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인으로 산다는 것은...
이쪽에서 하나가 뻥~하고 터지면
달려가서 끙끙 거리며 열심히 해결을 합니다.
그러면 저쪽에서 다시 뻥~하고 터집니다.
또 다시 달려가서 해결을 하고...
요즘 이렇게 생활합니다.
며칠째 펑크 난 일들을 수습하다가
문득 정신이 들어 저를 들여다봅니다.
예전 같으면 징징 거리기도 한참을 했을 텐데
어쩐 일인지 제가 잠잠한 것이 수상합니다.
무슨 일인가 싶어 제 마음을 찬찬히 살펴봅니다.
마음 안에 맑게 떠 있으며 힘이 되는 한 말씀이 있습니다.
“하느님을 사랑하는 이들,
그분의 계획에 따라 부르심을 받은 이들에게는
모든 것이 함께 작용하여 선을 이룬다는 것을 우리는 압니다.”
언제부터인가 정신없이 뛰어 다니면서도 ‘하느님께서 이것들을 이용하셔서
더 좋은 것을 주시려나보다’ 싶은 믿음이 저를 붙들어 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주저앉아 하느님께 투덜거리기 보다는
두 다리에 힘을 주고 꿋꿋하게 서 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신기하기만 합니다.
예전의 저였다면 어림도 없는 모습입니다.
힘들때면 주님께서 우리를 업고 가신다는 이야기가 떠 오릅니다.
이제 좀 신앙인으로 튼튼해지는 것 같습니다.
작은 바람에도 화들짝 놀라 뒷걸음질치지 않는 것을 보니
이제 제법 다리에 힘이 들어갑니다.
주님이 또 하나의 놀라운 일을 이루십니다.
-바오로 딸 수녀회 수녀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