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싶고, 근데 한국판 오리지널 sf단편집? 누가 보면 한국 작가인 줄 알거 아닌가. 가뜩이나 한국에선 오랫동안 가뭄든 장르구만.쫌 이런식으로 말장난 좀.
여기서 같이 읽는 분 덕분에 살펴보고 읽게 되었다.저자의 아저줌씨(? 같은 주접함이 좀 마음에 걸리면서도그것 때문인지 어쨌거나 가독성도 좋고 재밌게 잘 읽힌다.책 마지막에 에필로그도 없이 뚝 끊겨서 좀 당황했던 걸 제외하면, -마치 같이 커피마시며 떠들던 아줌마가 훅 일어나서 나가버린 듯한,읽을만한 나이대의 모든 사람들이 부담없이 읽을 수 있겠다.원래 직업은 교사라고 하는데, 선생으로서의 입담도 궁금해지고. 추천:-)
메소포타미아 남부의 우루크라는 곳의 1대왕 길가메시의 이야기.기원전 2000년경의 점토판에 새겨진 서사시라고 한다.밝혀진 시간대가 맞다면그리스 로마 신화들과 유대경전의 원모티브가 될 수 있는 가장 오래된 신화.꼬부랑꼬부랑 석판에 새겨진 암호같은 문자들이 설마이렇게까지 현대인이 편하게 볼만한 서사로 연결되어 있진 않을텐데,발굴하고 해석해서 내 손에 오기까지의 그 긴 여정동안 노고를 바친 학자들에게 경의를 표한다.(진부한 표현이지만 다른 말이 생각이 안나서)외우다시피 틀에 박힌 서양 신화들을 좀 벗어나는가,투박하고 신선하다.
든든한 백 하나가 사라진 거 같아속상하고프라이드가 높으면 높을 수록 약점이 되어 뜯어먹힐 수 있는 사회라는 걸 반복적으로 보는 것 같아허망하고당장은 믿고싶지 않아스산하다...박원순 서울시장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