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말 책읽기는 순조로우나 왠지 부족하다.
그리고 뜻대로 시간을 내서 책을 읽기 힘든 말일......
책은 많이 읽는데 소통이 부족한 사람, 경청이 더딘
사람이 많아 무엇이 정답인지도 고민해 본다.

독서는 그저 이기적인 개인의 산물인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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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27 10:2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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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27 10: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십자 저택의 피에로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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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물을 읽기 시작하는 순간 먼저 드는
느낌은 상황의 전개와 함께 과연 이 이야
기는 어떠한 작품들과 비슷한 구조와 반전
으로 전개되는가에 대한 궁금증에서부터
출발 된다.

이 작품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근작이 아니라 30대초중반에 쓰여진 작품
이라고 책의 말미 동료 작가인 다카하시
가쓰히코에 의해 설명되어진다.
그만큼 추리물에 있어서 히가시노 게이고는
20대 작가 시절부터 뚜렷한 두각을 나타냈
음에 분명하다.

내가 이 작가를 처음 만난 것도 방과후,
동급생이란 학원 추리물이었고, 현재에
이르러 변함없이 히가시노 게이고의 한
팬으로써 봇물 터지듯 나오는 그의 작품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며 그의 작품을 애독
하고 있다.

우선 이 작품은 추리물 형식에서 자주 통용
되는 구조를 지니고 있다. 하나의 공간 안
에서 펼쳐지는 살인 사건과 추리, 반전
등이 이야기의 중심이며, 결국 그 안의 인물과
주변 배경 인물들의 도움으로 사건 해결의
실마리는 풀리게 되고 이야기를 마무리하게
한다.
더 이상의 자세한 이야기는 스포일러 방지를
위해 생략하고 싶다.

작품의 제목에서 풍기듯 이 작품은 피에로
라고 불리우는 인형이 중심 화자로 설정되며
연극 대본속의 코러스 형식의 역할까지
겸하고 있는 것 같다.
그 인형은 사건 현장에서 주요 전후사항을
목격하며 가려진 진실과 감추어진 사건 해결
의 실마리 속에서 유영하듯 이야기의 흐름을 이끌어가는 역할도 하게 된다.

이야기의 시작은 다케미야가의 요리코라는
대기업 여사장의 의문의 자살, 그리고 그의
남편인 무네히코, 비서이자 내연의 관계라
할 수 있는 리에코의 죽음에서 시작되며,
한 저택에 같은날 동시에 머물며 49일전
죽은 요리코를 추도하기 위해 모여든 일가
친척 및 지인들이 사건의 용의자, 혹은
목격자로 지목되게 된다.

여기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이 불길함의
징조인 피에로가 주요한 작품의 소재로
등장하는데 이는 자신의 아버지가 만든
인형에 의해 발생한 것이라며 십자가
저택을 방문하여 그 인형을 회수하고자
하는 인형사 고조의 출연과 함께 다케미야
가족과 지인들의 죽음이 정말 먼저 자살한
요리코에 의해 구입 된 삐에로 인형의
저주로 일어난 것인지, 아니면 혈연 혹은
대외 인물의 악연으로 인해 살인 사건이
벌어진 것인지에 대한 끝없는 논쟁이 펼쳐
진다.

또한 형사들의 집요한 심문이 벌어지고,
결국엔 무네히코의 부인인 요리코의 사촌
오빠였던 마쓰자키라는 인물이 무네히코와
그의 비서인 리에코의 죽음에 관계 된 인물로
지목되어 체포되고 만다.
하지만 석연치 않았던 결말에 또다른 반전이
이어지며 살인 사건의 결말은 미궁 속으로
빠져들며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다.

하지만 이러한 류의 추리 소설을 자주 접해
본 독자라면 조금은 식상하고, 대략적으로
극의 해결책이 슬픔을 안고 있는 원한에
대한 복수극, 그리고 그를 돕는 조력자에
의해 벌어진 사건임을 익히 짐작하거나
추리할 수 있으리라 여겨진다.

나 또한 이미 히가시노 게이고의 기존작인
‘가면산장 살인사건‘을 읽어 보았기에 그러한
결말은 아닐지 모르나 무언가 이야기의 답이
내용 곳곳에 복선처럼 등장하는 것을 예감
할 수 있었다. 그러한 퍼즐 조각을 맞춰
가는 것이 추리 소설의 묘미이면 묘미이기에
긴 시간의 책 읽기는 아니었지만 페이지 순간 순간에 느껴지는 이야기의 흐름에 대한 추측과
숨가쁘게 흘러가는 이야기 안에 어떠한 반전
장치가 담겨있을지 상상해 볼 수 있었던 흥미
롭고 재미 있었던 독서 시간이었다.

책을 마무리하자마자 다시, 히가시노 게이고의 다른 작품 또한 펼쳐 보고 싶은 건 그의 또 다른
뇌의 구조를 탐구해 보고 싶은 욕망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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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미술은 재밌다 - 그림을 어렵게 느끼는 입문자를 위한 5분 교양 미술 어쨌든 미술
박혜성 지음 / 글담출판 / 2018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하나의 작품이 완성되었다고 판단할 권리는
화가에게 있다.
- 렘브란트

서양에는 곰브리치의 서양 미술사가 있다면,
대한민국엔 박혜성 작가의 ‘어쨌든 미술은
재밌다.‘란 작품이 있다.라고 책과 만난 소감을
나누고 싶다. 우리가 알지 못했던 다빈치의
모나리자 그림의 일화에서부터 마무리를
장식하는 미켈란젤로의 미완성 조각상
피에타까지 미술계에는 우리가 알 수 없었던
감춰진 진실과 작가가 작품을 통해 표현하고자
했던 갈망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져 있음을
느낄 수 있었던 유쾌하고 숭고한 책읽기였다.

우선 책표지부터 신선하다. 분홍 바탕에
변기를 형상화한 미술 작품이 갖가지
생각과 작가가 과연 어떠한 의도로 이
작품을 창작했는지에 대한 의문스러움으로
시작하는 궁금증 유발 책읽기의 흥미로운
동굴 탐사!
어쨌든 미술은 재밌다! 책 읽기에 대한
기대감을 극대화 시킨다.

무엇보다 미술을 전공하고 100회 이상
국내외 전시를 경험하며 글을 써왔던
작가의 담백한 이야기와 명화 속 진실을
마주하는 그 순간의 희열과 전율, 그리고
짜릿함과 고귀함으로 결론지어 지는
마무리에 페이지가 얇아지는 것에
아쉬움을 느꼈다.

챕터별로 나누어진 작가들의 작품과
그 안에 담겨진 진실, 더불어 챕터 안의
또 다른 재미로 등장하며 박혜성 작가가
직접 방문하거나 발견해 내용을 설명해 놓은
아트 스토리란 코너도 잊혀지지 않는 감동을
자아 낼 만한 감흥을 주는 부분의 독서였다.

초보에게도 읽기 쉽고 이해하기 쉬운 서양
미술에 대한 입문서, 그리고 우리 문화의
전통성과 중요성을 일깨우게끔 등장하는
겸재 정선의 우정어린 추억과 화풍 등
미술의 다양성을 경험할 수 있었던 시간
이었다. 부담없이 미술에 대한 지식을
습득하고 싶은 독자들에게 권하고 픈
작품 ‘어쨌든 미술은 재밌다.‘이다.

예술을 창작하는 근본적인 목적은 대상의 외형을 포착 하는 것이 아니고 그 형태에 내재된 정신을
시각적으로 옮기는 것이다.”
-칸딘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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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녹는 온도
정이현 지음 / 달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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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드디어 저의 맘이 녹기 시작하네요. 가슴 따스하거나 저미는, 혹은 아련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소품집 형식의 단편 소설집이 작품이 바로 ‘우리가 녹는 온도‘ 정이현 작가가 2017년 말미에 출판한
따끈따끈한 새 책입니다.

책에는 나를 화자로 하는 작가 정이현의  이야기와 그들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10편의 짧은 단편들이 교차하듯 
이어집니다.
사랑과 감정, 다양한 삶의 정서가 묻어나는 이야기들은 무척 소박하고 초단편
느낌의 짧은 이야기들이지만, 하얀 눈이 
내려 어느 순간 우리에게 내려와 
그 순간을 느낄 수조차 없이 시간도 
모르게 녹아내리지만 그 여운은
크다는 걸 깨닫게 합니다.

우리는 눈이 녹을 줄 알면서 한겨울에 
눈을 굴려 눈사람을 만들어 꾸미고 
옷을 입히거나 모자를  씌워 전시물을 구경하듯이 뿌듯해하는 마음으로 그들을 감상합니다.

이처럼 우리의 삶이 시작해서 어느 시점에 마무리를 짓는 것처럼
이 소설에서 묻어나는 연인들의 이야기, 가족들의 이야기, 우정 어린 이야기,  
모녀간의 이야기도  어느 순간 언제 그랬냐는 듯 눈 녹듯이 사멸해 질 날이 
당연하게 오게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때론 반목하고, 서로에게 어깃장을 놓으며 서로 간의
앙금을 그 어떠한 강철도 부르지 못할 정도로의 얼음장으로 확장시킵니다.

하지만 모든 건 녹게 마련입니다 그것이 계절의 변화이고 자연의 순리이든
우리 인간은 그저 상황을 바라보며 서로 간에 쌓인 감정과 골을 녹여가야만 
합니다. 우정이든 사랑이든, 가족애의 비애든 그 녹는 시점을 기다리며
삶의 유한성에 만족하는 인생의 마무리를 꿈꾸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작가는 책의 말미에 2015년 미국에서 상영된 ‘릴리와 눈사람‘이란 애니메이션을
예로 들며 글을 마무리하고 자신의 생각을 정리합니다.
위 내용에서 눈사람의 예화를 내가 인용한 것처럼,  작가 또한 ‘릴리와 눈사람‘의 추억처럼 
눈사람을 만드는 인간은 그 눈사람이 어느 순간 소멸함을 당연시 여기지만 그것이 오히려
단순히 잊히는 것에 끝나지 않고 그 사실을, 그 상황을 기억 속에 간직한다는 것입니다.

그러한 과거와 추억은 녹지만 우리에게 어느 찰나에 문득 다가오는 기억
그 소멸 앞에서 나를 지키고 주변을 둘러보는 것, 그 아련함이 이 책을 탄생하게 했고,
작가 정이현이 이 소박하지만 아름다운 글을 마무리한 동기 중 하나가 아닐까 
추측하며 글을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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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위!!!
독단!!!
매너리즘!!!
편협!!!
자기 합리화!!!

이 모든게 인간 가치를 갉아 먹는
자기 그늘, 우물안의 쓰레기같은
인생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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