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사토루 신부님에 대한 감정...진심이냐?
-갑자기 뭐야? 설교라도 하게?
-그...그치만! 상대는 남자란 말이다! 심지어 신부라구! 아무리 좋게 생각해도 절대 해피엔드는,,,,!
-맞는 말이야. 내 마음을 받아들일수 없다고 대답한게 11번. 아무 말 없이 달아나버린게 23번. 도합 34번을 채였지만. 그래도 단념하지 않는 내가...너무 기특하지 않냐?
-헛소리 하지마! 넌 중증이라구.
-하지만 이런 종류의 문제는 그렇게 쉽게 해결되는게 아니지 않겠어? 떨쳐버려도 떨쳐버려도 자꾸 마음속으로 파고 들어와서는...정신을 차릴 틈도 없이 사람의 감정을 휘저어 버리고 말아. 묘한 설레임에 초조해지고 자꾸만 상대를 의식하게 되고....정신을 차려보면, 완전히 맛이 가 있어. 멈출수가 없다고. 그런게 사랑이 아닐까?-1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