 둥그래진 기혼이던 결국 똑같이 중년으로 흘러간다는 사실을 알려주었다.

사람은 나이를 먹어가고, 누구나 나이를 먹어간다.

나만 특별하지 않다는 걸 자꾸 깨닫게 되어 한 켠에 서운함도 있지만, 뭐 덕분에 편해지지 않았는가.

시간은 모두에게 공평하게 흘러가는 것이다.

- 물론 미래에 빛의 속도에 가까운 우주선을 타고 여행을 다니는 사람이 생긴다면 얘기가 달라질지도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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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표지그림 참말 귀엽다. 정말 의뭉스럽게 깜찍하지않나.
덧붙여 나이 40이전 사람에겐 추천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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