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문학 속 지구 환경 이야기 1 - 문학으로 지구를 읽고, 환경으로 문학을 읽는다 세계 문학 속 지구 환경 이야기 1
이시 히로유키 지음, 안은별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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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들어서자 쟁기는 트랙터나 콤바인 등의 대형 농기계로 대체된다. 이 기계들은 몇 명 안 되는 인원으로 광대한 토지를 경작할 수 있었으므로 급속히 보급되어 미국 기계화 농업의 상징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애초부터 자본이 부족했던 식민지 개척자들에게는 그 구입비가 부담이었고 결국 빚을 떠안을 수밖에 없었다. 1900년 당시 농가의 평균 농기구 구입비는 300달러 정도였지만 1920년에는 3000달러로 치솟았다. 농기구 대출금을 갚기 위해 휴경지까지 경작해 버리는 증산에 매달렸고 이것은 토양에 대한 과중한 부담으로 이어졌다. - P74

중국 각지에 있는 역사 박물관에 들어서면 그 거대한 건물과 전시품의 위용에 압도된다. 청동이나 구리로 만든 그릇, 무기, 농기구, 모형, 가면, 악기 따위는 그 양으로도 놀랍지만 하나하나가 거대하고 정교하다. 그 정련에 대체 얼마나 많은 연료가 들어갔을지 상상초자 어렵다. - P101

유럽 인들이 가져온 천연두, 홍역, 인플로엔자, 디프테리아, 말라리아, 행성 이하선염, 백일해, 결핵, 황열병 등의 전염병은 미처 면역을 갖지 못한 선주민에게 치명적이었다. 당시 남북아메리카 대륙을 합쳐 적어도 2000만 명의 선주민이 살고 있었다고 추정되지만 콜럼버스가 도착한 지 200년도 안 되어 95퍼센트가 사라졌다고 전해진다. - P155

사탕수수의 시절이 지나자 1840년경부터 이번에는 아마존에서 고무 경기가 과열되었. 1839년 미국의 발명가 찰스 굿이어가 유황과 납을 섞으면 딱딱하게 굳는 가유화 현상을 발견했다. 그 뒤로 선주민들이 눈물 흘리는 나무라 불렀던 파라 고무나무의 수액으로 만들 수 있는 우비나 타이어 등 고무 제품의 폭발적인 수요가 발생했다. 처음에는 야생 고무나무에서 수액을 채취했지만 수요 급증과 함께 1876년에 고무나무의 재배에 성공하자 아마준 각지에 대규모 플랜테이션이 출현했다. ...고무의 집적지였던 아마존 하류 유역의 벨렘과 마나우스 두 도시는 남아메리카에서 최초로 노면 전차가 깔리는 등 당시 세계에서 가장 번화한 곳이기도 했다. 고무 졸부들은 옷은 파리에서 맞추고 그 세탁물을 리스본으로 보내며 아이들이 금으로 만든 장난감으로 놀면 남자 어른들은 100달러 지폐로 시가에 불을 붙였다는, 거짓말 같은 이야기가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고 있다. - P157

나치가 유대 인들을 학살하기 40년 전쯤에 일어났던 이 대량 학살은(벨기에의 콩고인 학살) 사람들의 기억에서 깨끗하게 지워졌다. - P171

계모 이야기에는 남편 5명 가운데 1명 꼴로 처를 잃고 재혼했던 근세 초기 유럽의 사정이 반영되어 있다. 결혼 생활 기간은 평균 15년으로 이혼보다는 사망 때문에 끝나는 것이 보통이었다. - P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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