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인으로 산다는 것은...

이쪽에서 하나가 뻥~하고 터지면
달려가서 끙끙 거리며 열심히 해결을 합니다.
그러면 저쪽에서 다시 뻥~하고 터집니다.
또 다시 달려가서 해결을 하고...
요즘 이렇게 생활합니다.

며칠째 펑크 난 일들을 수습하다가
문득 정신이 들어 저를 들여다봅니다.
예전 같으면 징징 거리기도 한참을 했을 텐데
어쩐 일인지 제가 잠잠한 것이 수상합니다.

무슨 일인가 싶어 제 마음을 찬찬히 살펴봅니다.
마음 안에 맑게 떠 있으며 힘이 되는 한 말씀이 있습니다.
“하느님을 사랑하는 이들,
그분의 계획에 따라 부르심을 받은 이들에게는
모든 것이 함께 작용하여 선을 이룬다는 것을 우리는 압니다.”

언제부터인가 정신없이 뛰어 다니면서도 ‘하느님께서 이것들을 이용하셔서
더 좋은 것을 주시려나보다’ 싶은 믿음이 저를 붙들어 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주저앉아 하느님께 투덜거리기 보다는
두 다리에 힘을 주고 꿋꿋하게 서 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신기하기만 합니다.
예전의 저였다면 어림도 없는 모습입니다.
힘들때면 주님께서 우리를 업고 가신다는 이야기가 떠 오릅니다.

이제 좀 신앙인으로 튼튼해지는 것 같습니다.
작은 바람에도 화들짝 놀라 뒷걸음질치지 않는 것을 보니
이제 제법 다리에 힘이 들어갑니다.
주님이 또 하나의 놀라운 일을 이루십니다.

 -바오로 딸 수녀회 수녀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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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06-11-14 14: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성당일을 할때 힘들다고 생각하면 한없이 힘들지만,
주님께서 맡긴 일 기쁘게 행하면 한없이 기뻐집니다. 요즘 기쁘게 하려고 노력중이랍니다^*^

2006-11-14 16: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치유 2006-11-15 0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힘들어도 또 나를 지탱해주시는 힘..

구절초 2006-11-17 1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직무에 대한 은총도 한 없이 주시는 주님이시랍니다. 출퇴근하랴 살림하려 성당일까지 안주실수가 없으실꺼예요. 더구나 기쁜맘으로 하시니까...

기특한 유스또~~~이뻐라!!!
요긴 정도가 아니었어요 .화장솜 사러 못가 이틀간 티슈사용중이었고 .행주도 그랬거든요. 제가 그래서 뜯으며 그랬습니다. 우리집 살림을 보고가셨나~~~ 얼룩제거는 수산나가 지옷에 일부러 고추간장 묻혀서 해보이더라구요...근데 올리브는 사용 소재 파악이 안되고 있습니다.
또 하나 우리딸 아들 신랑까지 합세해서 밤마다 발이 행복합니다.

맞네요. 저두 힘들때 지탱해주시고 의지할 수 있고 찾을분이 있다는게 넘넘 감사한 요즘이랍니다.

또또유스또 2006-11-17 1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올리브는 몸에 바르는 바디크림입니다..ㅎㅎㅎ
특히 건조한 발이나 무릎 등에 바르며 좌르르 윤기가 난다네여..
ㅎㅎㅎ 전 다른 분들 선물 하느라 아직 써보지 못하였으나 다른 분들이 참 좋다 하더이다..^^
목욕 후 요즘처럼 건조할때 살짝쿵 바르소서...

구절초 2006-11-20 09: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딸래미 아토피로 고생했는데...요즘도 조금남아있거든요 근데 이번엔 애아빠가 바톤을 넘겨받았습니다. 요긴 정도가 아니네요!! 청소를 못하고 살아서 그런가?/// 이번주는 반성을 좀 심하게 해야 할 듯하네요. 근데..이번주도 무지 바쁜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