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문학 속 지구 환경 이야기 1 - 문학으로 지구를 읽고, 환경으로 문학을 읽는다 세계 문학 속 지구 환경 이야기 1
이시 히로유키 지음, 안은별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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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참 괜찮다. 어린이 학습만화처럼 보이는 표지 말고 다른 대안은 없었을까.


저자가 일본의 노교수인데 나이가 많고 평생 공부하는게 업이었던 사람이니 소재가 광범위하고 문학,환경,과학을 넘나들며 다양한 지식을 깊이있게 이어준다. 저자가 교수라 내용의 신뢰성에 대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되었던 것 역시 독자로선 만족스런 포인트였다. 


이 책을 읽으며 충격적인건 인간이 과거에 얼마나 야만스레 살았던가 하는 사실에 대한 발견이다. 인구가 20세기 들어 급격히 증가하였고 경제발전과 함께 과한 육식을 해서 지구환경을 파괴하고 있으며 해수면이 최근 몇십년사이 얼마나 급격히 상승했는가에 대한 담론이 너무도 많아서 20세기 21세기를 사는 현대인은 지구를 망친 호로쓰레기같은 세대인줄 알았는데 과거에 인간이 무지함과 공동의 규약이 없는 공백을 틈타 이기심으로 자연을 파괴한 기록을 보면 요즘의 우리는 너무도 성인군자이며 사실 이 지구를 구하라고 하늘이 종말 끝에 내려보낸 세대가 아닌가 싶어진다. 옛날 사람들은 수명이 짧아 그런지 자연을 파괴할때도 화끈하게 내일 없이 아예 끝장을 본다. 나무를 몇그루 베는 수준이 아니라 아예 삼림이 사라지고 국토가 황량해질 지경으로 다 잘라버린다던지 고래를 몇 마리 잡는게 아니라 포경선을 끌고 전세계를 다 누비고 고래따라 북극까지 쫒아가며 아예 씨가 마를때까지 잡는다던지. 그래도 제재가 없던 시절이니까. 그런 시대에 비하자면 분리수거를 하고 브리티 정수기나 대나무 빨대 따위를 굳이 쓰는 요즘의 인간들이란 정말 천사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 


이 책을 읽으며 테슬라를 종교처럼 섬기는 요즘의 흔하고 흔한 사람들 생각도 나더라. 저탄소란 화두로 돈을 버는 세상이라니. 개인적으로 나는 그게 자연을 보호하기 위해 에코백을 매자는 식의 기만이라 생각하기에 별 관심이 없는데 (차량생애주기 탄소배출량을 보면 잘 만든 하이브리드 차량이 전기차보다 더 적은 탄소를 배출한다고 한다. 전기차 충전 스테이션을 설치하는 사회적 비용과 그 과정에서 배출될 오염과 쓰레기들을 생각한다면 에코백을 또 새로 사는 것보다 있는 가방이나 잘 매는게 진정 자연보호 아닐지) 내가 이전시대에 비하면 요즘세기의 인간들이란 너무 착하다고 외치지만 결국 궁극적 본질은, 인간의 본질은 역시 자연 따위 어찌되든지 본인들의 욕망을 채우기 급급한 존재인지도 모르겠다. 다만 그걸 좀 더 있어보이는 방식으로 드러내도록 갈수록 기만적으로 진화하고 있는지도. 전기차를 만들자 자연을 보호하자 외치면 그만큼 테슬라 주가가 올라가고 나는 돈을 벌 수 있으니까. 아 인간은 무엇인가. 시대에 따라 다른 버전일 뿐 역시 지구에는 별 도움이 안되는 존재인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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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의 시대 마카롱 에디션
이디스 워튼 지음, 김애주 옮김 / 펭귄클래식코리아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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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로움이 그렇듯이 어리석음도 종종 그 결과에 따라 정당화되기도 하는 법이다. 젊은 보퍼트 부인이 결혼한 지 2년이 지나자, 사람들은 그녀가 뉴욕에서 가장 훌륭한 저택을 소유했다는 점을 인정하게 되었다. 어떻게 이러한 기적이 일어났는지 누구도 정확히 알지 못했다. - P29

당시 뉴욕은 음식과 옷 그리고 돈에만 신경 쓰는 밍곳 가와 맨슨 가 그룹, 여행과 원예와 유명한 소설들에 몰두하면서 속된 쾌락을 경멸하는 아처, 뉴랜드, 밴 더 루이든 그룹으로 나뉘어 있었다. - P45

당신께 말씀드리고 싶어요. 하지만 어디에서, 어디에서 말씀드리죠? 모든 문이 환히 열려 있고 하인이 계속해서 난로로 장작을 가져오든지, 차나 신문을 가져다주는 이 커다란 신학교 같은 집에서는 누구도 단 일 분을 혼자 있을 수가 없어요! 미국의 집에는 혼자 있을 장소가 없나요? 당신네들은 무척 낯을 가리는 듯하면서도 뭐든 다 공개해 버리죠. 나는 마치 수녀원에 들어온 것 같으면서도, 절대 손뼉 치는 일이 없는 무시무시하게 예의 바른 관객들 앞에 선 것처럼 느껴져요. - P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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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문학 속 지구 환경 이야기 2 - 문학으로 지구를 읽고, 환경으로 문학을 읽는다 세계 문학 속 지구 환경 이야기 2
이시 히로유키 지음, 안은별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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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이 이토록 포경에 광분했던 것은 고래기름이나 수염이 생활필수품이었기 때문이다. 오늘날 상황에 비추어 본다면, 고래기름은 석유, 수염은 플라스틱에 해당한다. 다음으로 중요한 자원은 향유 고래기름이었다. 처음에는 초의 원료였고 다음에는 조명이나 가스등, 등대의 광원으로 쓰였다. 1740년대에는 런던에서만 5000개의 가로등이 고래기름으로 불을 밝혔다. - P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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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문학 속 지구 환경 이야기 1 - 문학으로 지구를 읽고, 환경으로 문학을 읽는다 세계 문학 속 지구 환경 이야기 1
이시 히로유키 지음, 안은별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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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들어서자 쟁기는 트랙터나 콤바인 등의 대형 농기계로 대체된다. 이 기계들은 몇 명 안 되는 인원으로 광대한 토지를 경작할 수 있었으므로 급속히 보급되어 미국 기계화 농업의 상징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애초부터 자본이 부족했던 식민지 개척자들에게는 그 구입비가 부담이었고 결국 빚을 떠안을 수밖에 없었다. 1900년 당시 농가의 평균 농기구 구입비는 300달러 정도였지만 1920년에는 3000달러로 치솟았다. 농기구 대출금을 갚기 위해 휴경지까지 경작해 버리는 증산에 매달렸고 이것은 토양에 대한 과중한 부담으로 이어졌다. - P74

중국 각지에 있는 역사 박물관에 들어서면 그 거대한 건물과 전시품의 위용에 압도된다. 청동이나 구리로 만든 그릇, 무기, 농기구, 모형, 가면, 악기 따위는 그 양으로도 놀랍지만 하나하나가 거대하고 정교하다. 그 정련에 대체 얼마나 많은 연료가 들어갔을지 상상초자 어렵다. - P101

유럽 인들이 가져온 천연두, 홍역, 인플로엔자, 디프테리아, 말라리아, 행성 이하선염, 백일해, 결핵, 황열병 등의 전염병은 미처 면역을 갖지 못한 선주민에게 치명적이었다. 당시 남북아메리카 대륙을 합쳐 적어도 2000만 명의 선주민이 살고 있었다고 추정되지만 콜럼버스가 도착한 지 200년도 안 되어 95퍼센트가 사라졌다고 전해진다. - P155

사탕수수의 시절이 지나자 1840년경부터 이번에는 아마존에서 고무 경기가 과열되었. 1839년 미국의 발명가 찰스 굿이어가 유황과 납을 섞으면 딱딱하게 굳는 가유화 현상을 발견했다. 그 뒤로 선주민들이 눈물 흘리는 나무라 불렀던 파라 고무나무의 수액으로 만들 수 있는 우비나 타이어 등 고무 제품의 폭발적인 수요가 발생했다. 처음에는 야생 고무나무에서 수액을 채취했지만 수요 급증과 함께 1876년에 고무나무의 재배에 성공하자 아마준 각지에 대규모 플랜테이션이 출현했다. ...고무의 집적지였던 아마존 하류 유역의 벨렘과 마나우스 두 도시는 남아메리카에서 최초로 노면 전차가 깔리는 등 당시 세계에서 가장 번화한 곳이기도 했다. 고무 졸부들은 옷은 파리에서 맞추고 그 세탁물을 리스본으로 보내며 아이들이 금으로 만든 장난감으로 놀면 남자 어른들은 100달러 지폐로 시가에 불을 붙였다는, 거짓말 같은 이야기가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고 있다. - P157

나치가 유대 인들을 학살하기 40년 전쯤에 일어났던 이 대량 학살은(벨기에의 콩고인 학살) 사람들의 기억에서 깨끗하게 지워졌다. - P171

계모 이야기에는 남편 5명 가운데 1명 꼴로 처를 잃고 재혼했던 근세 초기 유럽의 사정이 반영되어 있다. 결혼 생활 기간은 평균 15년으로 이혼보다는 사망 때문에 끝나는 것이 보통이었다. - P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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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X 라이프스타일 - 당신의 취향이 비즈니스가 되는 곳
정지원.정혜선.황지현 지음 / 미래의창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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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딩의 본질에 관한 이야기는 없고 이미 성공한 브랜드의 겉만 훑는, 그런데 그것조차 산만하고 깊이가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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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21-01-03 07: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레일라 님 평을 보니 표지랑 제목이 아깝네요.

LAYLA 2021-01-05 00:16   좋아요 0 | URL
이건 책의 컨셉과 깊이를 제대로 짚지 못한 편집자도 공동책임이 있는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