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정말로 기이한 시대에 살았다. 세계를 돌아다니며 공룡들의 자취를 추적하는 일이 허용되었다면 내가 공룡을 더욱 잘 이해했을지 누가 알겠는가. 그들을 둘러싼 내 여정 전체가 교재에 단 한 문장도 쓰이지는 않는다 하더라도, 다른 모든 것보다 내가 사랑했던 그 하나와의 영원한 대화가 나를 그들의 비밀에 좀 더 가까이 데려갔을지 누가 알겠는가. 나는 그것을 알지 못한다.
나는 내 인생이 그렇게 담백하게 서술된 것을 보고 놀랐다. 제가 에미의 어머니집에 갔을 때 거기서는 마거릿이 잠을 자는 게 불가능했습니다. 집에는 천장까지 쓰레기가 가득했고 모든 것이 쥐와 개의 배설물로 덮여 있었습니다. 욕실도, 따뜻한 물도, 난방도 없었습니다.내가 스스로 내 상황을 인지하더라도 그렇게 솔직하게 표현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나는 ‘극복했다‘라는 결과로 이끌어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 보니 자유로운 태도를 취할 수없었다. 하지만 아네트에게는 그런 제약이 없었다. 그녀는내 멘토일 뿐 아니라 박사학위가 있는 의사라고 서명할 수있는, 객관적인 외부 관찰자였다. - P352
내가 빠져 볼 것이 분명한 책들.. 갑갑하다. 취향이란 참 지독한 것이다.
나는 늘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다고 비난을 받았다. 아이로 사는 것―내가 종종 지키지 못해서 꾸짖음을 당했던,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에는 우리의 미래를 사람들의 손에 맡기는 것도 포함되어 있었다. 하지만 아무 대책도 없어 보이는 이 사람들의 손에 어떻게 무엇인들 맡겨둘 수 있겠는가? - P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