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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비디 DVD 3 - 땀과 비누와 디디의 이야기
천계영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4년 7월
평점 :
절판
3권인데 아직도 난 이작품에서 특별한 재미를 느끼지 못하겠다.
1권이후 뭐가 더 잇으려나 싶었는데 점점 재미가 없어지는 듯 하다.
천계영이 많은 시간이 지난뒤 천재로 인정받는다면 난 천재를 이해하지 못한 우매한 일반독자로 남게되는거겠지.
천계영 스스로 이 작품은 그림실력을 늘리기 위해 그린다고 했듯
정말 그녀는 만화에서 시도해볼수 있는 모든 컷은 다 시도하고 있는 듯하다.
캐릭의 선 자체가 역동적이고 약간 미국스럽게 (허벅지와 종아리를 강조하는) 바뀌어서
'선' 만 도드라지게 표현하고 있는데 이건 세부적인 묘사보단 실험적인 구도표현에 중점을 두겠다는 의미인가?
그래서 디비디를 보면 좀 복잡하다 싶은 신은 알아보기가 힘들다.
엉킨 선들 사이에서 명암도 대부분 한가지 톤으로 딱딱 선에 맞춘게 많기 때문이다.
그래도 그 부분에서 나름대로 장점을 찾아내 보자면
한편의 영화를 보는것 같은 기분을 느낄수 있단 거다.
요리 조리 모든 앵글에서 주인공들을 잡아내고 만화적인 과장된 포즈가 계속 튀어나온다.
2장을 모두 사용하는 컷도 볼만하다.
불만은, 그 아름다운 구도 속에서 독자들이 이해할만한게 없다는 거다.
천계영이란 이름으로 발매되자마자 베스트 셀러에 오르니 뭐 작가입장에선 참 좋은 일이겠다마는(돈에 구속받지 않고 그리고 싶은대로 그릴수 있으니)
난 사람들이 왜? 열광하는지 이해하질 못하겠다.
아직도 비누와 디디의 곱상한 외모와 어설프게 감성적인 대사에 환호하는걸까?
난 너무도 진부하던데.
눈물이 나오면 방을 청테이프로 막고 울어서 그 눈물에 빠져 죽으라는 둥
한심한 녀석은 뛰는 소리부터 다르다는 둥 (썅 소리내며 달리는 비누를 보면서 나는 정말 이작가가 뭘 말하고 싶은걸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이 그럼 진지하게 땀이라는 여인의 내면세계를 말하고 있는가?
그림자가 도망가고 환상이 나타나고 할땐 나는 내가 이해하지 못하는 심오한 정신세계를 천계영이 가지고 있다 생각했지만 (땀의 정신세계를 나타내고 싶어하는줄 알았다)3권에 와선
삼각관계 연애담으로 흐를 조짐을 보이며 나의 생각이 틀렸음을 보여주었다.
뭘 말하고 싶은걸까?
그 큰 맥을 난 짚지를 못하겠다.
순간순간 좋은 부분도 있지만
(3권에선 비누가 구두를 사주는 부분이 좋았다.)
디비디는 볼때마다 물음표를 만들어내게 한다.
몇권을 더봐야 알게 될까요 천작가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