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지성사를 이토록 방대하면서도 명쾌하게 서술한 책이 또 있을까? 빌 브라이슨이 자연과학을 주제로 쓴 "거의 모든 것의 역사" 먼저 한국에 출간된 덕에 같은 제목을 붙이지 못하지만, 이 책이야 말로 진정 "거의 모든 것의 역사"라 부를만하다.저자가 이 책을 쓰기 위해 사용한 틀은 세 가지다. 영혼, 유럽의 관념, 실험이 그것이다. 혹자는 저자의 틀을 갖고 "유럽 중심주의"라고 비판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저자는 그런 비판을 일축하듯, 동양인인 나조차도 잘 모르는 중국의 사상과 불교철학을 일목요연하게 써내려간다. 유럽 중심주의로 단순히 평가절하할 책이 아니다.이 책은 1권이다. 아직 한권 남았다. 아무리 교양서라지만 도합 2000페이지가 넘는 분량을 머리속에 담는건 고된 일이다. 마치 백과전서를 읽는 기분이다. 그래도 읽는 맛이 있으니 참 즐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