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농장 (그래픽 노블)
백대승 지음, 조지 오웰 원작, 김욱동 해설 / 아름드리미디어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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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 조지 오웰

만화 - 백대승

해설 - 김욱동

아름드리미디어





 소련의 소비에트의 이상과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는 정치 우화.

다양한 동물들이 사는 농장을 배경으로 사람들에 대항해 투쟁을 하고 몰아내면서

결국 자기들만의 동물 농장을 만들어 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소련의 역사지만 다른 나라의 사회적, 정치적 이야기라고 해도

믿을 만큼 너무나 닮아 있고 공감이 가는 이야기다.

그 만큼 정치에는 대립과 갈등이 있고 욕심과 탐욕, 이기심, 권력이 생겨나고

힘없는 이들의 희생이 만들어진다.


 살다 보면 무언가 부당한 일을 당하기 마련이다.

그냥 운명이려니 받아들이기도 하고, 변화를 위해 꿈틀대기도 한다.

죽기 직전 메이저 영감님은 자신이 꾼 꿈을 이야기 하며

동물들에게 혁명의 시작을 알리는 연설을 하게 된다.

이것이 불씨가 되어 매너농장의 동물들은 똘똘뭉쳐 인간들을 몰아내는데 성공한다.

다양한 동물들 중 돼지들이 생각하고 계획하고 지휘하면서 

자연스럽게 우위에 있게 된다. 

나름 농장을 운영하기 위해 글을 배워 동물 7계명을 만들고

회의도 하고 규칙을 따르며 그들만의 세계를 만들어 간다.

값진 희생을 치르고 만든 새로운 세상이

계속 이어져 나갈 수 있을까?


 글을 배우며 똑똑함을 무기로 맨 꼭대기를 차지하는 돼지들,

나 하나쯤이야 라는 생각으로 빈둥되며 쏙 빠지는 고양이,

사람들 손에 길들여져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암말 몰리,

다른 동물들을 위해 내 한 몸 희생하는 걸 마다하지 않고

묵묵히 앞장서서 최선을 하다가 결국 돼지들에 의해 어이없는 죽음을 당하는 복서,

돼지들의 행동, 여러가지 사건과 상황에 대해 서슴없이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당나귀 벤저민 할배,

권력, 욕심, 탐욕, 두려움이 자신의 동료를 죽게 만들고

진실을 덮고 거짓을 다른 이에게 뒤집어 씌우는 비열함으로

결국 인간들과 다름 없는 돼지 인간이 되어 가는 나폴레옹.

무지함과 강한 힘 앞에서 나약해 지는 양, 닭, 오리, 새들.......

동물 농장 안의 다양한 동물들은 힘과 권력의 크기로

보이지 않는 신분계층이 만들어지게 되고 

결국 다스리는 자, 다스림을 받는 자들로 나뉘어지게 된다. 


 나라를 운영하기 위해선 법, 규칙이 있어야 안전하게 유지가 된다.

동물농장 역시 입맛에 따라 동물 7계명은 수시로 바뀐다.

동물들은 무언가 바뀌었다는 것은 눈치 채지만

누구를 위한 7계명인지는 깊게 생각하지 않고 받아들이기만 한다.

여기에 또 청산유수 말빨로 현혹시키며 세뇌 아닌 세뇌로 

동물들의 민심을 잠재우는 돼지의 연설 능력에 감탄할 뿐이다.

아마, 정치가들이 제일 말을 번지르르하게 그럴 듯 하게 할 것이다.

눈 가리고 아웅하듯, 언 발에 오줌 누듯

현재를 무마하기 위한 얍삽함이 그대로 보여진다.

또한 대화와 수용이 아닌 무력, 힘으로 그 술렁임을 잠재우는

권력층들의 모습도 그대로 보여준다.

강아지 새끼들을 잘 키우겠다는 그럴듯한 말로 데려가

자신을 위해 충성을 다하는 개로 키워 무력으로 동물들을 억누르며

공포분위기를 만드는 나폴레옹.

자신의 새끼들이 어떻게 자라고 어떤 일을 하는지 전혀 모르는 어미개의

무심함과 무능력함과 무지함이 안타깝기만 했다. 


 역사, 정치 이야기를 글로만 읽으면 이해가 잘 안되고 지루 할 수 있지만

그래픽 노블로 생생한 동물농장의 현장을 실감하며 읽을 수 있었다. 

시뻘건 눈을 하고 한 순간에 돌변하는 동물들의 모습은 무서웠다. 

동물들을 깔보고 함부로 했던 사람들이 쫓겨나고,

결국 사람들이 동물들과 한테이블에서 음식을 먹고 협상하고 거래하는

모습은 동물 우화, 정치 우화가 잘 스며들어 있다.



 무거운 주제이지만 소련의 역사를 풍자적으로 꼬집어 표현한 이야기.

결코 소련에만 국한된 것이 아닌 모두가 공감하고 자각하게 만드는 이야기.

과거의 일로만 흘려 보내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생각할 것들을 짚고 넘어가야 부분이 많은 것 같다. 

그림이 폭력적이고 내용이 다소 무겁지만

한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들이 꼭 읽어봐야 할 조지 오웰의 [동물 농장]인 것 같다. 

만화형식이지만 중요한 내용들이 알차게 표현 된 그래픽 노블이여서

중고등학생들도 읽어 보면 좋을 것 같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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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취재! 어흥 회장의 비밀 한무릎읽기
백연화 지음, 허아성 그림 / 크레용하우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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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백연화

그림 - 허아성

크레용하우스





와우, 신문의 1면 기사를 방불케 하는 

어흥 회장의 사진과 어흥 회장의 비밀이라는 제목, 부제목이

 시각적으로도 관심과 흥미를 마구마구 불러 일으키면서 진실이 사뭇 궁금해진다.

전래 동화인 팥죽 할멈과 호랑이, 토끼의 재판, 호랑이 형님이 등장한다.

여기에 나오는 호랑이가 모두 어흥 회장이였다니.....

세 편에 나온 호랑이는 모두 인간, 초식동물인 토끼, 사물들에게

왕창 당하는 인물이다.

좋게 말하면 순수하고 남을 잘 믿고

나쁘게 말하면 어리석고 생각을 안 하고 

행동이 먼저 앞선다고 해야 할까?  ^^;;;

어쨌든 우리가 알고 있는 팥죽 할멈과 호랑이 이야기에 숨겨진 

진짜 이야기 일지도 모르는 이야기를 읽어 보자.





레드빈(팥) 푸드 회사의 창업주인 팥죽 할머니와 어흥 회장!

어느 날, 팥죽 할머니께서 돌아가시고 

앞발엔 시뻘건 무언가가 묻어 있고 커다란 가방을 든 어흥 회장의

수상한 움직임의 사진이 알밤 TV에서 공개되면서 일파만파 일이 커진다.

모든 동물들은 어흥 회장을 비난하지만

묵묵부답으로 일괄 하는 어흥 회장!


 친구들에게 왕따를 당하던 빨간 여우 북실이는

자신에게 따뜻하고 인자 하게 대하던 어흥 회장의 모습을 떠 올린다.

동물 헤럴드의 어린이 기자가 된 북실이는 묵돌스 사진 기자와 함께

어흥 회장의 사건에 대한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노력한다.

어흥 회장의 숨겨진 비밀은 무엇일까?

팥죽 할머니의 죽음의 비밀은 과연 밝혀질까?





과학적인 증거 찾기, 사적 감정을 배제한 객관적 사실 찾기,

진실과 거짓을 가리는 눈과 귀와 머리!

직접 두 발로 뛰며 현장을 둘러 보는 용기와 성실함!

기자로서 갖추어야 할 요건들이다.

북실이가 어흥 회장에게 받은 친절함 때문에

어흥 회장을 옹호하고 진실을 간파하지 못하면 어쩌지?라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똑똑하고 야무진 북실이는 기자의 역할을 충실히 해낸다.


1. 미디어 리터러시

- 우리는 많은 미디어를 통해 소식을 접한다.

기자들이 쓴 기사, 방송에서 보여주는 사건들이라는 생각에

시청자들은 읽고 보면서 모두 믿는 경우들이 많다. 

진실을 밝히기 위해 애쓰는 기자와 방송들이 있는가 하면

사적 이익을 위해, 사심이 가득한 거짓 기사와 방송도 가득하다. 

군중 심리로 나의 생각을 배제하고 믿기 보다는

한 번쯤은 "왜?"라고 질문을 던져보고 진실을 보려는 눈과 귀를

만들어 보는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 

어흥 회장을 비난했던 사람들이 진실이 밝혀졌을 때

과연 어떤 생각과 마음이 들었을지 궁금해진다.


2. 전래 동화의 재미

- 옛날 옛적 이야기는 정말 재미있다.

무서운 호랑이가 어리석고 작은 인물들에게 

당하는 모습은 재미있고 통쾌하다.

호랑이가 등장하는 여러 전래 동화들이 있는데

이 책에도 연관된 이야기들이 등장한다. 

그 속에 등장하는 절구, 지게, 멍석 등 옛 물건들도 나와서 

용도에 대해서도 아이와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호랑이가 등장하는 이야기들이 모두 어흥 회장이 겪은 일이었다는

말에 정말 힘들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


3. 인물들의 개성만점

- 팥죽 할멈 : 늙고 작은 체구임에도 호미를 날리고 날카로운 눈빛이

예사롭지 않은 인물이다.

무예인 같은 그 날렵함과 카리스마 뒤에는 

할머니의 다독여주고 공감해주는 따뜻함과 인자함이 가득하다.

또한 울부짖는 호랑이가 등 뒤에 있어도 

전혀 무서워 하지 않는 강단과 여유로움,

그리고 "예끼! 호랭이가 물어 갈 놈!" (P64)이라고 말하며

"고냥이"라고 부르는 모습에 웃음도 나고

역시 할머니의 파워를 느낄 수 있었다. 

힘들었을 어흥 회장을 위해 자신의 노하우를 전수해주는 멋진 할머니다. 

단지 함께 살던 멍석, 지게, 자라, 알밤, 물지똥, 송곳이

다른 마음을 품지 않도록 좀 더 대화하고 신경을 쓰셨더라면 

하는 아쉬움도 남았다. 


- 어흥 회장 : 순진함에 당하기도 하고 억울함도 많았던 호랑이다.

호랑이의 습성을 그대로 표현했다면 무자비한 포식자가 됐을 테지만

마음은 착하고 너그러웠기에 팥죽 한 그릇에

지친 몸과 마음이 치유되지 않았을까?

할머니 밑에서 힘든 농사일을 참아내며 열심히 일하고

함께 살던 다른 친구들의 구박과 괴롭힘을 묵묵히 참아내는 걸 보면

어흥 회장의 성품을 알 수 있다. 


 - 북실이 기자 :  왕따의 아픔을 이겨내고 자신이 

하고 싶은 기자의 역할을 충실히 한다.

주변의 소문에 흔들리지 않고 진실을 바라보는 눈과 귀를 갖기 위해

노력하며 사건을 해결하는 친구다.


-  목돌스 기자 : 투덜투덜 대긴 하지만 북실이를 끝까지 도와주며

일도 야무지고 열정적으로 하는 친구다.

동료애도 있고 책임감도 강하다.


4. 재 해석한 탄탄한 이야기 구성

 다른 동물들과 인간들에게 사랑을 받는 팥죽 할멈.

옛  이야기에 현대가 함께 어우러져 있다. 

옛 것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이 가득하고 

현대적인 과학과 미디어들이 잘 믹스 되어 있다. 

조금 의아한 점은 P94쪽에 편의점 직원의 증언에서

지게와 멍석을 잘 알지 못하고 책에서만 봤다는 내용이다.

책 속의 팥죽 할멈은 살아서 많은 이들이 알고 있는데

왜 할멈을 살린 지게와 멍석의 존재는 잘 알지 못하는지.... ^^;;;;


힘들고 억울한 과거에 속 시원하게 진실을 밝힐 줄 알았는데

풀린 오해에 만족하고 아름다운 이야기로 남긴 원하는

속 깊은 어흥 회장의 마음이 엿보였다.

팥죽 할멈에게 받은 도움을 잊지 않고

힘들고 어려운 이들을 지나치지 않았던 따뜻한 마음도 좋았다.


레드빈 = 팥의 다양한 효능과 음식의 종류도 알 수 있어 좋았다.

마치 PPR을 보는 듯 했다. ㅋㅋㅋ

우리의 팥이 이리도 좋았다니 앞으론

팥으로 종종 맛난 음식을 해 먹어야겠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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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31일의 기억 마음이 자라는 나무 40
이토 미쿠 지음, 고향옥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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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음 - 이토 미쿠

옮김 - 고향옥

푸른숲주니어





시각장애인, 불의의 사고에 대한 생각은 가끔씩 하게 되는 경우가 있지만

피부로 직접 겪어보지 못 했기에 

그 불편함과 두려움, 좌절, 용기, 희망을 잘 알지 못한다. 

내 가족에게 불운한 일이 생긴다면?

나 때문에! 라는 죄책감이 생기는 일이 생긴다면?

정말 견디기 힘들 만큼의 괴로움이 강타 할 것 같다. 

12월 31일의 기억은 형 사쿠와 동생 아키에게

어떤 기억일지 궁금해진다. 


맹인학교에서 형 사쿠가 돌아온다. 

앞이 보이지 않지만 어둠의 그림자는 볼 수 없는

편안하고 온화 하며 강한 모습을 보여준다.

 식구들을 먼저 안심 시키며

자신의 현실을 받아들여 씩씩하게 살아간다. 

하지만 자신 때문이라는 죄의식을 갖고 있는 아키는

촉망받는 선수로서, 좋아하는 달리기를 포기한다.

그것이 조금이나 형에 대한 미안함을 표현하는 것이라 생각하면서...


동생이 달리기를 그만뒀다는 이야기를 듣고 사쿠는

달리기에 도전을 하게 되고 아키에게 가이드 러너를 제안한다.

끈 하나로 서로를 연결해 함께 뛰는 사쿠와 아쿠는

이끌고 따라가는 관계가 아니라

믿음을 갖고 나란히 함께 달리기 시작한다.

중간에 가이드 러너를 포기하려는 위기도 다가온다.

달리기를 통해 자신의 진짜 속마음을 들여다 보고 표현하게 되며

두 눈으로 보는 것을 뛰어 넘어

마음으로 보는 것까지 깨닫게 된다.


 시각장애인을 접할 기회가 없어 솔직히 그 상황을 잘 이해하지 못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뜻하지 않은 사고는 언제 어디서나 일어 날 수 있으며

그 누구의 탓도 아님을 말이다. 

당연하게 세상을 바라보던 눈을 한 순간에 잃고 

암흑 속에 갇히게 됐을 떼 느낄 고통과 다시 일어서기 위해선

주변의 관심과 도움이 필요하다는 걸 말이다.

사카노 아저씨처럼 시각장애인에게도 가이드 러너에게도

조근조근 깨달음을 주며 도움을 주는 이들이 있었기에

이들이 또 다른 도전과 희망, 용기를 갖게 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시각장애인이 스스로 부딪혀서 일어서도록 옆에서 보고만 있어야 할지

하나부터 열까지 옆에서 도와주어야 할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다.

전에 시각 장애인이 전철을 탈 때 어떻게 도와야 할지 몰라 망설였던 일,

휠체어를 탄 분이 엘리베이터를 탈 때 도와주려 했더니

거절했던 일이 있어 더욱 더 도와주는 일이 어렵게만 느껴졌다.

동정으로 바라 볼 대상이 아닌 나와 똑같은 사람으로 대하고,

그들의 상황을 이해하고 도움을 청했을 때

흔쾌히 도와주면 될 거라 조심스레 생각해 본다.


점자, 음성을 읽어주는 애플리케이션,

지팡이를 얼굴 높이 들면 구조 요청을 하는 신호라는 것,

시각장애인도 달리기에 도전 할 수 있도록

가이드 라이너가 가져야 할 마음과 지침도 알 수 있었다. 

책을 통해 내가 알지 못했던 것을 배울 수 있어 좋았다. 


다른 사람을 먼저 생각하고 배려한다는 마음 아래엔

나의 진짜 속마음이 숨겨져 있었다. 

사쿠와 아키가 서로에게 가졌던 마음을 숨겼기에

오해도 생기고 스스로를 힘들게 했던 것 같다.

속마음을 털어 놓음으로 써 좀 더 자유로워졌고

예전의 관계로 돌아갈 수 있었던 것 같다. 

어린 시기에 큰 사고와 힘든 시간을 겪게 된 사쿠와 아키가

달리기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진정한 세상을 보는 눈을 갖게 되는

훈훈하고 마음 따뜻한 이야기였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협찬을 받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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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모 대여점 - 무엇이든 빌려드립니다
이시카와 히로치카 지음, 양지윤 옮김 / 마시멜로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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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카와 히로치카 장편소설

양지윤 옮김

마시멜로

"변신 가면"

마음에 안 드는 나의 신체 일부분을 성형수술로 조금 더 예쁘게 고쳐 볼 수 있다.

그런데 수술 없이 변신 가면 하나로 내가 원하는 외모로 바꿀 수 있다???

[무엇이든 대여점 변신 가면] 가게에 다양한 가면들이 가득 전시 되어

고객들이 원하는 가면을 쓰기만 하면 원하는 외모로 변신 할 거라는 상상을 하며 읽었다.

헐, 그런데 뭔가 살짝 예상을 빗나갔다.

신체적인 외모가 바뀌는 것이 아니라 영혼이 바뀌면서 외모가 달라지는 것이다.

정말 다행인 것은 바뀐 영혼을 하루만 유지 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변신 후 거리를 유지하며 함께 있어야 한다는 것!

혹여 영혼이 제 몸을 찾아가지 못하는 큰 불상사가 생기면 정말 큰일이다.

할아버지 뒤를 이어 네 마리의 여우들을 맡게 된 손자 안지.

쌍둥이 여우 중 여동생인 미소녀 호노카.

쌍둥이 여우 중 오빠인 미소년 마토이.

검은색 복장을 하며 빈틈없는 성격의 여우 구레하.

흰색이 잘 어울리는 쿨한 인상의 꼼꼼한 여우 사와카.

컴퓨터로 외모 대여 예약이 들어오면 점장인 안지가 적당한 가면을 손님에게

소개한다. 긴가 민가 하면서도 외모를 바꾸려는 손님들은 무언가 절실하게

바라는 게 있지 않을까 싶다.

남자, 여자, 청소년, 노년층까지 10명의 손님이

[무엇이든 대여점 변신 가면] 가게를 찾아온다.

자신의 외모에 자신감이 없던 손님은 결국 외모가 아닌 마음에서 우러러 나오는

자신감이 외모까지 빛나게 함을 깨닫게 된다.

또한 "나"를 위한 외모 대야가 아니라 "너"를 이해하기 위해

외모 대여를 함으로써 이해와 공감을 하게 된다.

악의적으로 복수를 위한 외모 대여도 있어 마음이 아팠다.

외모 변신을 통해 고객들 저마다가 갖고 있는 고민들이

잘 해결되었으면 하는 독자의 마음으로 읽었다.

변신한 외모에 만족 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만족, 깨달음, 위로, 자신감, 공감, 이해

통해 결국 외모가 아닌 마음이 중요함을 알게 해주는 것 같다.

여우 술사의 피를 이어 받은 안지와 네 마리의 여우와의 수상한 동거!

옛날부터 변신술에 능한 여우 이야기는 유명하다.

"여우에게 홀린다"라는 말이 있듯이 사람으로 변신했을 때

아름다운 외모를 갖고 있는 여우들이 어떻게 인간들이 원하는

외모를 바꾸어 줄지 궁금해진다.

여우들을 통해 안지는 어떻게 인간의 외모를 변신 시키는지 그 비밀이 궁금하다.

책에도 정확한 행위와 주문은 나오지 않아 더 궁금하게 만든다.

아직 서점엔 출시 되지 않은 외모 대여점을 가제본으로

먼저 읽어 보게 되어 좋았다.

옛날과 다른 현대의 흐름에 맞추어 살아가기 위해 애쓰는 여우들,

그런 여우들을 돌보며 인간과 함께 공존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안지.

특별한 능력을 가진 여우들이 한 인간을 의지하면서도

인간들을 경계하는 아이러니함도 보여준다.

이렇게 인터넷을 통해 외모 대여점을 찾고 입소문을 타게 된다면

가게는 북적북적 손님들로 가득 차게 될 듯하다.

고풍스러운 가게와 인터넷이라는 첨단 기술이 함께 하는 곳.

조만간 기간 연장도 추가되지 않을까 싶다.

여우의 변신술이라는 고전적인 소재에 현대의 외모 지상주의와

마음의 여유를 잃은 이들의 불편한 마음들을

치유하는 따뜻한 이야기였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협찬을 받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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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톡방 지름신 마주별 중학년 동화 11
제성은 지음, 조승연 그림 / 마주별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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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제성은

그림 - 조승연

마주별





'까똑 까독'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핸드폰이 있다면 시도 때도 없이 들려 오는 소리다.

5학년에 핸드폰을 갖게 된 아이도

친구들과 단톡방에서 이야기를 하느라 

핸드폰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 

줄임말, 이모티콘등이 쉴 새 없이 뜬다.

그래도 이 정도면 괜찮다.

여기에 부모님 몰래 지름신이 찾아 온다면 정말 큰일이다.


4학년 슬기에게 지름신이 찾아 와

큰 깨달음을 얻게 되는 이야기는

현실과 직결되는 문제라 재미로만 읽을 수 없었다. 

책을 읽고 난 후 아이와 핸드폰 사용, 돈의 이해, 경제 관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단 한 번의 클릭으로 어마무시 한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슬기네 단톡방은 언제나 시끌벅적하다.

혜나가 "랜덤 게임 쿠폰"을 하면서 당첨자에게 다양한 선물들을 주니

아이들은 혜나를 좋아한다.

단짝인 가영이 마저 당첨이 되면서 혜나에게 호감을 갖게 되자

슬기는 질투도 나고 한 순간에 잘못된 선택을 하게 된다.


슬기는 아빠 명의로 된 핸드폰을 이용해 부모님 몰래

이모티콘 구매를 시작으로 점점 더 과감해 진다.

'바늘 도둑이 소 도둑 된다'라는 말처럼

소액 결제에서 금액이 점점 커져 간다.

눈에 보이지 않는 돈이 피부에 와 닿지 않았고

아빠가 아직 알아채지 못한 것에 안심한다.

"사다리 게임"으로 아이들에게 "쿠폰 여왕"으로 인기를 얻게 되고

친구들의 부추김으로 우쭐해진 슬기는 친구들의 요구를 들어준다.





사다리 게임에 만족했으면 다행인데

슬기는 혜나를 따라서 "또리TV"에 한 개, 두 개씩 초콜릿을 후원하기 시작한다.


초콜릿 한 개 = 1000원


"슬기야, 그러면 안돼 멈춰!"

경쟁심에 불타는 슬기는 과연 어떻게 될까?

카드 결제는 눈에 보이지 않게 쌓이고 쌓여

결제 일에 모두 청구가 된다. 

아빠에게 들키는 날이 머지 않았는데

슬기는 어떻게 될까?


이야기를 읽으면서 모두 우리가 현실에서 심각한 문제로 접해보았던 것들이다.

미성년자들이 바른 경제 관념을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결제한 돈들은 고스란히 부모가 해결해야 한다.

미성년자를 떠나 돈만 벌면 된다는 사업주들의 나쁜 사고방식 또한

심각하고 고쳐져야 할 점들이다.


'눈앞에서 돈이 오가는 게 보이지 않아서 인지

정말로 돈을 쓴 것 같지가 않았다.' - P41


'나도 모르게 그렇게 됐단 말이야.

돈이 얼마가 나가는지 몰랐다고.'  -P114


'돈으로 친구를 사귀려고 하는 건 좋지 않아.' - 115


이야기 속에는 아이들이 알아야 할 것들이 많이 나온다.

어릴 때부터 경제 관념을 배우고

올바른 핸드폰 사용 배우기

친구를 사귀는 방법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한다.


아이 뿐 아니라, 핸드폰을 준비해 주는 부모 역할도 중요하고

아이들이 핸드폰 결제하는 것에 대해 사업자들은 

적절한 대책을 준비해주어야 할 것이다.


단톡방에서 주고받는 대화도 실감나고

현실 속 문제를 다룬 소재도 무거울 수 있지만

꼭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기에 아이들이 읽어 보면 좋을 것 같다. 


"지름신아~~~단톡방에 내려 오면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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