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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25만 부 기념 전면 개정판) - 가장 경이로운 세계 속으로 숨어버린 한 남자의 이야기
패트릭 브링리 지음, 김희정.조현주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5년 9월
평점 :


책 소개
인기 스테디셀러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가
개정판으로 새롭게 출간되었다.
이번 개정판의 가장 큰 변화는
책 속에 QR코드가 추가되었다는 점이다.
덕분에 책을 읽으며 바로 작품을 감상할 수 있어
더 깊이 책 속 세계에 몰입할 수 있었다.
이 책은 저자가 사랑하는 형을 잃은 뒤,
뉴욕 한복판의 안정적인 직장을 떠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경비원으로 일하며 써 내려간 에세이다.
책 속에서

p47
가끔 친숙한 환경 그 자체에
장대함과 성스러움이 깃들어 있다는
느낌이 들곤 하는데
그가 바로 그 느낌을 정확히 포착한 것이다

큐알로 이 작품을 보는 순간
저자가 표현한 뜻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었다
평범한 일상 속에 숨겨진
아름다운 찰나를
감상할 수 있어서 좋았다

p68
영화를 보다 잠들었는데
다 끝내지 않은 비디오를
누군가 돌려줘버린 느낌이야
형이 죽기 1년 전 쓴 편지이다
자신의 죽음을
빌렸지만 다 보지 못한
비디오에 빗대 표현한 것이
정말 절절하고 슬펐다

p75
나는 누군가를 잃었다
거기서 더 앞으로 움직이고 싶지 않았다
어떤 의미에서는 전혀 움직이고 싶지 않았다
나도 누군가를 잃었을 때
모든 것을 그만두고
완전히 정체되었던 시기가 있었다
도저히 무언가를 할 수가 없었다
정말 공감되었던 구절이다
상실의 극복
누군가를 잃은 경험이 있다면,
이 책에 공감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나 역시 작년에 사랑하는 친척을 잃고,
모든 것이 멈춘 듯한 시간을 보냈다.
인생의 허무함,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 속에 갇혀
한동안은 미래를 바라볼 힘조차 없었다.
하지만 상실은 누구에게나 언젠가는 찾아오는 일이다.
결국 중요한 건, 그 상실을 어떻게 견디고, 어떻게 넘어서는가이다.
저자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경비원으로 근무하며
수많은 예술작품을 통해 마음의 상처를 조금씩 치유해 간다.
상실을 경험한 사람이라면,
잠시 멈춰 서 있는 시간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시간이 결코 무의미하지 않았음을 깨닫는 순간,
비로소 다시 한 걸음 내디딜 용기가 생긴다.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는
그런 마음을 따뜻하게 감싸주는 책이다.
지금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면,
이 책이 위로가 되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