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 간 복돌이
오진혁.오인구 지음 / 지식과감성#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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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베리아에 간 복돌이를 읽어 본 독자라면 오진혁 저자의 다음 작품도 분명히 기대했을 것이다. 그 기대 시기에 맞게 한 겨울 유럽을 일주한 가족의 연대기 같은 유럽 정복기가 시작 된다. 지리교사이자 여행의 계획과 실천을 취미로하는 저자답게 이야기의 내용도 흥미롭고 짜임새 넘쳐 생생한 여행을 느낄 수 있다. 코로나19 비대면 시대에 여행 대리만족이란 효과를 충분히 경험할 수 있는 작품으로 추천한다.

아들과 딸, 아내와 떠나는 가족 여행 시리즈의 새 지평을 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이야기. 대화 형식으로 구성돼 여행 현장의 생동감과 함께 상황을 상상할 수 있게끔 하는 재미도 배가 된다. 그래서 다시 아니 읽을 수 없는 여행기이다.


1월 한 달간의 여정이 고스란히 담긴 작품.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풀코보공항에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독일을 비롯해 폴란드, 체코의 프라하를 잇는 여정이 다큐처럼 생동감 있게 묘사된다. 저자인 아버지와 어머니, 자녀들의 묻고 답하기 형식의 대화가 모르던 지식을 알아가는 교육적인 목적까지 가미되 몰랐던 유럽 문화의 상식까지 얻어 갈 수 있는 작품이다.

한 달 동안의 길지 않은 시간 유럽의 모든 국가를 돌아볼 수 없지만 핵심 관광 국가를 거쳐가며 쌓여가는 지식에 다시 한번 독자로서 유럽 여행을 꿈꾸게 한다. 프라하의 까를교는 다시 생각해봐도 가고 싶은 목적지이다. 이렇게 여행 에세이 추억을 머금고 미래의 비전을 제시하는 것 같다. 시베리아에 간 복돌이처럼 이 작품이 다시 유럽을 바라보게 해주는 계기가 되었다.

 

이렇게 다양한 생각과 고민, 여행 계획까지 다시 써보고픈 열정까지 전해주는 유럽에 간 복돌이는 유럽 중심부를 거처 베네룩스 3국으로도 불리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과 벨기에 브뤼셀로 이어진다. 복돌이네가 소개하는 암스테르담의 국립 미술관과 반 고흐 미술관은 네덜란드를 여행가에겐 꼭 추천하고 싶은 관광지이다. 개인적 이야기지만 시내 여행이 더 좋았던 짧은 암스테르담 여행 경험자로서 반 고흐 미술관에 가지 못했던 것이 더욱 아쉬움으로 남는다. 초콜릿의 나라 벨기에 브뤼셀도 마찬가지이다. 와플과 초콜릿 커피가 곁들여진 맛기행과 책에 사진으로 소개되는 그랑프랑스는 필수 코스라는 생각이 들었다. 핀란드 헬싱키와 런던으로의 여정, 가족들이 이동하는 어려움과 걱정거리들이 많았겠지만 복돌이 가족의 여정은 그 자체가 치유이고 공부라는 답이 맞아 보였다. 관광이 아닌, 여행, 그리고 그 안에서 습득한 지식까지 얻어 커다란 가족 선물로 책이란 결과물을 얻은 것이다. 독자로서 여행을 통해 가족의 소중함, 나도 앞으로 이랬으면 좋겠다는 가장으로서 책임감이 드는 작품 읽기이자 대리 만족형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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