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바이러스야 꼼짝마! - 바이러스 감염 예방 그림책 아이노리 세계 그림책 10
차이후이펀 지음, 애니타 리우 그림, 김영미 옮김, 유진상 감수 / 아이노리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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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차이후이펀

그림 - 애니타 리우

옮김 - 김영미

감수 - 유진상

아이노리

 

 

 코로나19가 오랫동안 지속되면서 바이러스에 관한 책이 많이 나오고 있다.

코로나 19는 전염성 또한 강하고 치료제가 아직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전세계인이 모두 힘겹게 싸워가고 있다.

이레적으로 경제며, 교육이며 한번도 겪어보지 못했던 경험을 하고 있다.

의료인들은 모두 전쟁을 하듯 전투태세로 코로나와 싸우고 있으며

환자들은 죽음의 문턱에서 싸우고 있다.

대체, 어쩌다 이런일이....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바이러스, 코로나에 대해 알고 있다면 이길 수 있지 않을까?

나쁜 바이러스야 꼼짝마! 를 읽어봐야겠군.

 

 바이러스가 어떻게 옮겨지는지 동화로 시작된다.

하민이가 놀이터에서 놀다가 작은보라색 거울에 햇빛이 비춰 반사되면서 작아져버렸다.

그런데 이런, 바이러스가 진복이(강아지) 등을 타고 집으로 가서

하민이 동생 민서의 손으로 옮겨가는데....

과연 어떤 일들이 일어나게 될까?

 

 

 

 세균과 바이러스라는 말은 많이 들어봤지만 정확히 알지는 못한다.

그래서 세균과 바이러스는 다른점을 비교해 알기 쉽게 설명해 놓았다.

또한 바이러스의 종류들을 사진과 함께 표로 나와 있어 한눈에 보기 좋다.

바이러스의 전파과정, 바이러스 예방을 그림과 함께 설명해서

아이들도 보기 좋다.

코로나 19는 치료제가 없기 때문에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손씻기, 마스크쓰기, 사회적 거리두기로 실천을 하는 것이다.

매일을 실천해야 하는 만큼 불편함이 있지만 내가 스스로 조심하고 예방하지 않으면

나뿐만 아니라 타인에게도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에

나부터 실천하는 습관을 길러야 할 것이다.

 

 

 

 

 

 책을 읽고 마인드맵으로 표현하며 꼭 기억해야 할 부분을 짚고 넘어갔다.

또한 그림을 그려 코로나가 빨리 종식되길 바라는 마음을 표현했다.

이건 책을 읽기 전 코로나를 겪으며 빨리 사라지면 좋겠다고

아이가 그린 그림이다. ^^

짧은 동화와 바이러스에 대한 설명을 그림과 짧은 설명으로 해 놓아

유치아이들도 읽기 좋은 것 같다.

중간에 펼쳐지는 그림으로 커다랗게 보는 재미도 있었다.

책을 읽으면서 바이러스와 세균의 차이를 알게 되었고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여러가지 방법들을 알게 되어 좋았다.

아이들은 하루 빨리 코로나19가 사라져 학교도 가고 여행도 가면서

마스크를 꼭 벗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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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가 중국사의 주인공이라면 1 - 하, 상, 서주편 고양이가 중국사의 주인공이라면 1
페이즈 지음, 하은지 옮김, 송은진 감수 / 버니온더문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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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 페이즈

옮김 - 하은지

감수 - 송은진

버니온더문

 

 

 역사라 하면 조금 지루하고 외울 것이 어마무시하게 많고 골치아픈(?) 분야라고

생각하게 된다. 나 역시 역사를 읽긴 하지만 시대의 흐름이나, 정책, 인물, 사건, 시기등이

많이 헷갈리기 때문에 조금 어렵다고 느낀다.

더구나 우리 나라도 아닌 중국사를 읽으라 하면 저절로 고개가 도리도리 할 것이다.

그런데 겉표지의 귀여운 고양이들이 반갑게 독자를 맞이하듯 두 팔 벌려

웃는 모습에 호감이 가고 책을 선택하게 만들었다.

 

 12마리의 고양이들이 배우가 되어 중국사의 인물들 역할을 맡아 연기를 한다.

글밥도 많이 없고 귀여운 고양이 캐릭터의 앙증맞은 표정과 포즈 그림에

휙휙 책장이 넘겨진다. 그렇다고 내용이 허술하지 않다.

중요 포인트는 그림과 핵심단어, 색깔로 포인트 팡팡! 주었고

어려운 말은 번호를 써서 아랫부분에 역주로 설명해 놓아 내용이해를 돕고 있다.

챕터가 끝나면 편집자의 말 코너에 간단하게 내용요약을 해 놓았다.

앞부분의 이야기는 재미있게 고양이의 연극을 감상하며 즐기고

뒷마무리에선 내용을 다시 한 번 짚고 넘어가면 된다. ^^

또한 부록이 있어서 조금더 부연 설명을 해주어 이야기에 살을 덧붙여 준다.

 

 1장 ~ 13장으로 나뉘어져 고대문명의 시작으로 하나라, 상나라, 서주까지가

이 책에 나온다.

고대문명의 시작부분엔 신격화 된 인물이 많이 등장한다.

우리 나라의 환웅이 하늘에서 내려와 곰이 사람으로 변한 웅녀와 결혼하고

알에서 태어나기도 하는 등 자연과 동물이 연관되어 있고

특별한 힘을 지녀 세상을 다스리는 등 신격화 하면서

그들을 우러러보고 따르며 자부심을 갖게 한다.

이처럼 중국사에도 자연을 다스리며 신격화된 인물들이 등장한다. ㅎㅎ

시대에 따라 나라를 다스리던 지배자를 살펴보면

인자하고 덕망 높고 백성들이 따르고 존경하는 왕이 있는가 하면

난폭하고 자기중심적이고 백성을 돌보지 않아 버려지는 왕도 있었다.

왕이 되기 위한, 왕의 자리를 지키기 위한 자질이 필요함을 느끼게 한다.

 권력을 지키기 위해 권력다툼을 하고, 나라를 지키기 위해 또는 나라를 넓히기 위해

전쟁을 치르는 것은 어느 나라나 똑같은 것 같다.

역사를 기록함으로써 후세들이 배울점과 버릴점을  깨닫길 바랬을 것이다.

 

 작가는 긴 중국의 역사를 세세히 알려주기 어렵고, 역사는 어렵다는 편견을 조금이나마

없애주고 싶었기에 새로운 시도를 했다.

귀여운 고양이 12마리 배우들을 만들어 중국사를 연극하듯이 만화적으로 표현을 했다.

만화는 어른, 아이 모두 재미있고 쉽게 접할 수 있다는 점을 이용해

해학적이면서도 가볍게 즐길 수 있도록 만들었다.

하지만 역사를 처음 접하는 아이들이 잘못된 인식을 갖지 않도록

역사는 진지하며 엄숙한 것이고, 역사적 인물이 고양이가 아닌 사람임을

꼭 인지할 수 있도록 설명해 달라는 당부를 한다.

나 역시 어릴적 드라마 중 "지금 평양에는??"이라는 북한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 였는데

난 그 배우가 진짜 김일성인줄 알고 있었다.

단지 배우가 그 역할을 했을 뿐인데 아무도 알려주지 않아 한동안 그사람이

김일성인 줄 알고 있었다는 웃고픈 경험이 있었다. ^^;;;

 

 

 여자 아이들이라 귀여운 고양이들의 등장에 정말 좋아했다.

나 역시 연극을 끝내고 12마리 야옹이들의 프로필

역할 소개 , 사람으로 변한다면? 으로 나뉘어 귀엽게 소개해 놓았다.

야옹이들의 프로필을 읽는 재미도 쏠쏠하며 다음엔 어떤 배우가 소개될지,

사람으로 변하면 어떤 모습이며 어떤 성격일지 궁금해지기도 했다.

야옹이 배우들의 이름 또한 귀엽고 재미있어 좋았다.

어렵게 느낄 수 있는 역사를 기발한 방식으로 책장을 넘기게 하고

흥미를 주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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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히어로 나무늘보 생각말랑 그림책
로버트 스탈링 지음, 루이제 옮김 / 에듀앤테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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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그림 - 로버트 스탈링

옮김 - 루이제

에듀앤테크

 

 

 

 

나무늘보는 누구나 다 아는 느릿느릿 움직이는 친구다.

근데 슈퍼히어로라니!!!!! 띠용!!!

우리가 아는 히어로처럼 재빠르게 움직이고 하늘도 날고

힘도 쎄고 무언가 특별한 힘이 있다는 걸까?

저 늠름한 나무늘보의 모습에서 넘치는 히어로의 포스가 느껴진다.

하지만 아주 쬐~~~끔, 걱정이 된다. ^^;;

 

 

진짜 평범한 나무늘보가 어느날 무언가를 발견하게 되고

빼곡한 그림들을 읽고 읽고, 또 읽으면서

슈퍼히어로가 되기로 한다. 짜잔!!

드디어 누군가를 도와줄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도와주세요! 도와주세요!

누가 내 망고를 훔쳐가요!"

 

큰부리새의 외침에 나무늘보는 재빨리 달려갔지만

이미 사건은 끝난 뒤이다. ^^;;;

하지만 끝까지 도둑을 잡기 위한 나무늘보의 노력에 박수를 쳐준다.

 

그런데 개미핥기에게 망고를 뺏긴 동물들이 한두마리가 아니였다.

게다가 개미핥기의 성에는 병사들이 아주 많이 있으니

섣불리 들어가면 위험할 수도 있다.

그 때 문득 곰에게 좋은 생각이 났고

나무늘보에게 방법을 알려준다.

아주아주 느리고 느린 나무늘보가 병사들 몰래 

개미핥기 성에 들어가 개미핥기를 혼내주고

빼앗긴 망고를 되찾아 올 수 있을까?

 

 

 

 

맨 뒷장엔 우리의 히어로 나무늘보에 대한 정보가 나와 있다.

나무늘보에 대한 생활습성, 생김새, 행동, 특징들이 설명되어 있다.

밀림에 사는 나무늘보 털에 해조류와 곰팡이, 그리고 나방이 살고 있다니

더러워서 그런걸까? 아님 나무늘보의 털이 특별해서일까?

나무늘보가 궁금한 친구들은 꼭 책을 펼쳐 읽어보자.

 

 

 

책장을 한장 넘기면 동화구연 QR코드가 있다.  

요즘 한창 QR코드와 바코드에 관심 있는 아이가

보자마자 알은체를 했다.

그래서 먼저 QR코드를 찍어 동화구연을 먼저 들었다.

엄마가 읽어줄 땐 글밥만 읽어주었는데 구연속에선

동물들의 웃음소리도 세세하게 표현해주어 실감이 났다.

그래서 엄마가 읽어줄 때도 그림 속 의성어, 의태어까지

빠짐없이 읽어주었다. ^^

 

 

 

다른 책과는 달리 겉표지에 입체적인 모양이 있다.

짜잔! 책을 펼치자 나타난 모양에 아이가 얼굴을 내밀며

"슈퍼 히어로!!!"를 외쳤다.

그래 이 책을 읽는 모든 아이들이 바로 슈퍼히어로다!!

너무나 느린 나무늘보가 슈퍼히어로가 된다는게 참 아이러니하지만

그 상황에 참 적합하게 등장해 해결을 해 낸다.

물론 시간이 많이 걸려 인내심이 필요하긴 하다.

하지만 히어로는 빠르고 힘이 세고 특별한 힘이 있다는 선입견을 깨고

각자마다 잘 하는 것을 발휘 할 때 진정한 영웅이 될 수 있음을 잊지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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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엄마라니! - 2016 에즈라 잭 키츠 상 수상작 토토의 그림책
라이언 T. 히긴스 지음, 노은정 옮김 / 토토북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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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그림 - 라이언 T. 히긴스

옮김 - 노은정

토토북

 

 

 

시커멓고 커다란 몸집에

뾰루퉁한 표정의 곰이 아빠! 아니 엄마가 된 속사정은 뭘까?

더구나 곰 새끼도 아니고 노랗고 작은 네마리의 기러기 새끼는

대체 어디서 나타난 걸까?

아빠가 아닌 엄마로 불리게 된 곰의 표정이 참 난감해 보인다. ^^;

 

 

 

 

브루스는 미식가 인가보다.

새알을 날로 먹는법이 없다.

최신 요리로 맛깔나게 만들어 먹는다.

그런데 필요한 재료를 구하는 브루스를 보니... 헉!

음.. 뭔가 강제로, 억지로 뺏어가는 느낌이 든다.

"무언가 얻을 땐 정중히 부탁을 해야지, 부르스!"

 

 

그런데 에그머니나!!!

기러기 부인에게서 얻은 새알 네개가 부화되면서

작고 귀여운 기러기 새끼가 짜잔!!!

그리고는 바로 앞에 있는 부르스를 보고 "엄마!"라고 부른다.

저 화들짝 놀라는 표정이 뒷모습에서도 보이는 것 같다.

뾰루퉁의 대명사인 부르스는 과연 기러기 새끼 네마리를 어떻게 할까?

 

 

 

보기엔 험악해도 부르스 역시 마음이 따뜻한가보다.

옆에 있는 네마리의 기러기를 보니 결국 엄마가 되어준 걸까?

그런데 하늘 저 높이 날아다니는 것은 기러기가 따뜻한

남쪽으로 떠나기 위해 무리지어 비행하는 것이다.

이런이런, 우리 아기 기러기들은 날 준비가 되어 있는 걸까?

과연 아기기러기는 추운 날씨를 이겨내기 위해 어떤 준비를 하게 될까?

부르스는 아기 기러기들을 훨훨 날아 떠날 수 있게 도와줄까?

 

 

 

잔잔하면서도 푸른 바다가 보인다.

여긴 어디일까?

아기 기러기들이 있는 곳일까?

책을 읽어보면 아기기러기들이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있게 된다.

 

이야기를 읽고 입양가족이 떠 올랐다.

피 한방울 안 섞인 남남이 만나 가슴으로 사랑을 만들어 가는

입양가족의 따뜻한 모습을 느낄 수 있었다.

항상 뾰루퉁하고 부드럽고 정중한 신사다운 모습을 볼 순 없지만

작고 여린 아기기러기 네마리를 모른체 할 수 없어 결국

아빠가 아닌 엄마가 되는 곰 부르스!!!

험악한 표정 뒤엔 아기 기러기들을 키우면서

나름 진심으로 사랑하고 그들을 위해 애쓰고 노력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자연의 순리라고는 하지만 기러기의 알을 가져옴으로써

부르스는 생명에 대한 책임을 지게 된다.

그들이 살아 남을 수 있도록 끝까지 책임지는

부성애? 모성애?에 흐믓해진다.

이야기 중 기러기는 따뜻한 곳으로 이동을 해야 하는데

아기 기러기들은 날지 못한다.

'하늘을 나는게 뭐지?' 하는 어리둥절한 표정과

부르스의 난감한 표정!

아마 동물마다의 습성이 있다는 것을 알지 못했고

자신과 다른 육지동물의 생활패턴으로 살아오면서 습관이 된 탓에

본능적으로 나는 것을 잃어버렸을 것이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산다고 했던가?

다행히도 부르스는 아기 기러기들이 따뜻하게 지낼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낸다.

그 방법을 알고 싶으면 재미있게 책을 읽어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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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를 삼킨 아이
파리누쉬 사니이 지음, 양미래 옮김 / 북레시피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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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 파리누쉬 사니이

옮김 - 양미래

북레시피

 

 

 

 목소리를 삼킨 아이! 저 작은 아이의 가슴에 어떤 응어리가 졌길래 말을 삼킨걸까?

부모자식간의 소통과 이해와 사랑을 볼 수 있는 이야기였고

나와 자식들간의 관계를 곰곰히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였다.

형제들이 많으면 형제들간에도 비교가 되고 부모의성격에 따라서도

아이들과의 관계형성이 달라지고 부모와 자식간에

서로의 입장에서 느끼는 생각과 감정이 달라지는 것 같다.

 

 서로를 사랑해서 남자와 여자는 부부의 연을 맺게 된다.

하지만 서로 자라온 가정환경이 다르고 부모의 양육방식이에 따라

부부는 삶에서 성격차이를 느끼게 된다.

샤허브의 어린 시선으로 봤을 때

외가집은 따스하고 정답고 포근하고 발랄한 느낌을 느끼지만

친가는 왠지 날카롭고 부정적이며 직설적인 느낌을 느낀다.

다양한 환경에서 자랐기 때문에 서로 이해를 하고 받아들이면서

적응을 해야겠지만 살다보면 많이 부딪치는 부분이기도 한 것 같다.

그래서 엄마는 말을 삼킨 샤허브의 행동을 이해하고 감싸주는 반면

아빠는 샤허브의 행동이 부정적이고 모자라며 골칫거리로 여기게 된다.

 

 이 책의 흐름은 샤허브의 입장과 엄마의 입장에서 그 상황과 감정, 생각을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이어진다.

그런데 그 이야기 속에 꼭 등장하는 인물 "아빠"가 있다.

샤허브가 입을 꼭 다물어버리고 입을 열기까지 아빠는

화산같은 존재였다. 언제터질지 모르는 화산같아 샤허브는 자신의 생각을

말로 표현하기를 두려워 극단적인 행동도 하게된다.

안타까운 일들....

단지 말을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모든 사건의 주범은 샤허브가 되었고

정신적인, 심리적인 상처, 물리적인 힘도 서슴없이 받아내야했고

조금은 변화하려는, 표현하려는 순간에도 오히려 역효과만 생기니

정말 안타까울 뿐이였다.

그래서 "샤허브, 차라리 말을 해! 네가 한게 아니라고 말을 해!"라고

소리치고 싶었다.

 

 어린 아이임에도 정말 해서는 안될 행동을 하기도 한다.

친할머니에게 벽돌을 떨어뜨릴 땐 정말 아찔했다.

'마음의 상처가 커서 그런거야!' 하고 아이의 입장에서 이해를 하다가도

'그런 행동은 하면 안돼! 나쁜거야!'하고 어른의 입장에서 생각하게 된다.

아이를 기르는 부모로서

상처받는 아이가 애틋하고 가여운 느낌이 들다가도

'만약 나라도 아이가 저런 행동을 한다면 화가 날꺼야' 하고 아빠 입장도 이해가 되면서

읽는 내내 양쪽 입장이 왔다갔다하며 혼란스러웠다.

 

 샤허브는 어리지만 자신에게 대하는 차가운 시선과

서슴치 않고 비수를 꽂는 사람들의 말,

그리고 가장 대치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아빠와의 관계에서도

고집스럽게 입을 앙 다물고 돌발상황을 만들고 조금은 반항아 같은 모습도 보이지만

여지없이 관심을 받고 싶어 하는 어린아이다운 모습을 보여준다.

남의 이목을 중요시하고, 표현이 서툴고, 자식을 자신의기준에 맞추며

성에 안차는 샤허브를 못마땅해 하며 "당신 애" "당신 아들"이라고 말하는 아빠.

그런 아빠에게 선을 긋고 "아라쉬 형네 아빠"라고 부르는 샤허브.

이 둘의 관계는 외줄 위에 마주 선 것처럼 아주 위태로워 보인다.

 

 어릴적엔 한 번쯤 상상의 친구를 만들어 봤을 것이다.

나 역시 좋은 일, 기쁜 일, 슬픈일, 화나는 일이 있으면 상상의 친구에게

속내를 털어 놓듯이 일기를 쓴 적이 있다.

그러면 조금은 후련한 느낌이 들며 내편이 있는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샤허브에게도 아시 바비라는 상상의 친구가 있다.

일이 생길 때 마다 등장하는 아시와 바비는 마치 천사악마 같다.

샤허브의 생각이나 행동을 나무라기도 하고 상대방을 이해해 보도록 하기도 하지만

샤허브에게 상상치 못한 말이나 행동을 하게끔 부추기는 경우가 더 크게 작용한다.

아마도 불같은 화를 표현하기 위함일 것이다.

 

 샤허브에게도 한줄기 따스함이 깃든다.

비비외할머니의 방문으로 샤허브는 조금씩 입을 열기 시작한다.

하지만 아직도 조심스럽다. 할머니는 샤허브의 용기에 정말 잔잔한 물결처럼

가만가만 받아들이며 응원을 해준다.

할머니와 샤허브만의 비밀!

할머니는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그저 샤허브가 천천히 말을 할 수 있도록 용기를 주며 기다려주고 공감해 주며

비밀을 지켜준 것이 다이다.

 

 아이들도 저마다의 생각이 있고 감정이 있고 입장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그것을 부모가 받아들이냐 받아들이지 않느냐에 따라

대립상태가 되는 것 같다.

네 아이를 키우면서 어떤 아이에게는 그냥 믿음으로 부드럽게

이야기하며 넘어가기도 하지만

어떤 아이에게는 강하게 말을 하기도 하며 대화를 하기도 전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대화를 끊어버린 경우도 있다.

상처받고 싶지 않아 목소리를 삼킨 아이도 이해가 되지만

그런 아이를 감당 못해 상처 받는 부모의 입장도 이해가 되었다.

자식을 키우는 부모라면 일단은 내 아이의 상처를 보듬고

목소리를 내어 자신의 감정상태를 표현할 수 있도록 응원해주는 것도

부모의 몫인 것 같다.

 

 자식과 부모, 남편과 아내, 가족과 가족간의 사랑과 소통과 이해

그리고 각자의 입장에서 느끼는 심리적인 묘사들을 숨죽이며 읽었다.

실제를 바탕으로 쓴 이야기인지라 더욱 더 마음에 와 닿았다.

비비 할머니가 말한다.

 

"사랑과 다정함만이 유일한 방법이란다."

"우리 때는 너희들처럼 책을 많이 읽지는 않았어도

자식들이랑 서로 더 편한 관계를 맺으며 지냈단다."

"이 아이가 하는 행동에는 다 이유가 있단다."

 

권위적이며 한숨만 푹푹쉬며 고통스러워 하기 보다는 비비할머니처럼 현명하게

엄마로서 아이들을 진심으로 사랑하며 내 삶에 즐거움과 행복을 찾아야겠다.

내가 행복해야 아이들이, 가족이 행복해지니까!

숨가쁜 가족간의 심리 이야기에 책장을 넘겨가며 가슴아프고 안타깝게 그리고

감동과 눈물로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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