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으로서의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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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기 들어보면 철저하게 현실을 사는 것 같지만 사실은 더 견고하게 자신만의 이상 안에서 살아가는 독특한 사람.

아이를 갖지않은 생활을 이렇게나 120% 활용하며 사는 사람도 없을 것 같다.
온전히 스스로를 위해 살아가기에 그의 이야기에선 나이를 느낄 수가 없다.(지난 세월을 모르겠다는 것이 아니라) 그냥 현재가 계속 쉼없이 진행되는 것을 즐기며 사는 것 같이 보인다. 약점따윈 만들지 않겠다는 듯 거리낌 없이 온통 자신만만해 보이는.
이러니 당연히 적이 생길 수 밖에- 비록 내가 가질 수 없는 성좌라 하더라도 인간의 질투심은 끝이 없으니.

그런 온전하고 이기적인 자신을 모두 투영시키는 글들을 쓰기에 사람들은 그의 글에서 카리스마를 느끼고, 그가 느끼는 카타르시스를 나도 느끼는 것으로 착각하곤 하는 것 같다.
한마디로 매력이라는 거겠지.

그래도 지금까지 썼던 다른 수필들에 비하면 좀 더 솔직하고 현실적인 기분이 드는 에세이다.
나이를 잡순티가 나긴 나는 건가. 아직은 나이보다는 연륜이 쌓였다고 표현하는 것이 맞는 듯 하지만.
하긴 스스로의 말마따나 소설도 바뀌어왔지.

겸사 찾아봤는데 부인 얼굴이 하루키랑 닮아서 웃음이 났다. -그래도 책표지에 드러난 자부심을 보라, 팔 근육과...
노벨상얘기 한 번은 언급할 줄 알았지, 무심한 척 휘리릭
근데 진짜 잘나긴 잘난 일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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