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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VS 실천 - 19세기 찬란했던 승리와 마르크스의 테제 ㅣ 강신주의 역사철학·정치철학 강의 1
강신주 지음 / 오월의봄 / 2020년 6월
평점 :
좌파 대중강연자의 묵직한 책이다. 마르크스의 실천철학을 쉬운 언어로 잘 풀어냈다. 물론, 감히 평가하길 군데군데 거칠고 어설픈 주장도 분명 있다. 그러나 인문•철학에 어느정도 익숙한 독자는 알아서들 걸러 읽으시리라. 특히 엥겔스의 눈으로 보는 마르크스는 비판하면서, 마르크스의 눈으로 보는 헤겔과 포이어바흐는 지지하는 그의 입장은 자가당착 아닌가 싶다.
사상적 깊이, 글과 실천이 다른 삶은 어느 작가든 공격받는 주제지만, 유독 강신주에게는 더 가혹한 평가가 내려지는 듯하다. "텍스트를 이상하게 해석하는데 돌팔이 아니냐, 너도 글쓰고 강연이나 하는 먹물인데 노동을 논할수 있느냐, 왜 그렇게 페미니즘에 대해서 적대적이냐". 굳이 강신주를 변호해보자면, 철학으로 박사학위까지 딴 제도권 학자고 텍스트 해석도 자기 생각이기보단 다른 학자의 해석을 녹여낸거 뿐이라는 것, 어떤 작가든 사상과 삶의 간극은 넓다는 것, 페미니스트 역시 그를 가부장제에 쩌든 엘리트 남성으로 적대한다는 것으로 반박할 수 있겠다.
철학사 책도 많고, 번역된 주요 철학자의 책도 많다. 그러나 전달력을 배우고 싶다면 이 책을 읽는것도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