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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디 (1disc) - 할인행사
알란 파커 감독, 니콜라스 케이지 외 출연 / 소니픽쳐스 / 2007년 8월
평점 :
품절
영화 "버디"(Birdy, 1984) 는 거장 '알란 파커' 감독이 연출한 걸작영화중 하나로서 독특한 스타일을 갖고있는 반전영화라 할 수 있는데 친구간 우정, 반전 그리고 현실과 이상 사이에 갈등할 수 밖에 없는 인간의 운명 등 여러가지로 해석될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영화출연 당시 청춘스타였던 '매튜 모딘' 이 정신이상 역을 맡아 올 누드로 열연하는 등 엄청난 이미지 변신을 시도한 작품이며, 영국출신의 프로그레시브 록커이자 그룹 'Genesis' 를 이끌었던 리더겸 보컬리스트 'Peter Gabriel' 을 전세계로 널리 알리게 된 계기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영화를 Keyword로 요약하면
"알란 파커" "매튜 모딘" 그리고 "피터 가브리엘" 로 나누어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먼저 연출을 맡은 "알란 파커" 는
독특한 영화세계를 갖고있는 감독중 하나로서 두번째 연출작 "미드나잇 익스프레스" (1978)을 통해 아카데미상을 수상하면서 화려하게 등장했습니다. 이 작품이 실제 사건을 소재로 만들어졌는 데 터키와의 외교적 갈등을 겪게 될 정도로 민감한 사회이슈를 다루었습니다.
특히, 프로그레시브 록 그룹 '핑크 플로이드'의 앨범 "더 월" 을 영화로 옮긴 "더 월" (1982)에선 음악과 애니메이션이 묘하게 겹쳐지면서 당시 많은 논란을 낳은 작품이기도 한데 사회비판적인 시각을 그만의 독특한 스타일로 재해석하는 아트무비 연출가라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악마에게 영혼을 판 탐정의 이야기를 그린 "엔젤 하트" (1987), 흑인인권 운동가가 살해된 사건을 조사하러 미시시피에 온 FBI요원의 활약을 그린 "미시시피 버닝"(1988), 2차 대전 중 미국에서 격리된 일본인 수용소를 그린 "폭풍의 나날"(1990), 아일랜드 청년들의 록밴드 결성기를 그린 "커미트먼트" (1991), 아르헨티나의 퍼스트 레이디였던 에바 페론의 일대기를 그린 '앤드류 로이드 웨버' 원작의 "에비타" (1997) 등이 있습니다.
영화출연 당시만 해도 주연배우 "매튜 모딘" 은
큰 키와 단정한 외모로 인해 청춘스타로 각광을 받고 있었는데 '피비 케이츠' 와 함께한 "프라이빗 스쿨" (1983)으로 데뷔했으나, 급 선회하면서 거장들과 일련의 작업을 통해 연기파 배우로 변신을 시도하게 됩니다.
특히 이 영화의 파격출연 이후 '스탠리 큐브릭' 의 "풀 메탈 재킷" (1987) '알란 파큘라' 의 "오펀스" (1987), '조나단 드미' 의 "마피아의 아내" (1988) '존 슐레진저'의 "퍼시픽 하이츠" (1990), '마이클 케이튼 존스' 의 "멤피스 벨" (1990)' 그리고 '로버트 알트만' 의 "숏 컷" (1993) 등 쟁쟁한 거장들과 작품에 출연했으나, 그가 들인 노력에 비해 평단이나 관객들로부터 반응은 너무나 차가웠습니다
현실과 이상 사이에 갈등하며 새를 동경하는 주인공으로 출연한 그는 정신병 환자 연기를 위해서 올 누드를 불사하며 열연을 펼쳤으나, 일부 소수의 매니아층의 지지를 받았을 뿐 영화도 연기도 차가운 외면을 받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를 널리 알린 것은 아마도 영화음악을 맡은 'Peter Gabriel' 의 공이 크다고 하겠습니다. 전위적인 프로그레시브 음악을 통해 영국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있던 그룹 'Genesis' 를 이끌었던 리더겸 보컬리스트 였던 그는 전위적이고 아방가드로 음악으로 알려져 있었는 데 그의 음악에 반한 감독 '알란 파커' 가 이 영화의 OST 제의한 것입니다.
영화속 주요 장면에 등장했던 그의 연주곡 "Birdy Flight" 나 "The Heat" 는 새로이 만든 곡이 아니라 이전 그의 앨범 "Not One Of Us" 와 "Rhythm Of The Heat" 에 수록된 것을 삽입한 것인데 사실 이 영화를 통해 알려졌다기 보다는 홍콩느와르의 붐을 일으킨 "영웅본색" 에 사용됨으로써 이 음악이 유명해졌습니다.
당시 총격장면에서 흐르던 비장미 넘치는 연주곡으로서 묵직하고 암울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멜로디속에 플룻과 파워풀한 드럼비트가 인상적인 곡이라 하겠습니다
이후 'Peter Gabriel' 은 대중적이고 친숙한 팝 스타일의 음악으로 변신을 시도해 "Sledgehammer" "Don't Give Up(Duet With Kate Bush)" 으로 전세계적인 뮤지션으로 거듭났습니다
영화 자체는 그리 뛰어나거나 인상적인 느낌을 받지 못했으나, 'Peter Gabriel' 이 만든 영화음악만큼은 굉장히 독특하고 비장미 넘치는 느낌을 받게 되는 데 꼭 한번쯤 들어보시길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