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봄에 벌어졌던 '소녀시대' 전, 현직 메인보컬 '제시카' vs '태연' 간 음악 배틀은 팽팽했었던 1라운드를 지나 또다시 겨울을 맞이하면서 11월과 12월 순차적으로 각자 음원을 공개하면서 자연스럽게 2라운드 음악 배틀이 펼쳐졌습니다.
먼저 '태연' 이 11월에 드라마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중 "All With You" 에 이어 연말 차트를 수놓았던 인기곡 "11:11" 을 공개하며 솔로 뮤지션으로서의 인기를 계속 이어가게 됩니다. 그녀가 '소녀시대' 에서 보여준 흥겨운 걸크러쉬 팝 스타일의 음악과는 달리 어쿠스틱 R&B 로부터 EDM, 디스코 그리고 록에 이르기까지 실로 다채로운 음악장르를 선보이며 걸그룹 때와는 완전 색다른 면모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반면 12월에 발표된 '제시카' 의 두번째 미니앨범 "Wonderland" 을 통해 솔로 데뷔곡 "Fly" 의 인기를 이어가려 합니다. 자신이 직접 음악 제작에 참여하며 그녀만의 이야기를 들려주려 노력했던 데뷔앨범처럼 두번째 앨범 역시 작사, 작곡은 물론 프로듀싱에 까지 참여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몽환적이면서 환상적인 음악 분위기를 통해 그녀가 꿈꾸는 음악세계를 표현하려 했다고 보여지는 데 첫곡 "Wonderland" 는 그러한 분위기를 가장 잘 드러내고 있습니다.
중독성있는 신디사이저 리프가 만들어 내는 감각적인 멜로디라인이 빛나는 일렉트로닉 팝으로서 맑고 청아한 '제시카' 의 음색이 보태어지면서 더욱 아름답게 들려옵니다. 순백의 아름다움을 담은 알프스 산의 설경이 돋보이는 뮤직비디오는 '제시카' 의 외모와 잘 어우려져 화려하게 돋보입니다.
이어서 들려오는 경쾌한 리듬의 대중적인 느낌이 깃든 "Dancing On The Moon" 은 영롱한 신디사이저 멜로디 위로 속삭이듯 시작해 파워풀한 보이스를 선사하는 '제시카' 의 매력이 십분 발휘된 곡입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론 타이틀 곡 보다 이 곡이 더욱 대중적인 매력이 넘친다고 생각하는 데 이왕 첫번째 앨범과 흡사한 분위기를 이어가려 했다면 이 곡을 먼저 내세웠으면 좋았다고 보여집니다.
빠른 비트가 돋보이는 일렉트로닉 팝 "Celebrate" 에 이어 신비로운 느낌의 bells and charms 사운드로 시작해 몽환적인 보이스가 어우러지는 곡 "World Of Dreams" 가 등장합니다. 중간에 삽입된 시계 소리, 새 소리, 기타 소리들의 편곡이 곡의 분위기를 한층 감각적으로 완성시켰습니다.
록 비트가 가미된 팝 스타일의 "Beautiful" 은 마치 자신에게 해주는 격려의 노랫말이 인상적으로 다가옵니다. 어느 덧 마지막을 장식하는 트랙은 "Tonight" 인데 애상적인 멜로디 위로 흐르는 '제시카' 의 청량한 보이스가 돋보이는 R&B 발라드로서 그녀 가진 목소리의 매력이 가장 빛나는 곡이기도 합니다.
사실 이번 두번째 앨범 "Wonderland" 는 지난 데뷔앨범 "With Love J" 에 비해 대중적으로나 음악적으로 크게 주목받지 못했으며, 오히려 점점 더 대중들로부터 더욱 멀어지는 느낌이 드는 데 개인적인 생각으론 지난 앨범의 음악장르에 변화를 주어 어쿠스틱 장르나 R&B 쪽으로도 도전을 해보았더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의견입니다.
그래서 어쩔수 없이 '태연' 과 비교될 수 밖에 없는 데 매번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며 '소녀시대' 와 차별화된 음악을 들려주고 있는 '태연' 에 비해 '제시카' 는 자신이 갖고 있던 기존 이미지와 음악을 솔로이후에도 고스란히 답습하고 있어 그녀가 가진 뛰어난 재능과 매력을 허비하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몰론 SM 이라는 대형기획사의 지원 차이도 분명히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차별화된 변화는 필연적이라 보여집니다.
앨범을 들은 느낌은
"Two Steps Forward & One Steps Backward" 라 하겠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론 다양한 뮤지션들과의 교류를 통해 많은 프로듀서들의 음악을 함께하며 좀 더 다양한 음악장르에 도전하는 시도가 있었으면 좋겠고, 조급해하지 말고 길게 보고 음악에 접근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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