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비 종친회
고호 지음 / 델피노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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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호 장편소설

델피노



 같은 성씨여도 "종파"가 여러 개로 나뉘어 지기도 한다. 

"항렬"이라는 것도 있어 촌수를 따지다 보면 갓난 아기가 할머니, 할아버지 뻘 

되기도 하는 등 현재에는 이해하기 어려운 일들이 과거엔 있었다. 

"너는 어디 파에 몇 대손이냐" 라고 묻어 보면 요즘 아이들은 

이게 대체 무슨 소리냐? 며 고개를 갸우뚱 할 뿐 

나의 가문, 나의 조상에 대해 그리 잘 알지도 못하고 관심도 별로 없다고 볼 수 있다. 


 과거에 우리는 신분 사회였다.

피라미드형식의 계급 사회에서 양반들은 소수요, 천민들이 대다수였다. 

지금은 모두가 평등하고 똑같다고 하지만 만약 나의 조상이

양반인지, 천민인지를 선택하라고 한다면 모두가 양반을 선택할 것이다. 

높은 신분이 지금 나에게 그 어떤 영향이나 혜택을 주진 못하지만

나의 조상이 신분 높은 양반가라면 어깨가 으쓱해지면서

한 마디쯤은 자랑스럽게 내뱉지 않을까?

자존심을 좀 세워 준다고나 할까?


 반면 우리 조상은 노비였다고 떠들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우리의 주인공 헌봉달은 조상이 노비였다는 것엔 별 의미를 두지 않은 것 같다.

그저 종친회에 노비라는 사실만을 갖다 붙여 놓고

자신이 처한 현실에서 벗어나기 위한 기회로만 사용했다.

남도 아닌 같은 혈육, 얼굴 한 번 보지 못했지만 같은 헌씨의 종친회라는 이유로

모인 그들을 상대로 사기치기 위한 도구로 이용하려 했다. 

이 세상에 일가친척 하나 없다고 생각했던 이들에게

헌씨 종친회는 뿌리 찾기를 위한 갈망이였고

외로움에서 벗어나 가족이라는 의미를 찾고

가족의 연대감을 느끼기 위한 기회 였으리라.


 '잘 되면 내 탓이고 못 되면 조상탓'이라는 말처럼

자신의 잘못은 생각도 안하고 이 모든 고난을 조상탓으로 돌리는 봉달.

그러면서도 조상을 이용해 다시 살 기회를 얻으려는 봉달.

정말 조상 덕이 있다면 흑심 가득한 봉달의 계획을 조상님들이 그냥 눈감아 주실까?

시골에서 엄마와 주거니 받거니 걸쭉한 사투리는 참 구수하다.

양반이 아닌 노비였다는 것에 것에 속아 결혼 했다며 속상해 하는 어머니.

이미 청춘은 다 가고 황혼을 바라보는 나이에 뭘 어쩔 수 있을까?

 

 종친회에 가입한 6명.

40대 가정주부 헌신자, 퇴직한 노교수 헌학문, 미국으로 입양된 청년 헌총각,

전직 깡패이자 현재는 횟집 사장님인 헌금함,

그리고 엄마의 성 씨로 바꾼 자매들...

이들의 목적은 무엇이었을까?

다양한 연령대와 직업들을 소유한 6명은 정말 순수한 뿌리 찾기를 위해 가입한 걸까?

봉달은 이들이 모두 돈으로 보이는 시커먼 속내를 가지고 있는데...


 봉달도 조금, 아주 조그마한 개미 똥구멍 만한 양심은 있었던 걸까?

순탄치만은 않을 것 같은 종친회를 운영하며,

6명과 함께 하면서 낯선 감정들을 느끼게 되고,

울고 웃는 동안 어느 새 봉달은 악한 마음이 점점 걷히게 되고.....

봉달은 진정한 종친회 회장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


 과거에 연연하기 보다는 현재의 그들이 서로 가족이 되어 가는 이야기.

울고 웃으며 하나가 되어 가는 감동을 느낄 수 있었다.

예전과는 달리 족보에 크게 관심 없는 우리로서는 

색다른 주제로 다가왔다. 

나의 뿌리를 알고 지켜 나가야 하는 이유를 알게 되었고

1인 가족, 핵가족화가 되어가는 이 시대에 

가족, 친척, 이웃, 조상들까지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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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달토끼
김고운 지음, 기정현 그림 / 키즈엠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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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김고운

그림 - 기정현

키즈엠





"엄마, 왜 토끼 하면 달이 생각날까? 

왜 달하면 토끼가 생각날까?"

7살 아이가 책을 마주하고 그림과 제목을 보고 말했다. 

아마도 달의 변화에 관한 이야기,

보름달, 추석과 관련된 달의 이야기를 많이 읽어 봐서 일 것이다.

떡방아를 찧으며 달에 사는 옥토끼는

앙꼬 없는 진빵 같다라고나 할까?

달 하면 토끼, 토끼 하면 달이 생각나는 것은 자연스러운지도 모르겠다.


올해 9월 10일 추석 즈음에 읽으면 딱 일거라고 생각했는데

배송이 늦어져 뒤늦게 읽게 되었지만

그래도 여전히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이야기인 것 같다. 


 달에는 토끼들이 모여 산다.

토끼마다 해야 할 일이 정해져 있는 것으로 보아

일이 분업화 되어 있는 것 같다. 

한가지 일만 하니 편할 것 같기도 하고 전문가가 될 것 같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너무 익숙해져 지루할 것 같기도 하다. 

보름달 잔치를 앞 둔 어느 날, 

하늘 아래 세상구경을 하던 토끼는 피곤했는지

떡방아를 찧던 방망이를 떨어뜨리고 떡방아 토끼도 떨어지고 만다.

울고 있는 떡방아 토끼를 위해 숲 속 동물 친구들이 모여

달로 돌려 보낼 수 있는 방법들을 생각해 낸다.

과연 떡방아 토끼는 어떤 방법으로 달에 돌아가게 될까?





달 이야기를 읽으면서 아이는 그 동안 읽었던

달에 대한 내용들을 떠 올리며 이야기 했다.

달의 변화에 관련 된 과학적 사실!

달 이야기에 등장했던 인물들에 대해 이야기를 하며

달달 토끼에는 어떤 이야기가 나올지, 

어떤 친구들이 나올지 무척 궁금해 했다. 


" 토끼는 왜 낮에는 자고 밤에 깨어서 일을 하는걸까?"

"엄마, 토끼는 야행성이야. 

낮에는 자고 밤에는 먹이도 먹고 움직여. 

선생님한테 배웠어!" 라고 말했다. 

이야기에 숨어 있는 동물 과학 1!


"동물들이 열심히 만든 긴 밧줄을 달에 걸려고 했는데

왜 주르륵 미끄러졌을까?

"달이 뾰족했는데 며칠 지나서 반달이 됐어. 

미끌미끌하니까 주르륵 줄이 미끄러 진 거야!"

이야기에 숨어 있는 달의 변화 2!


"달토끼가 삼천 오백 칠십 오 번이나 고맙다고 인사한 건 무슨 뜻일까?"

"그건 삼천 오백 칠십 오 마리 동물이라는 거야.

 밟으니까 미안해서 고맙다고 인사 한 거야."

이야기에 숨어 있는 수, 인성 3!


이야기를 읽으며 무심히 툭 던지는 질문에

자신이 배운 지식을 이용해 생각을 말했다. 

글을 읽으면서도 과학, 수, 인성도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는 이야기다.


땅 위의 숲에도 분명 토끼는 살고 있을텐데

달에서 사는 토끼로만 나오는 건 토끼의 존재를

좀 더 신비롭게 만들기 위함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어려움에 처한 떡방아 토끼를 위해

숲 속의 육식동물, 초식동물들이 모두 모여

머리를 맞대고 힘을 합치는 모습은 보기 좋았다.

"백짓장도 맞들면 낫다"라는 말이 있듯이

많은 동물들이 힘을 합치니 

불가능도 가능해지는 마법이 일어났다. ^^


귀여운 그림과 따뜻하고 즐거운 이야기와

배움이 숨어 있는 [달달 토끼]를 읽을 수 있어 좋았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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윙페더 사가 2 - 북쪽으로 가지 않으면 먹히리라 윙페더 사가 2
앤드루 피터슨 지음, 김선영 옮김 / 다산책방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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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음 - 앤드루 피터슨

옮김 - 김선영

다산책방




 모험이 가득한 판타지 소설 시리즈를 만났다. 

네 권으로 완결 된 윙페더 사가는 한국어로 번역되어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게 되었다.

삼남매인 재너, 팅크, 리리를 중심으로

이기비 가족이 펭이라는 괴물들과 맞서 싸우는 이야기다.

하루가 멀다 하고 사람들을 괴롭히고 악랄한 짓을 서슴치 않는 펭들을 피해

얼음평원으로 가는 이들의 모험이 결코 순탄치만은 않을거라는 생각이 든다.


 시작부터 긴장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세 아이들은 펭들이 나타났을 때를 대비해 할아버지와 훈련을 하고

가까스로 살아남아 위험을 알려준 서점 주인 오스카와 함께

턱밑까지 추격해 온 펭들을 등뒤로 두고 도망치기 시작한다.

서로서로를 챙기지만 어린아이 셋, 여인 하나, 노인 둘에 환자까지....

게다가 위험이 도사리는 숲은 언제 어디서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니

자연스럽게 숨을 죽이게 만든다. 

계획이 틀어지면서 핀접 폭포의 밀러의 다리를 찾아 확신 없이 가던 중

괴물들이 가득한 구덩이에 빠진 이기비 가족은 옴짝달싹 할 수 없는

긴박한 상황에 처하게 되고......


 얼음평원을 가기 위한 여정 속에서 쓰디 쓴 배신도 당하면서

가족들은 뿔뿔이 흩어지게 된다.

왕이라는 버거운 무게를 견디지 못한 딩크,

그런 동생이 못마땅한 재너.

팽에게 잡힌 딩크는 늑대소년으로 변하게 되고 기억을 모두 잃게 된다. 

재너의 도움으로 기억을 되찾게 되는 딩크는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게 될까?

아니면 다시 무거운 왕의 짐을 벗어 던지게 될까?

이기비 가족은 펭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얼음평원에 무사히 도착할 수 있을까?

긴 여정을 끝으로 3권에선 어떤 판타지 이야기가 펼쳐질지 궁금해진다.





 2권에는 초판한정부록 [윙페더 사가 가이드북]이 있다. 

1권을 읽지 못했기에 내용 연결이 어렵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가이드북에는 인물들 소개와 괴물도감을 먼저 읽고

책을 읽으니 관계도가 얼추 머리에 그려지고 괴물들의 이름을 읽으면

그 생김새와 특징이 그려졌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3대의 가족이 똘똘 뭉쳐 어려운 고비들을 헤쳐 나가지만

결국 성격이나 생각, 개성이 다르기에 갈등을 겪게 되고 흩어지면서 위험에 처하게 된다.

하지만 가족이기에 지켜야 한다는 강한 생각이 자리잡게 되고

이해와 배려, 사랑이 가족을 또 다시 모이게 만들며 강하게 성장시킨다.


 무시무시한 괴물들이 지배하면서 사람들에게 나쁜 짓을 

서슴지 않는 곳에서 산다고 생각하니 오금이 저린다.

나라면 가족을 위해 괴물과 싸우고 무시무시한 곳으로 모험을 떠날 수 있을까?

왕이 된 팅크, 왕좌의 수호자인 재너, 아름다운 노래를 부르며 연주를 하는 리리.

어른들이 주인공이 아니라

어린 세 아이들이 주인공이라서 더 안쓰럽고 지켜주고 싶은 마음도 들고,

그들의 시선에서 느끼는 공포를 함께 느끼면서

곳곳에 도사리는 모험을 함께 즐길 수 있었다. 

744p에 달하는 책을 언제 읽지?라고 걱정했던 것이 무색할 만큼

빠르게 전개되는 이야기와 아슬아슬한 괴물들의 추격전과

하나하나 밝혀지는 비밀들을 알아가는 재미에 지루할 틈이 없었다. 


 또한 2023년 미국에서 TV에니메이션으로 방영될 예정이라고 하니

책과는 또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생긴다. 

모험 가득한 판타지 이야기를 읽으면서 가족간의 사랑과 이해,

용기와 성장을 느껴 볼 수 있었다. 


 


* 출파사로부터 도서협찬을 받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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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안의 멋진 집 - 제29회 눈높이아동문학상 그림책 우수상 수상작, 2023 볼로냐 국제 도서전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 수상
박준엽 지음, 신아미 그림 / 오늘책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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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박준엽

그림 - 신아미

오늘책




 상상력이 풍부하고 건축을 사랑하는 귀염둥이 이안!

한 페이지를 가득 채운 이안의 건축물은 컬러 풀 한 색감과 

뭔가 단순하고 반듯한 그림체 이면서도 아기자기한 것들이 가득해

위에서 아래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시선이 분주하게 움직이며 볼거리가 참 많다. 

실용적이고 돈의 가치를 나타내며 과시를 위한 건축물이 아니라 

아이 답게 자신이 좋아하고 관심있는 것들로 상상해서 지은 건축물은 그야말로

놀이동산, 놀이터처럼 신나고 즐거운 곳이라는 게 느껴진다. 

보는 이가 이렇게 느꼈다면 건축가로서 의도한 목적이 달성된 거 아닐까?

건물 안과 건물 밖까지 신기하고 상상력으로 채워진 것들이 참 재미있다. 





 친구는 끼리끼리 논다고 했다.

건축가 이안에게는 과학자 마틴, 예술가 라파엘, 정원사 발렌티노가 있다. 

친구들은 자신들을 위한 집을 지어 달라고 부탁한다.

이안은 의뢰인의 요구사항을 꼼꼼히 듣고 체크하며

만족할 만한 집을 상상하여 짓는다. 

결과는 대 만족!!!

앞장과 뒷장에 멋진 집이 나오는데

앞장은 현재의 집, 뒷장은 이안의 상상력이 가득 담긴 집인 것 같다. 

전과 후의 건축물을 비교해 보는 재미가 있다. 

또한 이안의 건축물엔 신기한 것들이 많이 있어 그냥 지나칠 수 없다.

그래서 숨은 그림 찾기를 하듯 [찾아보세요!] 박스 안의 사물들을 찾아 볼 수 있다. 

사물도 재미있고 기발함이 가득하며 이름 역시 재치 있다. 





 하나 하나 숨은 그림을 찾아 보면서 급 진지해진 아이의 얼굴.

빨리 찾고 싶은 마음에 순서 없이 찾게 되고, 

찾게 된 그림은 엄마의 손가락으로 짚고 있으라나 뭐라나. 에구, 손가락이야. ㅎㅎ

건물이니 1층, 2층 순서대로 훑어보면서 찾아 볼 수 있도록 이야기 하고

사물의 이름도 읽어 보고, 사물의 어떤 점이 신기한지, 

왜 그렇게 만들었을지 간략하게 이야기를 나누어 보기도 했다. 

첫 번째 찾아보세요!를 하고는 또 있는지 책장을 넘기며 확인하고는 급 방긋!!

숨은 그림이 있어 신나고 재미있다며 좋아했다.


 건축가로서 의뢰인의 마음을 사로잡는 건축물을 짓는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다.

더 많은 실험을 할 수 있는 과학관 같은 집을 원하는 마틴,

멋진 예술 작품이 가득한 미술관 같은 집을 원하는 라파엘,

식물원 같은 집을 원하는 발렌티노.

세 친구의 만족은 100%


 사람마다 취향이나 관심, 목적이 다르다.

다른 친구의 집에 대해 뭔가 아쉬운 점을 지적 하자

이안은 또 다른 상상력으로 1 + 1 의 과학과 자연이 어우러진 집을 만든다.

하지만 친구는 세 명이었고 예술이 빠진 집에 대해 라파엘은 섭섭해 한다.

또 다시 새로운 집 만들기를 시작하는 이안은 정말 바쁘다, 바빠!

각자가 원하는 예술, 과학, 자연이 어우러진 집을 원하는 친구들을 위해

마지막으로 이안은 최선을 다해 집을 짓는다. 

2p를 가득 채운 건축물은.... 음... 상상해 보자.

이안의 상상력으로 만들어진 집을!!!!

드디어 세 친구들은 모두 만족을 했고

친구들의 만족감에 이안 역시 만족감으로 모두다 행복할 수 있었다. 


 아이들의 눈 높이에 맞춰 상상력과 발랄함이 책 속에 가득했고

다양한 직업에 대해 알 수 있었다. 

그림, 이야기와 더불어 숨은그림을 찾는 재미까지 더해졌으니

아이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책 읽기를 즐겼다. 


 박준엽 작가님은 공학도로서 글을 썼고

예술가 아내가 그린 그림으로 컬래버 작품이다.

두 부부가 함께 만든 책이 아이들 손에 들려 있으니 얼마나 좋을까?

단지, 이안과 그 친구들은 왜 외국 아이들인가요?

이렇게 천부적인 소질을 가진 친구들을 한국 아이로 그렸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엄마의 욕심으로 이야기 해 봅니다. ㅎㅎ




* 출판사로부터 도서협찬을 받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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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누나 - 남동생을 다루는 10가지 능력 미래그래픽노블 10
캐리스 메리클 하퍼 지음, 로리 루시 그림, 지민 옮김 / 밝은미래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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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캐리스 메이클 하퍼

그림 - 로리 루시

옮김 - 지민

밝은미래





 우와, 찢었다!!!!! ㅎㅎ 이런 말 써도 되나?

책을 읽으면서 현실 남매, 흔한 남매라는 단어가 딱 떠오르고

나의 3남매 어린시절도 떠 올리면서 지금 우리 4남매 아이들도 마구마구 떠 오르게 하는

그런 현실 남매의 생 날것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 하다.

역시나 이 글을 쓴 캐리스 메리클 하퍼의 어린시절을 소환한 내용인 것 같다.

캐리스와 다니엘!

어린시절 성장과정에서 겪는 무궁무진한 사건사고들!

누나와 남동생 사이에서 벌어지는 일에는

재미, 즐거움, 우애, 이해, 미움, 아픔, 미안함, 

용서, 반성, 억울함, 후회, 변화 등이 가득 들어 있다. 

그 덕에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가 탄생한 게 아닐까?


 솔직히 내가 어릴 때는 남동생들과 그저 즐겁게 놀았던 기억만... ㅋㅋㅋ

그래서 우리 4남매 아이들을 투영해 보기로 했다. 

어쩜, 이리 현재를 보는듯 똑같은지..

어느 나라 건 형제 간에 겪는 일들은 모두 똑같은가 보다.

책을 읽던 셋째는 "나랑 비슷하지만 그래도 난 다치게는 안하는데...."라며

동생과 투닥투닥 하는 걸 인정하면서도 큰 사고 없이 잘 지내고 있음을 어필했다. 


 남동생을 다루는 10가지 능력!

1. 속여 먹는 능력

2. 괜찮은 척하는 능력

3. 놀이를 만드는 능력

4. 거짓말하는 능력

5. 마음을 돌리는 능력

6. 남 탓하는 능력

7. 대장의 능력

8. 상처를 입히는 능력

9. 앞장 서는 능력

10. 가장 큰 능력





 누나인 캐리스는 정말 악당처럼 시커먼 마음을 가진 나쁜 누나가 아니다.

그저 동생이 생겨 부모님의 관심이 멀어질까 겁이 나서 심술도 부리고

동생이 밉고 외로움을 느꼈을 뿐이다.

다행히 성장하면서 동생 다니엘은 캐리스의 놀이상대가 된다.

수준차이가 있어 삐걱거리긴 하지만 그래도 나름 재미있게 보낸다.

놀이를 하다 보면 누나로서 남동생을 다뤄야 할 능력들이 필요하다.

1 ~ 9번까지는 무엇일지 알 것 같은데 10번의 가장 큰 능력은 무엇일지 정말 궁금하다.

조금은 야비하고 공평하지 않는 능력들이라 생각이 들긴 하지만

남동생을 책임지고 데리고 놀아야 하며 누나로서의 입지를 굳건히 하려면

종종 사용되기도 하는 능력들이다.

그런데 결과가 좋지 않게 끝나는 걸 보면 이 능력들이 그다지

좋은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래서 캐리스도 후회를 하고 반성하고 동생과 나를 비교하면서 고쳐야 할 점을

깨닫고 변화하기 위해 노력한다. 

형 만한  아우 없다고 형님 답게 스스로 단점을 찾아 인정하고

고치려고 하는 캐리스에게 칭찬을 해 주고 싶다. 

이쯤 되면 나쁜 누나가 아니라 착한 누나라고 제목을 고쳐야 하는 건 아닐까? ㅎㅎ


 다니엘은 캐리스가 생각하는 대로 성격이 정말 순하고 착한 것 같다. 

그 정도로 호되게 다치고 아프면 누나가 미울 법 한데 

얼굴 한 번 찡그리거나 화를 내지 않는다. 

경계를 하긴 하지만 곧 언제 그랬냐는 듯 뒤끝 없이 웃으며

누나를 찾는 동생을 보면 굳이 나쁜 누나가 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다니엘은 아직 어리기에 엄마, 아빠에게 상황을 말함으로써

고자질쟁이처럼 됐지만 다니엘의 입장에선 그게 최선의 행동이 아니였을까?

피를 철철 흘리며 다치는 상황에선 

엄마의 입장에서 봤을 때 정말 속상하고 기겁을 할 정도로 아찔 했다. 

엄마, 아빠에겐 걱정도 되면서 화 날 만도 하다. 

하지만 아이들은 조용히 놀지 않는다. 

그게 아이들이다.

"그치만 애들아, 너무 위험하게는 놀지 말자. 살살 좀 놀아라!!!!!"





 나쁜 누나라는 제목이 아이들의 관심을 대번에 끌었다. 

왠지, 자신의 이야기 같은 남매라는 주제에 공감이 되어 단숨에 읽게 만들었다. 

그래픽 노블이라는 만화형식에 아이들이 더 재미있고 부담 없이 읽었다.

아이들은 나이차이가 좀 있는 막내 남동생과 비교하며 

이야기 속의 억울한 상황에선 고개를 끄떡이기도 하고

"나는 이정도는 아니다"라며  조금은 착한 누나임을 강조했다.

나 역시 가물거리는 어릴 적 추억을 떠 올리며

두 남동생들과 어떻게 놀았으며 나는 어떤 누나였는지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흠... 나는 착.. 한.. 누.. 나. 였을 거야..... 였겠지?"  ^^;;;;;; 



 셋째가 읽은 후 둘째도 읽고는 "엄마, 이 손 동작이 무슨 뜻인지 알아?"

표지의 캐리스의 손 동작이 그냥 V처럼 표현하는 것이려니 하고 무심히 지나쳤는데 

"거짓말!" 이라는 뜻의 손 동작이라고 한다. 

이 책에서 그런 의미로 쓰여졌는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마지막에 착한 누나가 되려고 노력하는 게 설마 거짓말은 아니겠지?

형제끼리 가끔 선의의 거짓말도 필요하니 이해해야 한다는 걸까?


 어른들의 어린시절 형제 간의 추억을 소환하는 이야기,

투닥거리는 우리 아이들이 공감을 하고 상대방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는 이야기,

형제 사이, 부모 사이의 갈등이나 느끼는 마음, 입장을 이해할 수 있는 이야기,

성장과정에서 생기는 다양한 상황들을 경험하면서 깨달음을 통해

우애가 더 단단 해지고 스스로 성장해 가는 남매들의 세계를 이해할 수 있는 이야기.

어른, 아이 모두가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나쁜 누나!!!!! 꼭 읽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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