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부터 느껴지는 저자의 다부진 각오와 진심어린 마음 속 가득한 간절함이 묻어
나오는 이야기이다. 두 자녀를 생각하며 그들이 살아가야할 당부와 아버지로써의 역할을 위해. 이 책을 썼다고 책의 서문을 통해 프롤로그의 변을 담아내고 있다.
그러나 이 이야기는 억압 된 세상에서 정의를 위해 투쟁하고 마땅히 국민이자 사회인으로써 누리고 정당화되어야 할 당위성에 대해 주장하며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던져지는 메시지 또한 간과할 수 없다고 평할 수 있다.
해직 기자에서 병마를 이겨가는 한명의 자연인으로써 글을 써나가는 이용마 기자.
서문을 읽음에도 그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위한 희망의 씨앗이 떳떳이 자리를 일궈나갈 그 희망에 찬 과정이 느껴진다.
아버지의 삶을 회고하며 더 멋진 세상을 위해 살아갈 ‘현재 ,경재 ‘두 형제와 독자들의 장미빛 미래를 꿈꾸며 책에 대한 기대와 의지를 불태워본다.
이야기의 시작은 악성 중피종, 복막암 진단을
받은 이용마 기자의 안타까운 상황이다.
어린 두자녀늘 둔 해직기자 이용마, 불의에 타협하지 않기 위해 노조에 투신 후 결과로 돌아온 해고 통보에 이어 예상치 못한 복막암 진단 등, 그는 가족에게 씻을 수 없는 아픔을 주게 된 상황을 회고하며 다시 한번의 다짐을 통해 모든것을 원점부터 시작하려한다는
이용마 기자의 의지와 가족의 힘으로 그
인고의 시작을 알리게 된다.
어린시절 남원에서 자란 어린 이용마는 그 이후 전주로 거주지를 옮겨 학창시절을 보냈다고한다.
가난한 시절이라 처음 찍어본 사진에 대한 향수를 비롯해 지방직 하위공무원이었으나 잦은 천식으로 인해 고생하시는 아버지를 위해 직접 주사를 놔주었다는 일화, 그리고 어머님 또한 화장품 외판원등 가정에 도움이 될만한 일에 헌신하시는 모습을 통해 그의 어려웠던 유년 시절을 떠오르게한다. 그리고 중학교를 거쳐
전주 명문 전주고에 진학, 학업에 매진하며 학우들과 똘똘 뭉치며 교우 관계를 돈독히 해왔다는 아련한 추억, 서울대 진학을 위해 잠자는 시간까지 줄이라며 독촉하는 담임선생님께 반항하던 시절 등, 그는
무엇이 참이고, 올바른 진리인지에 대해 이 당시부터 확고한 자기신념이 있었지 않았나 생각해 본다. 또한 중학시절까지 어려운 환경으로 책을 제대로 읽지 못했던 이용마는 중학교 말미 아버지께서 처음 사오신 세계 문학전집을 읽으며 책에 흥미를 갖고, 책이 많은 친구의 집까지 자주 방문하여 다양한 고전을 완독했다고 한다. 이는 대학에 가서도 이어지며 고전과 현대물 중 왜 고전에 빠지면 친구들 대신 책에 더 몰입하며 친구들과의 우습고 가치없는 대화보다 고전에서 더 많은 지식과 깨달음을 얻게 되었다고 회고한다.
80,90년대 격동기를 살아간 이용마 작가, 이 책을 통해 현대사를 읽을수도 있기에 의미가 깊다고 하겠다.
사회부 생활을 마치고 경제부에 들어간 이용마, 그는 IMF시대를 겪으며 정부의 무능한 경제대책을 겪으며 재벌과 정관계의 결탁, 재벌위주의 경제정책이 걸어온 폐해에 대해 이야기하며, 박근혜정부에 와서는 부동산담보대출 강화로 인해 서민의 민생경제까지 파탄에 이르는 과정을 일목요연하게 요약 설명하고 있다. 이처럼 경제를 외치지만 실질적으로 경제에 대해 무지한 과거의 대통령들이 모든 정책을 경제 전문가에게만 맡기고 깊이 있는 분석과 통찰을 보이지 못했던 것도 경제정책 실패의 원인이라고 기자의 눈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정의가 앞서는 사회, 그것은 바로 민주주의‘
이는 이명박, 박근혜 정권 시대만이 아니라 서민경제활성화를 외쳤던 노무현정부때 또한 왠만한 경제정책이 실패로 돌아간 원인이라 지적하고 있다. 또한 문재인 정부도 이러한 과거의 과오와 실패를 반성하며 개선해 가고 있지만 그 만한 성과가 나타날지는 지켜보아야 할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이처럼 기자의 눈은 매섭고 세월을 통해 녹아든 노하우의 경험은 직설적이고 생동감 넘치는 현실에 대한 비판을 강화해 주는 측면이 있음을 들게 한다.
이어서 무소불위의 권력 삼성공화국, 경제부에 적을 옮긴후 본격적으로 삼성비리에 대해 기사를 써 온 이용마 기자, 그러나 그 삼성이라는 거대한 산은 권력이상의 힘의 논리로 방송과 언론, 기자를 옭아맨다. 그들은 방송언론의 최대 광고주이기에, 또한 검찰 출신중 다수가 삼성장학생이기에 이러한 거대한 산은 어마어마한 비합법적인 재산상속 또한 증여세 없이 이건희에게 이재용으로 상속됨을 안타까워하고 있다. 이러한 범죄의 꼬투리가 잡히더라도 그저 꼬리만이 난도질 당해 상처받을뿐이지 돈과 권력을 움켜 잡은 머리는 여전히 세상에서 떵떵거리며 국가를 좌지우지하고 있는 것이 대한민국의 현재임을 직시하게 된다.
삼성공화국, 삼성 장학생이 판치는 대한민국
무엇보다 이 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교훈은 무얼까 곰곰히 생각해보니 한 언론인을 바라보는 시각의 다양성이다. 그저 동경하는 직업을 뛰어넘어 이를 극복하기 위한 자기 노력, 더불어 진실 된 노력과 열정을 통한 언론의 역할 등, 긍정이든 부정이든 우리가 느끼던 기자에 대한 의식의 전환이 아닐런지......
기자의 삶을 통해 독자로 하여금 나는 지금 얼마나 평안하고 안락한 삶속에 정보를 습득하고 있는지에 대한 행복감과 교훈도 얻게된다.
9.11사태 이후 아프칸 취재를 떠난 이용마 기자, 그러나 한국의 기자들이 머문 곳은 아프카니스탄과 멀리 떨어진 파키스탄의 호텔, 그들은 미국의 우방인 한국으로써의 소임을 다하는 취재에 급급해 호텔안에서 서방 기자들의 리포트를 베껴쓰거나 자국의 연합뉴스등을 따다가 기사를 내는 것이 취재의 전부였다고 한다. 한마디로 종주국인 미국에 보이기위한 생색내기에 급급한 취재 기자 파견이 아닌가?
이에 이용마 기자는 종군기자를 지원해 보았으나 여의치않았으며 어쩔 수 없이 당시 문화부 소속으로 파키스탄 인근에세 자행되는 불법 무기 거래 등 각종 비리를 르포 형식으로 보도하고 취재하는 것 또한 아프카니스탄 취재와 병행하였다고 한다.
그리고 한국의 종군기자론에 대한 소회를 전한다. 과연 한국에 전쟁터를 누비며 진실 된 언론의 역할을 해왔던 기자가 있었는지? 그리고 중립적 입장에서 기사를 작성하여 방송으로 보도한적이 있었는지, 허나 그의 대답은 아니다. 왠만해선 전쟁 지역과 한참 떨어진 곳에서 취재를 하거나 전쟁 지역의 자료화면 또한 자체적으로 찍은 것이 아닌 외국의 자료 영상을 돈으로 사서 대행해 주는 것에 급급하고 있다는 현실을 토로한다. 이쯤 되면 이 기사를 보는 시청자는 무엇이 진실이고 어디까지가 기자의 진실된 영역의 뉴스인지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불러일으키지 않을까?
결론은 그 상황을 실감나고 현장감 있게 보여주어 우리에게 전쟁의 참상을 통해 같이 아파하고 국가의 교훈으로 삼는 것이 아닌 보여주기식 전시용에 못미칠 따름인 것이다.
내게도 일을 하면서 이러한 사례가 있었다,모케이블 방송의 청와대 기자 리포트 중 그곳에서 취재 후 전화 연결이 되는 것인줄 알았으나 알고보니 방송국 취재국의 한 자리에서 뉴스데스크 앵커에게 브리핑을 하고 있는 것이었다. 이처럼 작은 것부터 허구가 난무하는 현실이 뉴스라기 보다 픽션으로 다가오는 것은 지나친 상황의 해석이라 할 수 있을까?
90~2000년대를 아우르는 현대사의 진실, 그리고 그림자를 기자의 눈에서 바라본 이야기들, 무엇이 100퍼센트 객관적이고 주관적인지 평가하기는 이르지만 우리가 알지 못했던 이면의 진실과 본질을 기자의 입으로 전해주고 생각하게 하기에 이 책은 앞으론 언론고시를 준비하는 고시생들에게도 대한민국의 언론을 대하는데 있어 좌우균형을 맞추어가는 중축적이고도 정당화 된 저울 역할의 기본서가 되지 않을까 조심스레 생각해 본다.
끝으로 작가 이용마 기자는 언론과 검찰개혁을 주장한다. 무엇보다 언론의 자유, 언론의 올바른 자리 정립을 중요한 과제로 제시한다. 언론이 바로서야 정치, 경제, 재계의 편법과 불법 거래가 사라지며 공정한 보도를 위한 지향점이 확립될 수 있다. 그리고 언론개혁과 검찰개혁은 대통령의 몫이라기보다 국민에 의해 추천 된 국민대표, 즉 국민대리인단제도를 통해 성과를 이루어내야한다고 재차 자신의 의견을 강조한다.
책의 마무리를 통해 그는 삼국지에서 등장한 주유라는 젊은 장수를 떠올린다. 제갈공명이 신의 경지였다면 주유라는 인물은 인간적 재능을 타고난 뛰어난 인물이었다는 것.
그리고 그의 때이른 죽음에 못내 아쉬워하며 연민의 감정을 더한다. 어쩌면 그러한 영웅, 혹은 그럴만한 사람을 기다리는 건 우리 모두의 바램일 것이다. 또한 이러한 글을 통해 우리에게 잠겨있던 마음의 문을 열게 해주고, 세상에 대한 시선을 다시 한번 넓고 의미있게 바라보라는 작가의 의도가 섞인 마무리일지도 모른다.
사랑하는 두아들이 자라 보게 될 책, 그리고 현재의 독자인 나에게 던져주는 메시지, 책을 읽는 동안 가슴이 뜨거워지는 소중한 경험을 하게 한 핫한 책이었다.
이용마 기자님께도 빠른 쾌유를 위한 건투를 빈다.
현재와 경재, 소중한 아내가 있기에 그는 다시 일어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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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바꿀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