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맞아도 좋아서 큰일이다

헛소리가 늘었다

동시에 웃음도 늘었다

의심할 여지 없이 연애의 기운이었다

태연한 그녀를 보니 몸이 달았다

잘 때는 어떠했나...

피곤하다고 그의 팔베개를 무시하고 등을 돌리더니

고작 연애 하루 차에...

기적 같은 연애 하루 만인데 그녀는 너무나도 미지근했다

온도 차이가 너무 큰 것 같다

진짜 결혼하기로 한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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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가 왜 여기에 있는 거야?

이럴 때 마주치다니... 실화냐

나 일하는 중이라서 이따 이야기해

어째 나만 신경쓰는 것 같네

나 역시 누나한테는 남동생이고 어린애같은 존재겠지

이걸로 이제 누나는 주방에서 나올 수 없어

정말이지... 엉뚱한 짓은 하지 마

일하는 데까지 와서 귀찮게 굴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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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럽 빠진 스무디는 너무 맹탕이라 맛이 별로였다

누가 보는 것보다는 그게 낫지

이러다 누가 보기라도 하면 큰일이었다

불안한 마음에 그녀가 주변을 둘러본다

다행히 회사 사람들은 아직인가 봐

너 5분, 아니 10분만 있다가 들어와

뭘 한 것도 없이 억울한데 옷매무새를 살핀 그녀가 먼저 차에서 내렸다

말 안 해 주면 계속 모를 것 같아 말해 주는데

이제 이 관계의 주도권은 전부 너한테 있어

아무것도 몰랐던 그에게 감정적으로 끌려다녔던 지난날이 떠올랐다

입술이 닿을 것처럼 가까웠다

마치 여긴 현실이니 얼른 지금을 깨우치라고

넌 꿈을 꾸는 게 아니라고

개 한 마리 길들인다고 생각해

열심히 꼬리 흔들어 줄 테니까

그가 먼저 그녀를 스쳐 지나갔다

이게 과연... 주도권이 나한테 넘어 온 게 맞나?

왜 나 여기 있어?

팀장님이 너랑 나 방향 같다고 내 차에 너 태웠잖아

그래서 둘이 남겨졌다고?

너 광고주랑 연락할 때, 그쪽은 퇴근도 안 한대?

왜 남의 여자 친구랑 이 시간까지 연락하는 거야

정말 그의 말대로 모두 돌아간 뒤였다

만약 같은 차에서 내리는 장면이라도 목격하면 무슨 일이라도 낼 기세였다

그녀 역시 그 사람이 불편한 건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이거 나만 해당되는 이야기야?

그와 진짜 연애라는 걸 시작했다

가짜라는 두꺼운 장막을 걷어 내고 낮이 아닌 밤뿐이었던 관계를 끝냈다

그건 언제부터 궁금했는데

그와 깍지 낀 손을 어색한 듯 내려다봤다

정말로... 연인이었다

이상하게 들뜨는 마음과는 다르게 말은 멋대로 튀어나왔다

난 한 번으로 그렇게 몰아세우더니...

10년 치라고 생각해

제대로 된 감정 하나 표현 못 했던 지난 1년이 무색할 지경이었다

아직도 이상해? 내가 이러는 게?

대답 없는 그녀를 향해 그는 두 번 묻지 않았다

뭘 해야 하지...

그녀가 선언하기 전에도 그래도 주말은 함께 보냈었다

그냥 물어볼 걸 또 참고 있다

주말에 같이 자면 되겠네

주말 이틀 온전히 쉬는 것도 쉽게 오는 기회가 아니었다

그러니 당연히 함께 있어야지

집 들려서 옷이랑 필요한 거 챙겨 오자

괜스레 기분이 좋아지려는 걸 감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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