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이 라마가 들려주는 티베트 이야기 - 달라이 라마가 티베트의 역사와 영혼을 이야기한 단 한 권의 책
토머스 레어드 지음, 황정연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8년 5월
평점 :
절판


달라이 라마는 티베트의 고승이자 종교와 정치의 최고지도자다. 티베트 독립을 위한 비폭력운동으로 노벨상을 받아 우리에게도 잘 알려져 있는 인물이다. 또한, 그의 강의와 명상법이 소개되면서 많은 이들이 불교 영성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러나 달라이 라마가 생각하는 티베트의 역사와 정체성이라던가, 첸리시 보살의 현현으로서의 자기의식 등에 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의 기획은 의미있고 특이하다.

저자는 한마디로 티베트통이다. 오랜기간 불교권 나라를 오가며, 또 직접 살아보며 티베트에 관한 자료를 많이 수집하고 공부했다. 그렇기에 서구 역사관에 의한 정제된 티베트 역사를 꿰뚫고 있다. 그러나 저자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장장 50시간에 걸친 달라이 라마와의 인터뷰를 통해, 서구 지식인이자 기자인 저자가 바라보는 티베트와 달라이 라마가 보는 티베트에 관해 진솔하게 나눴다.

달라이 라마의 관점을 한마디로 말하면 '일반적인 것과 일반적이지 않은 것의 공존'이다. 그는 과학을 좋아하고 객관적 사료비판을 할 줄 안다. 그래서 서구학자가 쓴 티베트에 관한 학술서 내용에 거의 동의한다. 동시에 그는 영적인 세계를 믿는다. 역사는 목적이 있고, 때에 따라 과학을 벗어난 현상이 있을 수 있음을 인정한다. 그에게는 이 두 가지가 모순되지 않는다. 똑같이 진실인 것이다. 이 책에는 달라이 라마의 그러한 관점이 잘 녹아들어있다.

티베트에 관한 지식보다는, '고귀함'이란 무엇인가를 질문하게 하는 책이다. 종교는 고귀함을 향한 발걸음이다. 달라이 라마는 무엇보다도 종교의 그러한 모습을 현실로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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