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런던에서 사람 책을 읽는다
김수정 지음 / 달 / 2009년 8월
절판


너무 그렇게 실망하지 말아요. 진로를 고민하는 게 그렇게 고통스러운 것만은 아니니까. 진로를 고민한다는 건 다른 말로 하면 꿈을 꾸는 거잖아요...

저는 단 한번도 제 미래에 대한 걱정의 끈을 놓아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건 노후자금을 마련하는 것과는 다른 개념입니다. 제가 교육에 대해서 평생 고민하는 시간 동안, 스스로의 개발과 발전에 대해 늘 같은 무게로 고민해왔죠.-79쪽

편견을 줄이려면, 내 세상을 넓히는 방법밖에는 없다고 생각해요. 다른 배경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고 인정하고,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서로의 인식을 넓혀간다는 것. 어떻게 보면 이게 교육의 본질 아닐까요.-82쪽

지금은 모르는 환자들이 그냥 지나가는 말이라도 "남자친구 있어요?"라고 불으면 바로 "저 레즈비언인데오. 여자 친구가 있어요"라고 답해버린다. 그랬을 때 누가 충격을 받거나 편견을 갖는다면 자신의 탓이 아니라 그 사람 소양의 문제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그렇게 용기를 내고 당당해지니 세상이 좀 편안해졌다. 자신이 조금 다르다고 모든 상처를 떠안을 이유는 없다.-99쪽

세레나는 아홉 살 때 큰 병을 앓았다. 어린 나이였지만 청므으로 죽음을 맞닥뜨렸다. 그때 걱정하고 발을 동동 굴러봤자 소용없다는 걸 어렴풋이 깨달았다. 그럴 시간에 뭔가 도전하고 즐겁게 사는 게 좋다는 걸, 아무리 준비를 잘해도 삶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튈 수 있다는 걸 이미 그 나이에 알아버렸다. 그래서 세레나는 마음속에 뭔가 떠오르면 즉각 실천해버리는 화끈한 사람이 되었다.-139쪽

사미어는 나라와 인종이 정체성을 결정하던 시대는 이미 끝났다고 생각한다. 특히 런던같은 대도시에서는 말이다. 이미 국적이나 출신 지역이 혹은 조상이 자신이 누구인지를 결정해주던 세월은 지나가고 그 대신 자기 정체성은 스스로 완성시켜야만 한다고 믿는 편이다.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 뭘 잘하는지, 그리고 어떤 일을 하고 얼마나 돈을 벌고 어떻게 쓰는지, 어떤 교육을 받았는지, 이러한 것들이 한 개인의 정체성을 만드는 요소로 바뀐 세상이 된 것이다. -20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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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달 2009-11-03 06: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작가 게이예요?

Phantomlady 2009-11-03 1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나가다) 영국에 거주하시는 여성분이세요.
예전에 잠깐 일을 같이 한 적이 있는데 게이다에는 잡히지 않던데요 ^^;

LAYLA 2009-11-03 16: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친절하신 스노드랍님 말씀대로 레즈비언 나오는 부분은 인터뷰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