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의 유령 2 - 유령, 뉴욕에서 부활하다
프레데릭 포사이드 지음, 이옥용 옮김 / 리즈앤북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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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의 유령 2

(The Phantom of Manhattan)

                                                             

프레드릭 포사이드


 책의 처음이 작가의 말로 시작되는데, 원작 오페라의 유령에서의 비논리적인

상황들을 하나씩 열거하고 반론을 제기하며 시작의 실마리를 찾아간다.


 원작에서는 수년 후 작은 샘터 옆에서 금반지를 손가락에 낀 유골이 발견되었다.”로 에릭의 죽음을 암시했지만, 속편 격인 이 소설에서는 오페라 하우스의 단장이었던 앙투아네트 지리가 에릭을 빼돌려 뉴욕으로 보내면서 크리스틴과 에릭의 또 다른 운명적인 만남을 예고하고 있다.


 원작인 오페라의 유령(Le Fantôme de l'Opéra)의 작가인 프랑스의 가스통 르루와 전혀 관련이 없을 것 같은 프리드릭 포사이드가 원작의 이야기를 이어받아 속편 격인 <The Phantom of Manhattan>를 쓴 이유를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여러 명의 화자를 차례로 등장시켜 이야기를 끌고 가는 특별한 기법을 특징으로하여 전개되는 스토리는, 그것 자체로만으로도 원작에 못지않은 흥미를 제공하고

있다.


 전편과 마찬가지로 이 소설의 명제(命題) 역시 사랑인데, 전편에서 크리스틴은 라울과 결혼하여 사랑의 결실을 맺은 것으로 나온다. 하지만 속편에서 크리스틴은 결과론적으로, 비극적이고 불완전한 사랑의 주인공으로 묘사되고 있다.


 크리스틴은 아들 피에르를 남기는, 정신적인 면이 결핍된, 실현되지 못한 에릭과의 사랑과, 육체적인 행위가 결핍된 라울과의 각각의, 반쪽뿐인 사랑의 주인공이었으며,


 한 여자를 동시에 사랑했던 두 사람, 에릭과 라울. 크리스틴의 선택을 받지 못했던 에릭은 이후에 사랑보다 더 진한 혈육을 얻었지만 크리스틴의 사랑을 받았던 라울에게는 결국 아무 것도 남은 것이 없게 된다. 원작과는 정반대되는 잔인한 결말이다.


 원작인 오페라의 유령(Le Fantôme de l'Opéra)은 발간된 책의 인기가 시들해 질 무렵 영화로 제작되어 큰 인기 몰이를 하였고 그것이 오페라로 이어져 갈수록 더 큰 인기를 끌었다고 알고 있는데, 추리소설의 거장으로 알려진 프레드릭 포사이드가 속편 격인 <The Phantom of Manhattan>를 썼다는 것은 어쩌면 원작의 성공을 염두에 두지 않았을까?’하고 혼자 생각해 보았다.


 살아생전에 오페라의 유령(Le Fantôme de l'Opéra)을 오페라로 감상할 수 있는 기회는 영영 없을 것 같고, 하여 그 오페라를 영화로 찍어 놓은 것이 있다는데 기회가 있으면 찾아서 봐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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