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취재! 어흥 회장의 비밀 한무릎읽기
백연화 지음, 허아성 그림 / 크레용하우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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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백연화

그림 - 허아성

크레용하우스





와우, 신문의 1면 기사를 방불케 하는 

어흥 회장의 사진과 어흥 회장의 비밀이라는 제목, 부제목이

 시각적으로도 관심과 흥미를 마구마구 불러 일으키면서 진실이 사뭇 궁금해진다.

전래 동화인 팥죽 할멈과 호랑이, 토끼의 재판, 호랑이 형님이 등장한다.

여기에 나오는 호랑이가 모두 어흥 회장이였다니.....

세 편에 나온 호랑이는 모두 인간, 초식동물인 토끼, 사물들에게

왕창 당하는 인물이다.

좋게 말하면 순수하고 남을 잘 믿고

나쁘게 말하면 어리석고 생각을 안 하고 

행동이 먼저 앞선다고 해야 할까?  ^^;;;

어쨌든 우리가 알고 있는 팥죽 할멈과 호랑이 이야기에 숨겨진 

진짜 이야기 일지도 모르는 이야기를 읽어 보자.





레드빈(팥) 푸드 회사의 창업주인 팥죽 할머니와 어흥 회장!

어느 날, 팥죽 할머니께서 돌아가시고 

앞발엔 시뻘건 무언가가 묻어 있고 커다란 가방을 든 어흥 회장의

수상한 움직임의 사진이 알밤 TV에서 공개되면서 일파만파 일이 커진다.

모든 동물들은 어흥 회장을 비난하지만

묵묵부답으로 일괄 하는 어흥 회장!


 친구들에게 왕따를 당하던 빨간 여우 북실이는

자신에게 따뜻하고 인자 하게 대하던 어흥 회장의 모습을 떠 올린다.

동물 헤럴드의 어린이 기자가 된 북실이는 묵돌스 사진 기자와 함께

어흥 회장의 사건에 대한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노력한다.

어흥 회장의 숨겨진 비밀은 무엇일까?

팥죽 할머니의 죽음의 비밀은 과연 밝혀질까?





과학적인 증거 찾기, 사적 감정을 배제한 객관적 사실 찾기,

진실과 거짓을 가리는 눈과 귀와 머리!

직접 두 발로 뛰며 현장을 둘러 보는 용기와 성실함!

기자로서 갖추어야 할 요건들이다.

북실이가 어흥 회장에게 받은 친절함 때문에

어흥 회장을 옹호하고 진실을 간파하지 못하면 어쩌지?라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똑똑하고 야무진 북실이는 기자의 역할을 충실히 해낸다.


1. 미디어 리터러시

- 우리는 많은 미디어를 통해 소식을 접한다.

기자들이 쓴 기사, 방송에서 보여주는 사건들이라는 생각에

시청자들은 읽고 보면서 모두 믿는 경우들이 많다. 

진실을 밝히기 위해 애쓰는 기자와 방송들이 있는가 하면

사적 이익을 위해, 사심이 가득한 거짓 기사와 방송도 가득하다. 

군중 심리로 나의 생각을 배제하고 믿기 보다는

한 번쯤은 "왜?"라고 질문을 던져보고 진실을 보려는 눈과 귀를

만들어 보는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 

어흥 회장을 비난했던 사람들이 진실이 밝혀졌을 때

과연 어떤 생각과 마음이 들었을지 궁금해진다.


2. 전래 동화의 재미

- 옛날 옛적 이야기는 정말 재미있다.

무서운 호랑이가 어리석고 작은 인물들에게 

당하는 모습은 재미있고 통쾌하다.

호랑이가 등장하는 여러 전래 동화들이 있는데

이 책에도 연관된 이야기들이 등장한다. 

그 속에 등장하는 절구, 지게, 멍석 등 옛 물건들도 나와서 

용도에 대해서도 아이와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호랑이가 등장하는 이야기들이 모두 어흥 회장이 겪은 일이었다는

말에 정말 힘들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


3. 인물들의 개성만점

- 팥죽 할멈 : 늙고 작은 체구임에도 호미를 날리고 날카로운 눈빛이

예사롭지 않은 인물이다.

무예인 같은 그 날렵함과 카리스마 뒤에는 

할머니의 다독여주고 공감해주는 따뜻함과 인자함이 가득하다.

또한 울부짖는 호랑이가 등 뒤에 있어도 

전혀 무서워 하지 않는 강단과 여유로움,

그리고 "예끼! 호랭이가 물어 갈 놈!" (P64)이라고 말하며

"고냥이"라고 부르는 모습에 웃음도 나고

역시 할머니의 파워를 느낄 수 있었다. 

힘들었을 어흥 회장을 위해 자신의 노하우를 전수해주는 멋진 할머니다. 

단지 함께 살던 멍석, 지게, 자라, 알밤, 물지똥, 송곳이

다른 마음을 품지 않도록 좀 더 대화하고 신경을 쓰셨더라면 

하는 아쉬움도 남았다. 


- 어흥 회장 : 순진함에 당하기도 하고 억울함도 많았던 호랑이다.

호랑이의 습성을 그대로 표현했다면 무자비한 포식자가 됐을 테지만

마음은 착하고 너그러웠기에 팥죽 한 그릇에

지친 몸과 마음이 치유되지 않았을까?

할머니 밑에서 힘든 농사일을 참아내며 열심히 일하고

함께 살던 다른 친구들의 구박과 괴롭힘을 묵묵히 참아내는 걸 보면

어흥 회장의 성품을 알 수 있다. 


 - 북실이 기자 :  왕따의 아픔을 이겨내고 자신이 

하고 싶은 기자의 역할을 충실히 한다.

주변의 소문에 흔들리지 않고 진실을 바라보는 눈과 귀를 갖기 위해

노력하며 사건을 해결하는 친구다.


-  목돌스 기자 : 투덜투덜 대긴 하지만 북실이를 끝까지 도와주며

일도 야무지고 열정적으로 하는 친구다.

동료애도 있고 책임감도 강하다.


4. 재 해석한 탄탄한 이야기 구성

 다른 동물들과 인간들에게 사랑을 받는 팥죽 할멈.

옛  이야기에 현대가 함께 어우러져 있다. 

옛 것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이 가득하고 

현대적인 과학과 미디어들이 잘 믹스 되어 있다. 

조금 의아한 점은 P94쪽에 편의점 직원의 증언에서

지게와 멍석을 잘 알지 못하고 책에서만 봤다는 내용이다.

책 속의 팥죽 할멈은 살아서 많은 이들이 알고 있는데

왜 할멈을 살린 지게와 멍석의 존재는 잘 알지 못하는지.... ^^;;;;


힘들고 억울한 과거에 속 시원하게 진실을 밝힐 줄 알았는데

풀린 오해에 만족하고 아름다운 이야기로 남긴 원하는

속 깊은 어흥 회장의 마음이 엿보였다.

팥죽 할멈에게 받은 도움을 잊지 않고

힘들고 어려운 이들을 지나치지 않았던 따뜻한 마음도 좋았다.


레드빈 = 팥의 다양한 효능과 음식의 종류도 알 수 있어 좋았다.

마치 PPR을 보는 듯 했다. ㅋㅋㅋ

우리의 팥이 이리도 좋았다니 앞으론

팥으로 종종 맛난 음식을 해 먹어야겠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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