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누나 - 남동생을 다루는 10가지 능력 미래그래픽노블 10
캐리스 메리클 하퍼 지음, 로리 루시 그림, 지민 옮김 / 밝은미래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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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캐리스 메이클 하퍼

그림 - 로리 루시

옮김 - 지민

밝은미래





 우와, 찢었다!!!!! ㅎㅎ 이런 말 써도 되나?

책을 읽으면서 현실 남매, 흔한 남매라는 단어가 딱 떠오르고

나의 3남매 어린시절도 떠 올리면서 지금 우리 4남매 아이들도 마구마구 떠 오르게 하는

그런 현실 남매의 생 날것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 하다.

역시나 이 글을 쓴 캐리스 메리클 하퍼의 어린시절을 소환한 내용인 것 같다.

캐리스와 다니엘!

어린시절 성장과정에서 겪는 무궁무진한 사건사고들!

누나와 남동생 사이에서 벌어지는 일에는

재미, 즐거움, 우애, 이해, 미움, 아픔, 미안함, 

용서, 반성, 억울함, 후회, 변화 등이 가득 들어 있다. 

그 덕에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가 탄생한 게 아닐까?


 솔직히 내가 어릴 때는 남동생들과 그저 즐겁게 놀았던 기억만... ㅋㅋㅋ

그래서 우리 4남매 아이들을 투영해 보기로 했다. 

어쩜, 이리 현재를 보는듯 똑같은지..

어느 나라 건 형제 간에 겪는 일들은 모두 똑같은가 보다.

책을 읽던 셋째는 "나랑 비슷하지만 그래도 난 다치게는 안하는데...."라며

동생과 투닥투닥 하는 걸 인정하면서도 큰 사고 없이 잘 지내고 있음을 어필했다. 


 남동생을 다루는 10가지 능력!

1. 속여 먹는 능력

2. 괜찮은 척하는 능력

3. 놀이를 만드는 능력

4. 거짓말하는 능력

5. 마음을 돌리는 능력

6. 남 탓하는 능력

7. 대장의 능력

8. 상처를 입히는 능력

9. 앞장 서는 능력

10. 가장 큰 능력





 누나인 캐리스는 정말 악당처럼 시커먼 마음을 가진 나쁜 누나가 아니다.

그저 동생이 생겨 부모님의 관심이 멀어질까 겁이 나서 심술도 부리고

동생이 밉고 외로움을 느꼈을 뿐이다.

다행히 성장하면서 동생 다니엘은 캐리스의 놀이상대가 된다.

수준차이가 있어 삐걱거리긴 하지만 그래도 나름 재미있게 보낸다.

놀이를 하다 보면 누나로서 남동생을 다뤄야 할 능력들이 필요하다.

1 ~ 9번까지는 무엇일지 알 것 같은데 10번의 가장 큰 능력은 무엇일지 정말 궁금하다.

조금은 야비하고 공평하지 않는 능력들이라 생각이 들긴 하지만

남동생을 책임지고 데리고 놀아야 하며 누나로서의 입지를 굳건히 하려면

종종 사용되기도 하는 능력들이다.

그런데 결과가 좋지 않게 끝나는 걸 보면 이 능력들이 그다지

좋은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래서 캐리스도 후회를 하고 반성하고 동생과 나를 비교하면서 고쳐야 할 점을

깨닫고 변화하기 위해 노력한다. 

형 만한  아우 없다고 형님 답게 스스로 단점을 찾아 인정하고

고치려고 하는 캐리스에게 칭찬을 해 주고 싶다. 

이쯤 되면 나쁜 누나가 아니라 착한 누나라고 제목을 고쳐야 하는 건 아닐까? ㅎㅎ


 다니엘은 캐리스가 생각하는 대로 성격이 정말 순하고 착한 것 같다. 

그 정도로 호되게 다치고 아프면 누나가 미울 법 한데 

얼굴 한 번 찡그리거나 화를 내지 않는다. 

경계를 하긴 하지만 곧 언제 그랬냐는 듯 뒤끝 없이 웃으며

누나를 찾는 동생을 보면 굳이 나쁜 누나가 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다니엘은 아직 어리기에 엄마, 아빠에게 상황을 말함으로써

고자질쟁이처럼 됐지만 다니엘의 입장에선 그게 최선의 행동이 아니였을까?

피를 철철 흘리며 다치는 상황에선 

엄마의 입장에서 봤을 때 정말 속상하고 기겁을 할 정도로 아찔 했다. 

엄마, 아빠에겐 걱정도 되면서 화 날 만도 하다. 

하지만 아이들은 조용히 놀지 않는다. 

그게 아이들이다.

"그치만 애들아, 너무 위험하게는 놀지 말자. 살살 좀 놀아라!!!!!"





 나쁜 누나라는 제목이 아이들의 관심을 대번에 끌었다. 

왠지, 자신의 이야기 같은 남매라는 주제에 공감이 되어 단숨에 읽게 만들었다. 

그래픽 노블이라는 만화형식에 아이들이 더 재미있고 부담 없이 읽었다.

아이들은 나이차이가 좀 있는 막내 남동생과 비교하며 

이야기 속의 억울한 상황에선 고개를 끄떡이기도 하고

"나는 이정도는 아니다"라며  조금은 착한 누나임을 강조했다.

나 역시 가물거리는 어릴 적 추억을 떠 올리며

두 남동생들과 어떻게 놀았으며 나는 어떤 누나였는지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흠... 나는 착.. 한.. 누.. 나. 였을 거야..... 였겠지?"  ^^;;;;;; 



 셋째가 읽은 후 둘째도 읽고는 "엄마, 이 손 동작이 무슨 뜻인지 알아?"

표지의 캐리스의 손 동작이 그냥 V처럼 표현하는 것이려니 하고 무심히 지나쳤는데 

"거짓말!" 이라는 뜻의 손 동작이라고 한다. 

이 책에서 그런 의미로 쓰여졌는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마지막에 착한 누나가 되려고 노력하는 게 설마 거짓말은 아니겠지?

형제끼리 가끔 선의의 거짓말도 필요하니 이해해야 한다는 걸까?


 어른들의 어린시절 형제 간의 추억을 소환하는 이야기,

투닥거리는 우리 아이들이 공감을 하고 상대방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는 이야기,

형제 사이, 부모 사이의 갈등이나 느끼는 마음, 입장을 이해할 수 있는 이야기,

성장과정에서 생기는 다양한 상황들을 경험하면서 깨달음을 통해

우애가 더 단단 해지고 스스로 성장해 가는 남매들의 세계를 이해할 수 있는 이야기.

어른, 아이 모두가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나쁜 누나!!!!! 꼭 읽어 보자.





* 출판사로부터 도서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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