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격의 탄생 - 뇌과학, 진화심리학이 들려주는 성격의 모든 것
대니얼 네틀 지음, 김상우 옮김 / 와이즈북 / 2009년 12월
구판절판


이곳저곳을 돌아다녀도 자기 자신으로부터 도망칠 수 없다.
-어니스트 헤밍웨이
-15쪽

친화성이 낮다는 것은 자폐증처럼 타인의 마음을 읽을 능력이 없는 것이 아니라 읽어낸 타인의 마음에 대해 별로 개의치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경우 부부간에 문제가 있어도 이혼하지 않을 확률이 높다. 상대방이 고통받고 있음을 알아도 별로 신경쓰지 않기 때문이다.-203쪽

여러분이 도덕적, 지적 성찰을 통해 환경운동에 참여하는 것이 자신이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결심했다고 해보자. 그런데 여러분은 외향성이 낮고 신경성이 높다고 해보자. 이는 여러분이 공개토론이나 언론활동이 미숙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환경운동에는 대중에게 깊은 인상을 줄 수 있는 카리스마적인 지도자와 연사가 필요한데 여러분은 그런 역할을 잘 못 한다. 그래서 자신에게 불만이다. 그렇다면 여기서 환경운동을 포기하고 다른 일을 찾아야 할까? 과연 여러분이 추구하는 가치와 여러분이 가지고 있는 성격을 어떻게 조화시켜야 할까?
다른 현대사회의 운동과 마찬가지로 환경운동도 여러 측면이 있다. 카리스마를 가진 지도자도 필요하지만, 뒤에서 기후변화에 대한 최근 연구를 수집하고 비판적으로 평가하는 조사원도 필요하다. 바로 이 분야에 여러분의 경쟁력이 있다. 여러분이 저주했던 바로 그 내향성을 가지고 여러분은 도서관에 있는 자료를 조용히 정리하고 분석함으로써 하루를 행복하게 보낼 수 있다. 대중 앞에서 여러분을 떨게 만드는 그 신경성은 통계적, 방법론적으로 치밀한 조사를 수행하는데 이상적이다. 환경운동의 얼굴마담은 여러-279쪽

분이 부러워할 뻔했던 외향성과 낮은 신경성 때문에 이런 중요한 업무를 수행하는 데에 아주 젬병일 것이다. 따라서 바로 이런 분야가 여러분이 뛰어들어야 할 영역이다. 여러분의 것이 아닌 일에 시간과 정력을 낭비해선 안 된다. 여러분에게 맞는 영역에서 활동하면, 다른 사람들은 여러분을 필요로 하고, 또 여러분의 가치를 높이 평가하게 될 것이다.-280쪽

두 번째 사례를 보자. 여로분이 젊은 시절을 힘들게 살았던 개인적인 경험을 갖고 있기에 젊은이를 돕는 일을 하고 싶다고 해보자. 오늘날 많은 젊은이들이 우울증과 자학 충동으로고통을 겪고 있으며, 여러분은 이런 젊은이들을 돕고 싶다. 그런데 문제는 여러분의 친화성이 낮다는 것이다. 자원봉사나 상담은 여러분에게 맞는 일이 아니다. 상담은 매우 필요한 일이지만 이 일은 여러분에게 지루하고 괴로운 일이다. 그러나 낮은 친화성이 유용한 분야가 있다. 친화성이 낮으면 어려운 결정을 내릴 수 있는 단호한 조직가가 될 수 있다. 자원봉사와 젊은이들을 위한 자선행사에는 착하기는 하지만 실제론 그 프로그램을 제대로 운영할 수 없는 비효율적인 사람들이 많이 나선다. 이들은 여러분 같은 사람과 함께 일을 해야만 프로그램의 비용을 낮추고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여러분은 평범한 상담가가 아니라 조직 관리자가 됨으로써 젊은이를 돕는 대의에 더 많은 기여를 하게 된다. 물론 그 과정에서 많은 친구를 사귀지는 않겠지만 원하던 일을 이루게 된다. -280쪽

..성인으로서 여러분이 중요하게 여기는 목표와 가치가 무엇이든 간에, 여러분이 올바른 영역을 택하기만 하면 여러분의 성격을 가지고 그 목표와 가치를 추구할 수 있다. 여러분이 어떤 일을 열심히 하긴 하지만 자신에게 전혀 맞지 않는 것처럼 느껴진다면, 여러분은 자신에게 맞는 분야가 아니라, 가족이나 문화 혹은 시대가 강요하는 분야에서 일을 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면 외부의 압력에 맞설 준비를 해야 한다. 풍요로운 현대사회에는 매우 다양한 사회적 역할과 라이프스타일이 존재한다....과거에는 이렇게 다양한 역할과 라이프 스타일을 유지할 수 없었다. 그렇다면 과거 어느 때보다 바로 지금이, 여러분의 성격에 맞고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는 영역이 존재할 가능성이 높은 시대다.-281쪽

외향성과 개방성이 높으면, 사회적 지위와 재산을 얻는데 도움이 되겠지만 좋은 구성원이 되지 못하고 타인과의 관계를 놓쳐버릴 수 있다. 반면 친화성이 높으면 사회적 지위와 재산을 고려하지 않고 이타적인 행동을 함으로써 존경받을 수는 있겠지만, 자신의 개인적인 성취를 이루지 못할 수 있다. -28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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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이] 2010-01-20 0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짜 재밌어 보이는데요? 저도 사회학과 체질이어서인지 원래 이런 책 잘 안보곤 했는데 관심좀 가져야 겠어요^^

2010-01-20 11: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성격의 탄생 - 뇌과학, 진화심리학이 들려주는 성격의 모든 것
대니얼 네틀 지음, 김상우 옮김 / 와이즈북 / 2009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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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엇이 나의 운명을 이끄는가? 사회학 공부를 하며 인간의 사상과 삶은 거시적 사회에 의해 상당부분 영향받는다 믿었다. 맑스를 좇아 생전 존재하지도 않았던 공산주의 사회를 위해 몸을 던진 사람들, 조선의 임금을 지켜야 한다며 낫을 들고 일어났던 일제시대의 농민들, 친구의 죽음을 계기로 길거리로 나서 스크럼을 짜고 화염병을 던진 학생들 등.등.등 수많은 사례들은 구체적이고 특정한 사회.문화적 배경하에서만 일어날 수 있었던 일이고 그렇기에 유한하고 짧은 우리의 삶은 랜덤하게 할당된 삶의 '배경시대'에 의해 휩쓸릴 수 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바람따라 흔들리고 이슬 한방울의 무게에도 몸을 숙이는 풀이파리 처럼 말이다.

그런데 이 책은 유전자에 의해 결정되는 성격이 한 사람의 삶의 경로를 결정짓는 가장 큰 요인이라고 말하고 있다. 최소한 50%는 유전자에 의해서 결정된단다. 이는 이렇게 설명될 수 있다.  

"자본론 읽고 다 불같이 일어났나? 데모할때 다 같이 데모했나? 공산주의자를 공상가라 욕하는 사람은 언제나 존재했고 학생운동 소음이 사시공부에 방해된다고 짜증내는 사람도 있었다. 같은 상황에서 어떤 행위를 하고 어떻게 반응하느냐- 이것이 바로 유전자에 의해 결정되는 성격의 힘이다"  

   본래 학술적 목적으로 쓰여졌던 글을 쉽게 풀어 쓴지라 조금 딱딱할 수도 있는데 그럼에도 과학적 엄밀성을 갖추고 진행되는 글이라서 상당히 설득력이 있다. 인간의 성격은 그간 오랜 과학적 연구 결과 5가지 척도로 분류될 수 있다. 외향성과 내향성, 신경증 수치 정도, 절제와 충동적 성향, 친화성과 공감능력, 개방적인 기질 이 바로 그것이다. 저자가 크게 전달하고자 하는 바는 2가지이다. 1. 이런 성격은 모두 적자생존의 법칙에 따라 진화되어 온 결과라는 것. 2.그렇기에 현재 존재하는 모든 성격은 각각 나름의 장단점을 가지고 있고, 무엇이 무엇보다 낫다, 식의 판단을 내릴 수없다는 것이다. 신경증이 심한 경우 우울해지기 쉼고 작은 것도 그냥 지나치지 못하기에 언뜻 낙관적 성격보다 좋지 않다고 여겨진다. 하지만 사회 고위직에 있는 사람들의 많은 수가 높은 신경증 수치를 보인다. 세심한것까지 신경쓰고 챙기는 성격이 높은 업무성과로 이어진 것이다. 친화성이 높으면 사회생활하기 편할까? 편하기는 할 수 있다. 모든 이와 조화로운 관계를 맺는다는 점에선 분명 뛰어나다. 하지만 이런 성격의 경우 타인을 자신의 목표보다 우선시하다보니 실제 개인적 성취부분에선 별 다른 소득을 올리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성격이 삶의 경로를 결정짓는 데 50%의 역할밖에 하지 못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각 개개인이 처한 상황과 사회 문화적 환경이 상이하기에 그 배경상황에 어울리는 성격을 가졌을 경우 우울 수치가 높던 소심하던 충동적 성향이 강하던 그것은 '좋은'성격이 된다. 하지만 환경과 어울리지 않는 친화적이고 외향적인 성격은 인생에 그닥 도움이 되지 않을수도 있다.  예를 들어, 우리는 흔히 외향적 성격이 사회적 성공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내향적 성격보다 좋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외향적 성격이 성공과 어느정도 양의 관계를 가지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외향적 성격은 그 성공만큼 실패하는 경우도 많고 굴곡이 심한 삶을 산다. 거칠고 자원이 부족한 사회에서는 이런 외향적 성격이 생존에 유리하다. 위험을 감수해야지만 생계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원이 풍부한 사회에서 이런 외향성은 외려 여러가지 문제를 만들고 수명을 단축시킬 수 있다. 요즘처럼 먹고살만한 사회에선 외향성 수치가 높은 사람의 수명이 내향적 사람보다 짧다. 사건 사고로 죽는 케이스가 많기 때문이다.

과학적 관점에서, 어떤 한가지 특성만으로 성격에 대해 명확한 분석을 할 수 없다는 이야기도 눈여겨 볼 만한 점이다. 다시 한번 외향성을 예로 들어보자면, 자주 파티에 가고 쉽게 사람을 사귀는 사람에 대해 '외향적'이라 말하기 쉽지만 과학적 분석에 따르면 외향적인 성격은 그저 파티에서 나대는 것 까지만을 의미한다. 외향성에 친화성이 더해질때 인간관계의 확장이라는 의미있는 결과로 이어지는 것이다. 이렇게 5가지 영역의 성향이 더해져 한사람의 총체적인 성격이 탄생한다. 때문에 우리가 5분 들여 재미삼아 보는 웹상의 성격분석 테스트 등등은 과학적 의미에선 그닥 신뢰할만하지 못하다. 어떻게 이 수많은 인간의 성격이 단 5개 카테고리에 부합할 수 있겠는가. 개개 인간의 성격은 연속된 큰 성격의 스펙트럼 속 한 지점에 위치하고 있다고 보는 것이 보다 합당하다. 지금까지 이런 방식으로 자신의 성격을 분석해본 적이 없다면 이 책을 읽으며 각 영역의 점수를 매겨보고, 자신이 어느 영역에서 역량을 발휘할 수 있을지 생각해보면 유익하리라 생각한다. 저자가 이런 지점에 대해서도 언급을 해주는데 상당히 재미있고 유용했다. 예로, 보통 지능이 높을수록 노력하지 않아도 높은 성과를 올리기에 성실성은 떨어지는 경향을 보이는데 이런 똑똑한 게으름쟁이들의 경우 환경이 급격히 변하는 분야에 적합하다고 한다. 반면 성실한 일반인들의 경우 업무내용에 큰 변화가 없는 안정적 직장이 어울린다고. 덧붙여, 추구하는 가치와 자신의 성격을 어떻게 조화시켜야 하는지에 대한 조언도 나온다. 다정하여라!

마지막으로 가장 충격적이었던 것은 부모 등 가정환경이 아이의 성격형성에 미치는 영향이 거의 제로에 가깝다는 것이다! 부모가 이혼하고 자녀도 이혼하는 경우 이는 환경의 영향이 아니라 유전자의 영향이라는 것이 이 책의 설명이다. 지금까지 유전학에 관련된 책을 읽어보지 않았던 터라 이런식의 접근은 상당히 신선했다. 내 성격에 대해 어릴적 어떤 어떤 사건, 누군가의 어떤 어떤 행동이 날 이렇게 만든건 아닐까 싶은 부분이 있었는데 그런 것에 대해 어느정도 설명이 되는 느낌. 그리고 그런 과학적 성격과 더불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이래라~저래라~ 하지 않는다는 점. 각자 제 각각의 장단점이 있으니(진화해서 살아남았단 점이 그걸 보증한다) 좌절하거나 휩쓸리거나 자신의 성격을 바꾸려 노력하지 말고 현 상황에서 최선의 결과를 내기 위해 노력하라는 메세지가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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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1-19 23:3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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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1-19 23:4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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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무역, 세상을 바꾸는 아름다운 거래 - 공정무역 따라 돌아본 13개 나라 공정한 사람들과의 4년간의 기록
박창순 외 지음 / 시대의창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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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공정무역 규모가 별로 안 되죠. 유럽 같은 경우에 지난 몇 년 동안은 1년에 약 20퍼센트씩 성장했지만, 워낙 규모가 작기 때문에 양적으로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더 중요한 것은 질적인 면인데, 사람들이 그런 물건을 사면서 후진국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되고 지금까지 당연하게 생각하고 샀던 물건들에 대해서 '아, 저걸 내가 얼마를 주고 어떻게 사는 거구나, 우리가 가난한 나라 사람들하고 어떻게 연결되어 있구나'하고 느끼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제가 보기에는 공정무역이 선진국 국민들의 교육용으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선진국 소비자 입장에서 보면 얼마 안되는 돈을 더 주는 거지만, 후진국 생산자 입장에서는 자기드르이 생존권 문제라던가 환경보존 문제라든가 공동체 유지라든가 하는 것과 밀접하게 관련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공정무역 규모가 조금만 더 늘어나도 생활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168쪽

"계절수업 동안 아이들은 공정무역에 관해서 배웠습니다. 모든 인종과 종교는 평등하다고도 배웠습니다. 그리고 권리에 대해서도 배웠습니다. 우리는 아이들이 좀더 반듯한 시민이 되길 바랍니다. 세계에 나가서도 어떻게 함께 살아야 하는지 알기를 바라는 거죠"
공정무역 동아리 활동을 하는 이 학생들은 모두 16세로 이 나이에 세상 보는 눈이 어떻게 이 정도로 열려 있는지 너무나 놀라웠다. -184쪽

코믹 릴리프의 초콜릿 교육사업은 매우 흥미로웠다. 예를 들어 초콜릿 바의 포장을 벗길 때는 초콜릿 바뿐 아니라 카카오 콩과 그것을 생산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함께 벗기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들은 인터넷이나 비디오를 활용해 소비자들과 생산자들과 만나게 했다. 즉 영국 아이들과 가나의 아이들을 연결해 초콜릿이 어디서 오는지를 알게 하고, 연간 50달러 미만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는 영국 아이들에게 스스로 질문하게 만드는 것이다. "아이들이 물건을 살 때 그 가격의 극히 적은 일부만이 생산자에게 간다는 사실을 알게 합니다. '나는 내가 좋아하는 초콜릿 바를 사서 먹는데, 이 초콜릿 원료를 생산하기 위해 열심히 일하는 가나의 한 가족은 거기에서 아무런 이득도 취할 수 없는 게 공정한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하고싶었어요. 더 나아가 '가나의 가난한 농부들이 이득을 얻지 못하고 있다면 이익을 취하는 사람들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이끌어내고 싶었어요. 그래서 공정무역 초콜릿과 보통 초콜릿을 볼 때 하게 되는 '농부들이 그렇게 열심히 일하는데 큰 회사들만 이익을 취하는 게 아닌가?'라는 질문을 초콜릿 뿐 아니-281쪽

라 인생 내내 소비하는 모든 것들에 대해 하도록 하는 게 목표입니다" 그는 단지 공정무역뿐 아니라 소비를 조장하는 광고, 마케팅, 그리고 세상에 보이는 것이 진실의 전부가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하는 것이 진정한 교육 목표라고 덧붙였다. -282쪽

사회적,생태적 경제에 기반을 둔 다른 종류의 시장이 개발되어야 합니다. 그것은 성장의 감소와 품위 있는 가난을 변호하는 종류가 될 것입니다. 비즈니스의 목적이 이익이어서는 안됩니다. 그것은 인류에 봉사하고 지구를 보호하는 좋은 생산품을 생한하는 것이어야 합니다. 이익의 달성은 이 과정이 얼마나 효율적으로 진행되는지에 대한 표현이자 척도입니다.공정무역은 관습적인 시장경제와 경쟁해서는 안됩니다. 공정무역은 존재 자체로 자유무역 시장에 도전하는 시장 안의 또 다른 시장입니다. 공정무역은 자체적으로 법적, 도덕적, 윤리적 관점을 가진 평행적 시장을 창조하는 데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공정무역 운동에는 선의를 지닌 선한 사람들이 넘칩니다. 하지만 그들은 정치경제적 분석이 부족합니다.. ..생산의 사회적 비용과 환경적 의무비용을 시장가격에 포함시키는 것은 비즈니스를 하는 전혀 다른 방식입니다. 가격을 정하는 것은 시장 메커니즘이 아니라 생산자입니다. 바닥으로부터 우리는 사회적 그리고 환경적으로 책임 있는 경제와 생산에 기반을 둔 새로운 종류의 시장을 창조하고 있습니다-289쪽

소비자들이 제품을 사는 것은 투표와도 같습니다. 소비자들은 자신의 소비 태도에 따라서 세상, 혹은 먼 미래가 결정될 수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소비자들은 보통 이를 충분히 인지하지 못하죠. 나는 공정무역이란 소비자들이 소비만 하는 것이 아니라 새롭고 더 공정한 사회를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301쪽

영국에서의 공정무역 인증제품은 1994년에는 초콜릿, 커피, 홍차 세 종류였는데 15년 만인 2009년에는 면화, 와인, 아이스크림, 화장품을 포함 4500여종으로 늘어났다. 공정무역 제품 소매점 매출은 2006년 2억 680만 파운드, 2007년 4억 930만 파운드에서 2008년 7억 430만 파운드로 증가했다. 그리고 영국 국민 70퍼센트가 공정무역 마크에 대해 알고 있고, 그 가운데 64퍼센트가 공정무역 마크와 개발도상국의 생산자에게 더 나은 이익을 돌려준다는 공정무역의 개념을 연결시키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36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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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이] 2010-01-18 1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정무역 책 열심히 읽으시네요ㅎㅎ

2010-01-18 19: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1-18 20: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1-18 21: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1-18 23: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스콧 니어링 자서전 역사 인물 찾기 11
스콧 니어링 지음, 김라합 옮김 / 실천문학사 / 200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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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 슈라이너는 '인생'에서 이렇게 썼다.
지적 순수성을 조금이라도 훼손한 채 얻은 선이란 어떤 경우에도 영원한 선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을 청년기에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사고를 지닌 사람은 당대에는 화려한 성공을 거두기 힘들지 몰라도 결코 자신이 외톨이가 되었다는 것 때문에 후회하지는 않을 것이다. -41쪽

어릴 때 우연히 '울타리와 구급차'라는 시를 읽은 적이 있었다. 사람들이 떨어져서 죽거나 심한 부상을 당하곤 하는 위험한 절벽에 대해 묘사한 시였다. 마음 착한 시민들은 구급차를 구입해 절벽 밑에 두고 희생자들을 돌보기 위해 조금씩 돈을 거두었다. 그렇지만 어떤 이들은 다시는 절벽에서 사람들이 떨어지는 일이 없도록 절벽 둘레에 울타리를 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고가 일어난 뒤에 구급차를 운전하는 사람들이 사회사업가요, 울타리를 쳐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은 급진주의자였다. -83쪽

1차 세계대전 직후 독일이 인플레이션으로 신음하던 때, 이와 비슷한 경험을 또 한 차례 한 적이 있다. 밀워키 태생의 사회주의자이자 조각가인 루이스 메이어와 나는 독일의 한 도시에서 발행한 공채를 약간 사두었다. 전후 독일의 재건사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되자, 8백달러를 주고 구입한 이 공채가 약 6만 달러까지 올라갔다. 나는 이 상황을 놓고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 전쟁으로 인한 비정상적인 이득, 독일 국민의 노동을 착취한데서 비롯한 결과인 것이다. 나는 결국 공채 증서를 난로속에 던져 버렸다. 부의 위험으로부터 벗어난 것이다. -121쪽

인간은 지식이 일천한 동안은 가르치고 설교하러 돌아다니지만, 완벽한 지식을 습득했을 때는 자신의 지식을 쓸데없이 과시하지 않는다. -157쪽

사상은 오래 지속되는 경향이 있는 반면 사상의 그늘 아래에서 생성된 제도와 관행은 버섯과도 같다는 것이다. 버섯처럼 제도와 관행은 밤사이에 생겨난다. 이것들의 수명은 역사라는 관점에서 보면 매우 짧다.-260쪽

이렇게 따져보니 내가 내릴 수 있는 결론은 딱 하나뿐이었다. 해직으로 인해나는 새로운 차원의 사회적 임무를 띠게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인생역경대학에서는 해직이 곧 승진인 경우가 심심치 않게 있다.-263쪽

영국의 훌륭한 가문 출신으로, 퀘이커 교도이면서 영국 국교회 반대자인 펜은 신세계의 땅 한덩어리를 양도받았다. 그는 북아메리카에 있는 자신의 새 영토를 펜실베이니아(펜의 숲)이라고 명명하고, 토착 주민들과 순조롭게 지내자는 뜻과 펜실베니아를 하느님을 경외하고 기독교의 형제애에 바탕을 둔 이상향으로 만들자는 뚯이서 우애의 도시(필라델피아)를 건설하기고 결심했다. 신세계에 지상의 낙원을 건설하겠다는 펜의 꿈은 모든 사람들이 평화롭게 살 수 있는 공동체 구축으로 구체화되었다.
...펜은 원주민들이 부르는 가격을 지불하고 그들로부터 자신의 땅을 사들였다. 나중에 아메리카로 들어온 사람들이 자신들이 원하는 땅을 빼앗고 그로 인해 원주민들과 전쟁을 치른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313쪽

당신들은 계속 파멸로 치닫는 길을 가고 있다. 그것도 조심성없이 성급하게 달려가느라, 발치에 고이 높여 있는 무한히 풍부한 삶의 가능성을 못 보고 있다. 당신들은 자기만의 길을 간다고 생각하겠지만, 그 길은 문명하쇠가 열성적인 추종자들에게 제공하는 유리 구슬과 나염 옷감에 홀리고 매수당해 이미 수백만의 사람들이 앞서갔던 길에 지나지 않는다. -365쪽

친애하는 존
우리는 도살자와 살인자 들의 사회에 살고 있네. 우리는 먹기 위해, 그리고 재미삼아 동물을 도살하고 재물과 권력을 위하 같은 인간들을 죽이지. 여러 해 전 자네와 메리는 우리의 사회 시스템을 운영하는 약탈자와 살인자 들을 위해 일하기 시작했지. 그 대가로 자네 부부는 꽤 안락한 생활을 누렸고 어느정도 인정도 받고 힘도 갖게 되었지. 그런데 그들이 자네 부부의 사랑하는 아들을 죽였다. 그건 자네 부부가 약탈자와 살인자 들이 운영하는 세상에서 살기 위해 치른 대가의 일부였지. 사실을 외면하려 해봐야 소용없다네. 자네들도 나만큼, 아니 나 이상으로 그들을 잘 알고 있을테니 말이네.
...자네와 나는 나이를 먹을 만큼 먹었네. 그러니 의연하게 비판을 당하는 법도 터득했어야지. 나 같으면 지금 여기에서 비판당하는 편을 택하겠네.-48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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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 없는 사람
커트 보니것 지음, 김한영 옮김 / 문학동네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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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많은 사회주의자들이 나처럼 담수인으로 분류된다.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20세기 전반기의 사회주의자들이 예술, 웅변, 조직 분야에서 어떤 일ㅇ르 했으며, 우리의 노동 계급, 즉 임금 노동자들의 자존심과 존엄, 정치적 통찰력을 어떻게 향상시켰는지에 대해 아는 바가 거의 없다. 임금 노동자들의 지식이 사회적 지위, 고등교육, 부 등에서 소외된 탓에 일천하다는 말은, 미국 역사상 가장 심오한 주제들을 다룬 작가와의 연설가 중 가장 뛰어난 두 사람이 독학으로 공부한 노동자였다는 사실로 보아 거짓임이 분명하다. 그들은 일리노이 출신의 시인 칼 샌드버그와, 한때 인디애나 주였던 일리노이 켄터키의 에이브러햄 링컨이다. 덧붙이자면 두 사람 모두 나처럼 담수인인 동시에 대륙인이었다. 또 한 사람의 담수인이자 뛰어난 연설가로 인디애나 테러호트의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나 사회당 후보로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유진 빅터 데브스가 있다. 우리 팀 화이팅!!-20쪽

내 생각에, 지구의 면역 체계는 에이즈 그리고 신종 독감과 결핵 등으로 우리를 제거하려고 애쓰고 있다네. 지구로서는 우리를 제거하는 편이 나을 걸세. 우린 정말로 무서운 동물이거든. -119쪽

늙은 바보들은 우리가 어떻게든 대공황이나 2차 대전이나 베트남 전쟁 같이 흔히 말하는 유명한 재난을 겪어낸 후에야 비로소 어른이 된다고 말한다. 자살까지는 아니어도 파괴를 유도하는 이런 그릇된 믿음은 소설가들 때문에 생겨났다. 수많은 소설에서 끔찍한 불행을 겪은 주인공이 마지막으로 내뱉는 말이 있다. "이제 나는 여자가 되었다. 이제 나는 남자가 되었다. 끝"
2차 대전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오자 댄 삼촌은 내 등을 철썩치면서 "이젠 어른이 다 됐구나"라고 했다. 순간 삼촌을 죽이고 싶었다. 실제로 그렇게 하진 않았지만 정말 그러고 싶은 심정이었다. 내가 싫어하는 댄 삼촌은 남자는 전쟁에 나가봐야 어른이 된다고 말하고 했다. 내가 좋아하는 삼촌도 있었다. 아버지의 남동생인 고 알렉스 삼촌이었다. 하버드를 졸업한 알렉스 삼촌은 인디애나폴리스에서 생명보험 외판원으로 정직하게 일했고 자식이 없었다. 그는 아는게 많았고 현명했다. 알렉스 삼촌이 무엇보다 개탄한 것은, 사람들이 행복할 때 행복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우리가 한여름에 사과나무 아래서 레모네이드를 마시면서 윙윙거리는 꿀벌들처럼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고받-128쪽

을 때면 삼촌은 즐거운 이야기를 끊고 불쑥 큰 소리로 외쳤다. "이게 행복이 아니면 무엇이 행복이랴!" 그래서 지금은 나도 그러고 내 자식들도 그러고 내 손자들도 그런다.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부탁하건대, 행복할 때 행복을 느끼고 그 순간에 나처럼 외치거나 중얼거리거나 머릿속으로 생각해보라. "이게 행복이 아니면 무엇이 행복이랴!"-129쪽

"솔, 피카소를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요?"
육 초가 흐른 후 그가 말했다.
"엄청난 부자가 어떻게 사는지를 보여주기 위해 하느님이 지구로 보낸 사람이지"
"솔, 나는 소설가이고 내 친구들 중에는 훌륭한 소설가가 많습니다. 하지만 그들과 이야기를 할 때는 나는 그들과 아주 다른 일을 하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무엇 때문에 그런 느낌이 들까요?"
육 초가 흐른 후 그가 말했다.
"아주 간단하지. 예술가엔 두 종류가 있는데 이건 결코 뛰어남의 차이가 아니야. 하지만 한 부류는 지금까지 자기가 만든 작품의 역사에 대응하고, 다른 부류는 인생 그 자체에 대응한다네"
"솔, 당신에게 타고난 재능이 있나요?"
육 초가 흐른 후 그가 퉁명스럽게 말했다
"그런건 없다네. 하지만 어떤 작품에서든 사람들의 반응은 예술가가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어떻게 노력했는가에 맞춰진다네"

솔 스타인버그-13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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