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와일드
장 마크 발레 감독, 리즈 위더스푼 외 출연 / 20세기폭스 / 2015년 6월
평점 :
품절
영화 "와일드(Wild, 2014)"는
'셰릴 스트레이드' 의 동명 원작 자서전을 영화로 옮긴 작품으로서 94일간에 걸친 한 여성의 삶과 도보여행을 그린 "로드무비" 이면서 주인공이 극복하려는 가족간의 깊은 상처와 아픔에 대해 깊은 공감을 불러 일으키는 영화입니다.
특히 주연겸 제작을 맡은 배우 '리즈 위더스푼' 의 열연이 돋보이는 데 30kg이 넘는 배낭 "몬스터" 를 직접메고 연기를 하거나 민낯과 노출까지 불사하는 그녀의 도전은 가히 놀라울 정도로 충격적으로 다가오며, 영화 오프닝에서의 강렬한 인상은 마치 본 영화에서의 열연을 예고하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영화를 Keyword로 요약하면
"PCT 도보여행" "리즈 위더스푼" 그리고 "여행을 통한 치유" 로 나누어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먼저 "PCT 도보여행" 은
주인공 '셰릴' 이 도전했던 도보여행으로서 PCT(Pacific Crest Trail)는 멕시코 국경에서 캐나다 국경을 잇는 4285km의 도보여행 코스를 말합니다. 거친 등산로와 눈 덮인 고산지대, 아홉개의 산맥과 사막, 광활한 평원과 화산지대까지 인간이 만날 수 있는 모든 자연 환경을 거치고서야 완주할 수 있는 평균 152일이 소요되는 극한의 도보여행 코스로 일명 "악마의 코스" 라고도 불리기도 합니다.
특히 모하비 사막과 투올럼니 초원, 후드산과 레이니어 산의 화산 지대, 크레이터 호수의 숲 그리고 오리건에서 워싱턴 주에 이르는 컬럼비아 강을 지나는 신들의 다리까지 영화에 등장하는 대자연의 경관은 영화를 보는 이로 하여금 실제 여행을 함께하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사실적으로 촬영했습니다.
여기에 영화의 주연과 제작을 맡은 '리즈 위더스푼' 의 열연이 돋보이는데 영화 "금발이 너무해"(2001)으로 세계적인 인기를 얻었던 그녀가 그간 멜로 또는 로맨틱 코메디 스타일의 영화를 통해 선보였던 백치미를 자랑하는 금발 여배우라는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연기하는 배우로 도전하게 됩니다.
'셰릴 스트레이드'의 자서전 "와일드" 를 원작으로 자신이 직접 주연과 제작을 맡은 영화에는 실제 주인공이 겪은 실화를 담고 있는 데 사랑하는 엄마의 갑작스러운 죽음 이후 마약 중독과 외도를 일삼으며 방황하다 결국 이혼까지 하게 된 여주인공이 고통과 혼란속에 인생의 밑바닥을 향해 치닫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서는 지난날의 상처를 치유하고 극복하기 위해 PCT 에 도전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데 배우로서의 한계를 절감하고 이를 극복하고자 하는 '리즈 위더스푼' 의 모습과 흡사하게 느껴집니다.
특히 민낯과 노출 연기를 불사한 그녀의 도전 뿐만 아니라 실제 주인공의 이야기를 자신의 것으로 담아낸 그녀의 연기는 가히 최고라 할 수 있는데 아마도 연기 필모그래피중 최고작이라 꼽을 수 있습니다
끝으로 "여행을 통한 치유" 는
원작 "와일드" 의 저자 '셰릴 스트레이드' 가 겪은 94일간의 도보여행을 통해 아픔과 상처를 극복한 이야기를 뜻합니다. "과거를 향한 기억을 지나온 길에 남겨두고, 미래를 향한 발걸음으로 새로운 인생으로 내딛으며 가야할 길" 은 주인공 뿐만 아니라 영화를 보는 이들에게도 깊은 공감을 불러 일으키고, 치유를 위한 도보여행 여정에 함께 동참하게 됩니다.
대자연과의 조우를 통한 치유와 극한상황을 통해 극복해내려는 인간의 도전 의지을 통해 인생 밑바닥 끝에서 다시 솟아오르려는 과정을 지켜보며 따뜻한 공감과 위로를 느낄 수 있을텐데 만일 자신이 지금 힘든 순간을 보내고 있다면 꼭 한번 추천하고픈 영화이기도 합니다.
영화를 본 후 느낌을 담은 곡은
'박효신' 의 "야생화" 를 추천합니다.
추천이유는 영화에서 극한의 도보여행 여정속에 좌충우돌 사건을 겪으며 자신의 아픔과 상처를 치유하고 극복해내는 과정을 보면서
왠지 영화 주인공이 거친 벌판위에 굳굳이 생존하는 야생화처럼 느껴졌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