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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농장 (그래픽 노블)
백대승 지음, 조지 오웰 원작, 김욱동 해설 / 아름드리미디어 / 2022년 9월
평점 :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2/0912/pimg_7264622163554456.jpg)
원작 - 조지 오웰
만화 - 백대승
해설 - 김욱동
아름드리미디어
소련의 소비에트의 이상과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는 정치 우화.
다양한 동물들이 사는 농장을 배경으로 사람들에 대항해 투쟁을 하고 몰아내면서
결국 자기들만의 동물 농장을 만들어 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소련의 역사지만 다른 나라의 사회적, 정치적 이야기라고 해도
믿을 만큼 너무나 닮아 있고 공감이 가는 이야기다.
그 만큼 정치에는 대립과 갈등이 있고 욕심과 탐욕, 이기심, 권력이 생겨나고
힘없는 이들의 희생이 만들어진다.
살다 보면 무언가 부당한 일을 당하기 마련이다.
그냥 운명이려니 받아들이기도 하고, 변화를 위해 꿈틀대기도 한다.
죽기 직전 메이저 영감님은 자신이 꾼 꿈을 이야기 하며
동물들에게 혁명의 시작을 알리는 연설을 하게 된다.
이것이 불씨가 되어 매너농장의 동물들은 똘똘뭉쳐 인간들을 몰아내는데 성공한다.
다양한 동물들 중 돼지들이 생각하고 계획하고 지휘하면서
자연스럽게 우위에 있게 된다.
나름 농장을 운영하기 위해 글을 배워 동물 7계명을 만들고
회의도 하고 규칙을 따르며 그들만의 세계를 만들어 간다.
값진 희생을 치르고 만든 새로운 세상이
계속 이어져 나갈 수 있을까?
글을 배우며 똑똑함을 무기로 맨 꼭대기를 차지하는 돼지들,
나 하나쯤이야 라는 생각으로 빈둥되며 쏙 빠지는 고양이,
사람들 손에 길들여져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암말 몰리,
다른 동물들을 위해 내 한 몸 희생하는 걸 마다하지 않고
묵묵히 앞장서서 최선을 하다가 결국 돼지들에 의해 어이없는 죽음을 당하는 복서,
돼지들의 행동, 여러가지 사건과 상황에 대해 서슴없이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당나귀 벤저민 할배,
권력, 욕심, 탐욕, 두려움이 자신의 동료를 죽게 만들고
진실을 덮고 거짓을 다른 이에게 뒤집어 씌우는 비열함으로
결국 인간들과 다름 없는 돼지 인간이 되어 가는 나폴레옹.
무지함과 강한 힘 앞에서 나약해 지는 양, 닭, 오리, 새들.......
동물 농장 안의 다양한 동물들은 힘과 권력의 크기로
보이지 않는 신분계층이 만들어지게 되고
결국 다스리는 자, 다스림을 받는 자들로 나뉘어지게 된다.
나라를 운영하기 위해선 법, 규칙이 있어야 안전하게 유지가 된다.
동물농장 역시 입맛에 따라 동물 7계명은 수시로 바뀐다.
동물들은 무언가 바뀌었다는 것은 눈치 채지만
누구를 위한 7계명인지는 깊게 생각하지 않고 받아들이기만 한다.
여기에 또 청산유수 말빨로 현혹시키며 세뇌 아닌 세뇌로
동물들의 민심을 잠재우는 돼지의 연설 능력에 감탄할 뿐이다.
아마, 정치가들이 제일 말을 번지르르하게 그럴 듯 하게 할 것이다.
눈 가리고 아웅하듯, 언 발에 오줌 누듯
현재를 무마하기 위한 얍삽함이 그대로 보여진다.
또한 대화와 수용이 아닌 무력, 힘으로 그 술렁임을 잠재우는
권력층들의 모습도 그대로 보여준다.
강아지 새끼들을 잘 키우겠다는 그럴듯한 말로 데려가
자신을 위해 충성을 다하는 개로 키워 무력으로 동물들을 억누르며
공포분위기를 만드는 나폴레옹.
자신의 새끼들이 어떻게 자라고 어떤 일을 하는지 전혀 모르는 어미개의
무심함과 무능력함과 무지함이 안타깝기만 했다.
역사, 정치 이야기를 글로만 읽으면 이해가 잘 안되고 지루 할 수 있지만
그래픽 노블로 생생한 동물농장의 현장을 실감하며 읽을 수 있었다.
시뻘건 눈을 하고 한 순간에 돌변하는 동물들의 모습은 무서웠다.
동물들을 깔보고 함부로 했던 사람들이 쫓겨나고,
결국 사람들이 동물들과 한테이블에서 음식을 먹고 협상하고 거래하는
모습은 동물 우화, 정치 우화가 잘 스며들어 있다.
무거운 주제이지만 소련의 역사를 풍자적으로 꼬집어 표현한 이야기.
결코 소련에만 국한된 것이 아닌 모두가 공감하고 자각하게 만드는 이야기.
과거의 일로만 흘려 보내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생각할 것들을 짚고 넘어가야 부분이 많은 것 같다.
그림이 폭력적이고 내용이 다소 무겁지만
한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들이 꼭 읽어봐야 할 조지 오웰의 [동물 농장]인 것 같다.
만화형식이지만 중요한 내용들이 알차게 표현 된 그래픽 노블이여서
중고등학생들도 읽어 보면 좋을 것 같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