맏며느리이면서도 복도 많아 아직까지 시어머님께 얹혀(?) 명절을 지낸다.
이것도 음식 못하는 내겐 무지무지한 행운이다.
이번 추석도 여지 없이 얹혀 지내러가는 주제에 동서랑 의기 투합...
명절음식 조금만 조금만 어머니께 통사정을 했더니.... 예년보다 줄었다.
이만하면 우리의 의기 투합도 성공인 셈이다.
명절음식 많이 해 남아도 처치 곤란이고 가져간다 한들
음식을 이리저리 엎그레이드 시킬 줄 모르는 나 땜에
냉동실 자리 차지하고 이리 저리 구르다 구박만 받고 버려지기 쉽상이고.
주방 보조라도 그런 기술 있음 좋으련만 우리 보조는 라면밖에 끓일 줄을 모른다.
그러니 딱 한끼 먹을 양만 가져오면 되는데....
해마다 우리 시엄니 그저 싸주신다고 바리바리 하신다. 속도 모르시고...
흰 송편 만들고 쑥 송편까지 만들다 만들다 꾀가 나서....결국은 시동생 꼬드겨 일명 개떡을 만들었다.
한시간 거리 송편이 개떡 몇개로 둔갑 십분만에 끝났다.
이것도 성공!!!
전부치고 마지막에 산적을 하는데...우리 윗집 생각이 났다.
생각난김에 어머니께 어떤집은요~ 산적하면 아무도 안 먹어서 그 산적 거리로 돈가스 한대요~~그러면 제사지내고 나면 애들도 잘 먹고 그런대요~~~
ㅎㅎㅎㅎㅎㅎ
우리 어머니 한참만에 그러신다.
산사람 먹자고 하는 일인데..그런다고 뭔일 나겠냐? 것두 생각 해볼 일이다. 흠흠흠...
근데 내 때는 이렇게 할란다. 니 때는 니가 알아서 해라!!!
알아서 해라가 얼마나 무서운 말씀인데....그런 말씀을 / / /
근데 진짜로 진지하게 한번 생각 좀 해봐야 겠다..
산적 대신 돈가스로 해서 드리면 싫어하실까?
새로운 메뉴인데 ...산적처럼 질기지도 않고 ...
혹시 좋아하시지는 않으실까???
한번 여쭤보고 싶다!! 뭘로 드시고 싶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