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나 죽은 보넬씨의 미망인 리힐디스는 캐드펠 수사와 젊은 시절 서로의 미래를 약속했던 연인이기도 했다. 이렇게 이야기는 개인적인 감정마저 섞일 상황으로 치달을 수 있었겠으나 논리정연한 캐드펠 수사의 수사력은 이번 이야기에서도 돋보인다.
죽은 보넬씨의 의붓아들 에드윈, 서자인 메이리그와 하인 엘프릭의 진술을 통해 어느 누가 진짜 범인인지 집요하게 파고 들어가는 과정, 진실의 문을 여는 과정이 흥미롭다. 무엇보다 스티븐 왕이 권력을 잡은 상황 속에서 오롯이 추리물의 특징을 제대로 보여주며 사건의 실타래를 하니씩 풀어가는 문장들이 돋보이는 작품 <수도사의 두건>이다. 누가 보넬씨의 살인에 주범일지 끝까지 상상해가며 이야기의 마무리를 맞아가는 건 어떨까?
*출판사 지원으로 개인적 생각을 정리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