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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알아야 할 모든 것 : 생각의 역사 2 - 20세기 지성사 사람이 알아야 할 모든 것
피터 왓슨 지음, 이광일 옮김 / 들녘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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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이 지성사에 대한 전방위적 기술이라면, 2권은 범위를 좁혔다. 주로 과학혁명과 문화비평에 관해 다룬다.

흔히 이런 책의 기획을 두고 '두껍기만하지 깊이는 없다'라는 비판이 종종 제기된다. 맞는 말이다. 기어츠가 말하는 '두터운 서술'을 외면해서는 안된다. 그러나 그런 비판에 되묻는다. '그럼 여기 나와있는 내용 다 알고있나?'. 좁고 깊은 글 만큼이나 넓고 얕은 글은 우리에게 도움을 준다.

저널리스트답게, 여러 문헌의 내용을 종합하여 간략하고 빠르게 독자에게 전달 해주었다. 이 책을 읽은 후에 해야할 것이 있다. 내용중에 관심가고 인상깊은 부분의 1차문헌을 찾아 읽는 것이다. 전체가 부분을 해석하고, 부분이 전체를 해석하는 순환의 신비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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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알아야 할 모든 것 : 생각의 역사 1 - 불에서 프로이트까지 사람이 알아야 할 모든 것
피터 왓슨 지음, 남경태 옮김 / 들녘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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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지성사를 이토록 방대하면서도 명쾌하게 서술한 책이 또 있을까? 빌 브라이슨이 자연과학을 주제로 쓴 "거의 모든 것의 역사" 먼저 한국에 출간된 덕에 같은 제목을 붙이지 못하지만, 이 책이야 말로 진정 "거의 모든 것의 역사"라 부를만하다.

저자가 이 책을 쓰기 위해 사용한 틀은 세 가지다. 영혼, 유럽의 관념, 실험이 그것이다. 혹자는 저자의 틀을 갖고 "유럽 중심주의"라고 비판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저자는 그런 비판을 일축하듯, 동양인인 나조차도 잘 모르는 중국의 사상과 불교철학을 일목요연하게 써내려간다. 유럽 중심주의로 단순히 평가절하할 책이 아니다.

이 책은 1권이다. 아직 한권 남았다. 아무리 교양서라지만 도합 2000페이지가 넘는 분량을 머리속에 담는건 고된 일이다. 마치 백과전서를 읽는 기분이다. 그래도 읽는 맛이 있으니 참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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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이 라마가 들려주는 티베트 이야기 - 달라이 라마가 티베트의 역사와 영혼을 이야기한 단 한 권의 책
토머스 레어드 지음, 황정연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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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이 라마는 티베트의 고승이자 종교와 정치의 최고지도자다. 티베트 독립을 위한 비폭력운동으로 노벨상을 받아 우리에게도 잘 알려져 있는 인물이다. 또한, 그의 강의와 명상법이 소개되면서 많은 이들이 불교 영성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러나 달라이 라마가 생각하는 티베트의 역사와 정체성이라던가, 첸리시 보살의 현현으로서의 자기의식 등에 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의 기획은 의미있고 특이하다.

저자는 한마디로 티베트통이다. 오랜기간 불교권 나라를 오가며, 또 직접 살아보며 티베트에 관한 자료를 많이 수집하고 공부했다. 그렇기에 서구 역사관에 의한 정제된 티베트 역사를 꿰뚫고 있다. 그러나 저자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장장 50시간에 걸친 달라이 라마와의 인터뷰를 통해, 서구 지식인이자 기자인 저자가 바라보는 티베트와 달라이 라마가 보는 티베트에 관해 진솔하게 나눴다.

달라이 라마의 관점을 한마디로 말하면 '일반적인 것과 일반적이지 않은 것의 공존'이다. 그는 과학을 좋아하고 객관적 사료비판을 할 줄 안다. 그래서 서구학자가 쓴 티베트에 관한 학술서 내용에 거의 동의한다. 동시에 그는 영적인 세계를 믿는다. 역사는 목적이 있고, 때에 따라 과학을 벗어난 현상이 있을 수 있음을 인정한다. 그에게는 이 두 가지가 모순되지 않는다. 똑같이 진실인 것이다. 이 책에는 달라이 라마의 그러한 관점이 잘 녹아들어있다.

티베트에 관한 지식보다는, '고귀함'이란 무엇인가를 질문하게 하는 책이다. 종교는 고귀함을 향한 발걸음이다. 달라이 라마는 무엇보다도 종교의 그러한 모습을 현실로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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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인도사 - 인더스 문명부터 식민통치 시대까지 이야기 역사 7
김형준 지음 / 청아출판사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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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역사를 처음 접하는 이에게 안성맞춤인 책이다. 그간 인도사상이나 역사를 간접적으로만 전해들었을 뿐, 전체를 훑은적이 없었다. 이 책을 읽고나니 파편화 되어있던 인도에 관한 생각이 정리가 된 느낌이다. 방대한 역사를 500페이지 안에 녹여내기 쉽지 않았을텐데 그것을 해낸 저자의 내공이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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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어진 전통
에릭 홉스봄 외 지음, 박지향 외 옮김 / 휴머니스트 / 200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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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홉스봄이 동료학자들과 6편의 논문을 엮어 출간한 책이다. 역사에 관심 있는 사람이면 홉스봄의 이름쯤은 들어봤을테고, 진지하게 역사 공부를 하는 이들에게 이 책은 고전이자 필독서다.

원제는 'The Invention of Tradition', '전통의 발명'이다. 개인적으로 번역서 제목이 더 와닿는다. '만들어진 전통'은 책의 제목이자 이제는 흔히 쓰는 개념이 되었다. 사실 말자체가 좀 자극적이라 처음 듣는 사람에겐 '날조'의 의미로 받아들여질지도 모르겠다. 실제로 스코틀랜드 고지대 이야기와 웨일스 이야기는 거의 날조에 가까운 전통이니 틀린 의미는 아니리라.
그러나 내 자신은 이를 날조보다는 '조작'의 의미로 받아들인다. 의례전통, 인도와 아프리카의 전통은 영국이 자국이나 식민지 통치의 통일성을 부여하기 위해 민중의 사고와 감정을 '조작'한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조작이란 말은 스코틀랜드 고지대 이야기와 웨일스를 설명할 때도 유효하다.

사실 이 책은 죄다 영국 이야기라 한국 독자에겐 와닿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이 책이 주는 인사이트 덕에 우리나라에서도 만들어진 전통에 관한 연구가 활발해졌다. 아마 소위 '홍동백서'라 일컬어지는 제사전통이 대표적일 것이다. 이는 조선의 전통이 아니라 군부독재시절 국가의 통일성과 통제를 위한 의식화 작업의 일환이었다. 아마 이외에도 만들어진 전통은 많을 것이다. 더욱 다양한 연구와 담론을 통해 우리나라 역사연구가 진일보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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