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완성 - 하버드대학교 ‘인생성장 보고서’ 그 두 번째 이야기
조지 베일런트 지음, 김한영 옮김 / 흐름출판 / 2011년 6월
절판


우리를 진짜 인간으로 느끼게 해주는 것은 과거의 애착 관계들에 대한 해마 기억이고, 이 기억에는 감정이 실려 있다.-33쪽

아편은 어미와 분리된 새끼 동물을 달래주는 유일한 화학물질이다. 그리고 만성적인 중독자가 표현했듯이, "헤로인을 맞으면 절대 외로움을 느끼지 않는다. 마치 애인이 있는 것과 같다."-54쪽

...치유에 영향을 준 가장 중요한 사건은 사랑해주는 배우자를 찾은 것이었다. 종교를 통한 교육으로는 사랑하는 법을 배우지 못한다. 사랑은 우리의 유전자로부터, 체내의 화학작용으로부터, 그리고 우리를 사랑하고 우리의 사랑을 허락하는 사람들로부터 배울 수 있다. -60쪽

믿음이 없는 사람은 과거가 없다. 희망이 없는 사람은 미래가 없다. -70쪽

희망은 슬픔을 없애주지 않는다. 희망은 단지 우리에게, 겨울의 정원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사랑의 씨앗이 다시 움틀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일러준다.-82쪽

용서는 '우리에게 부당하게 해를 입힌 사람에게 분개, 부정적 판단, 무관심한 행동을 할 권리를 자진해서 포기하고 그를 향해 연민, 관대함, 심지어 사랑이라는 과분한 속성들을 마음에 품는 것'이다. 놀랍게도 용서를 받을 때보다 남을 용서할 때 마음에 더 큰 평화가 찾아온다. 역설적이다.-117쪽

..불행하게도, 웃기려고 노력할 때처럼 용서하려고 인지적으로 노력하면 할수록 용서하기가 더 어려워진다는 것이다. 용서하거나 용서를 받는 것은 의식적 명령이 아니다. 용서, 사랑, 눈물, 웃음은 지시된 감정이 아니라 지시를 내리는 작은 기적이다.-120쪽

..성숙할수록 용서하는 능력은 꾸준히 늘어나고, 승리해서 최후의 승자가 되는 것의 중요성은 감소한ㄴ다. ...용서할 주 ㄹ아는 능력은 3~90세에 걸쳐 꾸준히 증가한다는 것이 최소한 두 연구를 통해 입증되었다.-124쪽

사실 복수는 너무 달콤해서 때로는 용서가 복수로 행해지기도 한다. 너무 신속하고 피상적인 용서는 도덕적 우월을 통해 상대를 지배하려는 공격적 욕구를 반영할 수 있다. 재치와 날카로움을 겸비한 극작가 오스카 와일드는 "적을 항상 용서하라. 그보다 더 적을 괴롭히는 것은 없다."고 충고했다.-132쪽

나는 빵을 먹지 않아. 그래서 밀은 나에겐 아무런 소용이 없는 존재야...그건 나에게 정말 슬픈 일이란다. 그러나 너의 머리카락이 금빛이니...난 금빛으로 빛나는 곡식을 볼 때마다 널 생각할 테니 말이야. 그리고 밀밭 사이로 스쳐 지나가는 바람소리에도 귀 기울일 테지 - 어린왕자의 여우-161쪽

어렸을 때 박탈당한 사랑은 유년기의 교육이나 주일학교에서 복구되는 것이 아니라 배우자의 이타적인 사랑을 경험함으로써 형성된다.
사랑은 학습되는 것이 아니다. 사랑은 호흡하고 흡수할 수밖에 없다. 사랑은 지식이 아니라 변연계의 산물이다. -164쪽

성인들이 나이가 들면 그만큼 종교적 보수성은 약해지고 영적으로 보다 관대해진다고 나타났다. 다시 말해 성숙해지면, 단지 신의 기대에 부응해야만 신을 기쁘게 할 수 있다는 가부장적 이론이 용서로, 무조건적 사랑을 중시하는 모성적인 영성으로 바뀌어간다.-170쪽


가장 행복한 유년기를 보낸 사람들, 성년기의 가정생활이 가장 만족스러운 사람들, 그리고 긍정적 감정을 가질 만한 사람들이 가장 영적이라는 것을 의미할까? 아니, 오히려 정반대다. 종종 가장 절망한 사람들이 친구로부터 약간의 도움을 받아 가장 영적인 사람이 된다. 헬렌 켈러, 그리고 극작가 유진 오닐은 냉대를 받고 부정적 감정으로 둘러싸인 유년시절을 보냈지만 다음과 같이 말한다.


인간은 부서진 채 태어나고, 수선하면서 살아간다. 신의 은총이 그 접착제다.
-198쪽

호모사피엔스는 포식자에게 취약했기 때문에 아프리카 사바나에서 가장 사회적인 동물군이 되었다. 현생 인류는 '이기적'유전자와 적자생존을 통해 살아남았을 뿐 아니라 타인을 위해 사리사욕을 절제하는 초월을 통해 살아남았다.-22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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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겐 친구가 있잖아 -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로마편
루카 스파게티 지음, 김은정 옮김, 김민호 그림 / 멜론 / 2011년 5월
평점 :
절판


엘리자베스 길버트의 추천사가 없다는 점에 유념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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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 다다오의 도시방황
안도 다다오 지음, 이기웅 옮김 / 오픈하우스 / 2011년 6월
품절


권력자들이 꾼 꿈이 크면 클수록, 그리고 그 결과가 무참하면 무참할수록, 폐허는 아름답다.-17쪽

거리를 걸으면 시클로라 불리는 삼륜차를 끄는 오토바이와 자전거가 마치 메뚜기 떼처럼 쏟아져나와 뒤엉킨다. 길 양편 가판에는 가물치, 게, 닭, 개구리 등을 늘어놓았고 고기와 생선, 채소 등도 부족함 없이 팔고 있다. 그 옆으로는 길바닥에 쭈그려 앉아, 당면 국수와 춘권을 입 안 가득 밀어 넣는 사람들이 보인다. 후에는 경제적으로 궁핍할지 모르지만 자연의 혜택은 아낌없이 받았다. 이를테면 가판에 늘어놓은 바나나와 파파야, 파인애플과 같은 남국의 독특한 과일들로부터는 풍요로운 생명력을 느낄 수 있다. 형태며 크기는 제각기인데다가 울퉁불퉁 찌그러진 과일은 외관상 결코 예쁘지는 않다. 하지만 그렇기에 더더욱 각가의 개성이 발현되어 하나하나 생명력이 넘쳐흐른다. 일본의 슈퍼진열대에 놓인 겉보기만 그럴싸한 과일과는 다르다. 유통 경제의 상품으로 만들어져 크기와 형태, 색깔까지 균일한 과일과는 생기가 완전히 다르다. 하나하나의 생명이 터져나올 듯이 말을 건다.-22쪽

건축은 건축가만의 것이 아니다. 건축가의 이성과 창조력, 건설자의 기술과 열정, 거기에 건축주의 경제력과 의지가 존재해야 비로소 건축은 성립된다. 구엘에게는 지고의 꿈이 있었다. 카탈류냐의 풍토를 가우디라는 재능을 통해 남기겠다는, 광기라 해도 좋을 꿈.-38쪽

누구든 평생에 한 번쯤 폭발하기란 그리 어렵지 않다. 하지만 길지 않는 삶 속에서 피카소처럼 몇 번이나 폭발을 반복하며 야성의 고릴라고 살아가는 삶이야말로 진정한 재능을 필요로 한다.인간 사회의 울타리는 눈에 보이지 않는다. 자기도 모르는 사이 야생의 고릴라도 스멀스멀 사육에 길들여진 동물원의 고릴라가 되고 만다. -63쪽

얼마 전, 역사작가 시오노 나나미가 재밌는 말을 했다.
"내게는 친구가 많다. 플라톤도, 네로 황제도 모두 친구다. 어떤 역사적 인물일지라도 대화를 자꾸 하다보면 친구가 된다."
여행의 성패는 이런 가공의 대화가 얼마나 가능하냐에 달려 있다. 결코 말하지 않는 존재와의 커뮤니케이션은 현실의 대화와는 또다른 깊이가 있다. 그것은 결국 자기 자신과의 대화이기도 하기 때문이다.-12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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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산개 - Poongsan
영화
평점 :
상영종료


나이 들수록 더 멋있어지는 윤계상. 대사 한마디 없는 영화 찍느라 수고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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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ptrash 2011-06-26 0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여자친구도 윤계상 갈수록 멋있어진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전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어요!

LAYLA 2011-06-26 03:42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릴 땐 좀 푼수같고 가벼운 이미지였는데 나이들고선 남자다운 묵직함이 느껴져요. 그리고 무엇보다 피부가 엄청 좋아요. 어느 관리실 다니는지 너무 궁금해요 ^^
 
아웃라이어 - 성공의 기회를 발견한 사람들
말콤 글래드웰 지음, 노정태 옮김, 최인철 감수 / 김영사 / 2009년 1월
구판절판


자신이 놓인 상황에 대응하는 방식을 익히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것은 유전되는 것이 아니다. 그 능력은 인종에 따라 나뉘지도 않는다. 사실 알렉스는 흑인이고 케이티는 백인이다. 이것은 문화적인 요소이다.

어린 시절부터 알렉스의 부모가 교양 있는 방식으로 점잖게 설득하는 방법, 거절하는 방법, 격려하는 방법 등을 가르치고 진료는 받는 경우처럼 기회가 있을 때마다 예행연습까지 시켰기 때문에 알렉스가 그런 기술을 습득했을 뿐이다.

라루는 사회적으로 높은 계층의 장점 중 가장 큰 부분이 바로 이것이라고 주장한다. 알렉스가 케이티보다 유리한 위치에 있는 이유는 부유한 덕분에 좋은 학교에 다니기도 하지만, 동시에 현대사회에 적합한 태도와 자세를 익히기 때문이다.



-131쪽

의류업계의 노동자는 산업의 핵심에 있었습니다.

만약 캘리포니아의 농장에서 일한다면 자신이 기른 농작물이 트럭에 실린 다음 어떻게 되는지 알 길이 없죠. 그러나 의류 공장에서 일하면 물론 임금은 낮고 작업 환경은 끔찍하며 근무시간은 길겠지만 성공하는 사람이 무엇을 하는지 정확히 볼 수 있고 사업을 꾸리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알 수 있습니다.



-178쪽

그러나 한국은 다른 많은 아시아 국가와 마찬가지로 청자 중심이다.

대화 내용을 알아듣는 것은 듣는 사람의 문제인 것이다. 기관사가 보기에 자신은 충분히 말했다. 손호민은 회사원 김씨와 과장 사이의 대화를 다음과 같이 묘사하고 있다.



과장 날씨도 으스스하고 출출하네(한 잔 하러 가는 게 어때?)

회사원 김씨 한 잔 하시겠어요?(제가 술을 사겠습니다)

과장 괜찮아. 좀 참지 뭐 (그 말을 반복한다면 제안을 받아들이도록 하지)

회사원 김씨 배고프실 텐데, 가시죠? (저는 접대할 의향이 있습니다)

과장 그럼 나갈까? (받아들이도록 하지)



대화 참여자가 서로 상대방의 의중을 세심하게 지펑가며 말하고 듣는다는 점에서 이 미묘한 대화에는 일종의 아름다움이 존재한다. 무감각하고 무신경한 것을 용납하지 않는다는 뜨셍서 이 대화는 세련되다. 그러나 권력 간격이 먼 대화는 듣는 사람이 충분한 주의를 기울일 능력이 있을 때라야 제대로 이뤄질 수 있다. 양쪽 모두 상대방의 의중을 떠볼 만한 시간이 많을 때 가능한 것이다.-250쪽

논에서 일하는 것은 같은 면적의 옥수수나 밀밭에서 일하는 것보다 10~12배나 노동집약적이다. 어떤 사람은 아시아 지역의 논에서 일하는 농부의 업무량을 연간 대략 3000시간으로 추산한다.



쌀농사에서는 모든 투입요소를 직접 관리해야 합니다. 즉, 많은 손길이 필요하기 때문에 지주는 그 노동에 실질적인 보상이 돌아갈 만한 제도를 만들어 수확량이 많은 만큼 농부에게 더 많이 돌아가도록 보장해줄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서 고정 소작료가 생겼죠.
-27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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