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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순간을 기억해 - 이주은의 벨 에포크 산책
이주은 지음 / 이봄 / 2013년 10월
평점 :
베스트셀러 "그림에, 마음을 놓다" "당신도, 그림처럼" 그리고 "다, 그림이다" 의 저자 '이주은' 은 최고의 그림 에세이스트로 불리우고 있습니다. 2016년 1월 공개한 그녀의 저서 "지금 이 순간을 기억해 : 이주은의 벨에포크 산책" 은 약 100년 전의 문화와 예술, 그 시대 사람들의 감성을 지금 현재의 우리 눈으로 살펴보면서 21세기의 거리를 초조한 마음으로 내딛고 있는 우리들의 원형을 찾아보려고 합니다.
매번 따뜻한 글과 그림으로 많은 독자들의 마음을 다독여 주었던 저자 '이주은' 은 이번에도 최첨단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위로를 전해줌과 동시에 무기력, 불확실성에 빠진 사람들을 환기시켜 주는 작품 설명을 통해 그녀만의 독특한 감성을 마음껏 펼쳐보이고 있습니다.
이 책의 특징을 몇가지로 요약해 소개해드리면
"벨 에포크" "그림 에세이" 그리고 "이주은" 으로 나누어 말씀 드릴 수 있습니다.
먼저 "벨 에포크" 를 설명해드리면
인류의 긴 역사중 유럽의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까지 짧은 20년을 흔히 "벨 에포크(La belle epoque)" 즉, "아름다운 시절 또는 좋은 시절" 이라 불리웁니다.시기적으론 1890년부터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는 1914년까지 말하며, 미술사에선 "인상주의, 상징주의, 아르누보" 그리고 "야수파" 와 "입체파" 가 활동했던 시기이기도 합니다.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을 콕 짚어 사람들이 "아름다운 시절" 이라 이름 붙인 이유는 영화, 기차, 바캉스, 백화점 그리고 도시의 화려한 불빛같은 오늘날 거의 모든 라이프스타일이 그 시기에 폭발적으로 태어났으며, 짧지만 가장 찬란했고, 완벽해서 못 견디게 불안했던 시절이었기 때문입니다.
이어서 "그림 에세이" 는
저자 '이주은' 특유의 이야기를 풀어 나아가는 스타일으로 일상속 에피소드에 이은 그림 소개를 함께 곁들여 말하고 싶었던 주제를 은유적으로 드러내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몇가지 인상깊은 이야기들은
'에드가 드가' 의 "실내" 와 '장 베네' 의 "살로메" 를 통해 풀어낸 "구경거리 사냥꾼" 편, '알폰스 무하' 의 "지스몽다" 와 "1900년 파리 만국박람회 공식 포스터" 를 통해 풀어낸 "행운"편, '타마라 드 렘피카' 의 "다폴리토 후작" 과 '뤼시엥 두세' 의 "로베르 몽테스키외" 그리고 '제임스 휘슬러' 의 "검정과 금색의 배열" 을 통해 풀어낸 "댄디" 편, '일리야 레핀' 의 "아무도 기다리지 않았다" 와 '조르조 데 키리코' 의 "철학자의 정복" 을 통해 풀어낸 "회귀욕구" 편, '마리 로랑생' 의 "주신의 여사제" 와 '케르자비에르 루셀' 의 "바커스의 승리" 를 통해 풀어낸 "옛사랑" 편, '윈슬로 호머' 의 "푸른 보트" 와 "폭포, 애디론 산맥" 을 통해 풀어낸 "야생의 삶" 편 등이 인상깊게 다가왔습니다.
끝으로 "이주은" 은
우리들이 쉽게 다가서기 어려웠던 미술의 세계를 친숙하고 편안한 템포의 글을 통해 마치 이야기 하듯 가까이 다가설 수 있게 만들어 주는데, 고전부터 현대의 미술까지 실로 다양한 작품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또한, 바쁜 일상을 보내는 우리들에게 이 책을 통해 스스로 되돌아 보게 만드는 묘한 매력을 지닌 글과 그림의 힘을 느낄 수 있으며, 인류 역사상 가장 화려하고 아름다운 시대로 기억하게 만든 화가나 소설가의 작품으로 "벨 에포크" 시대를 엿보며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까지 희미하게나마 가늠하게 만들어 주고 있습니다.
책을 읽은 후 느낌을 담은 곡은
'구구단' 의 "이 순간을 믿을게" 를 추천합니다.
http://never0921.blog.me/221182722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