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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일대종사 : 일반판 - 양면자켓 + 일반케이스
왕가위 감독, 송혜교 외 출연 / 아트서비스 / 2014년 9월
평점 :
품절
영화 "일대종사" 는
우리들에게 영화 '열혈남아' '중경삼림' 으로 유명한 왕가위 감독의 열번째 작품으로서
주연배우로는 홍콩느와르의 전성시대에는 장국영, 유덕화, 주윤발에 비해
인지도가 떨어졌으나, 이제는 세계적인 배우로 성장한 양조위,
영화 '와호장룡' 으로 혜성같이 등장하여 우리나라 영화 '조폭마누라2' '무사' 등에 출연한 장쯔이,
그리고 우리나라 배우 송혜교가 출연하고 있다.
우선 영화제목인 일대종사(一代宗師)의 뜻을 살펴보면
"각 무술 문파에서 한 시대에 한번 나올까 말까한 위대한 스승을 일컫는 말이다.
주로 각 문파를 부흥시키고 실력으로 널리 이름을 떨친 고수에게 붙여지는 명예로운 칭호로,
각 문파 내에서 뿐만 아니라 소속 문파를 벗어난 무림계 전체의 존경을 받는 위대한 인물에게 붙여진다.
일대종사의 칭호를 받은 인물은 무술 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큰 공헌을 하여
만인들에게 널리 존경을 받게 되는데 중국 무림 역사상 일대종사의 칭호를 받은 이는 그리 많지 않다.
대표적인 일대종사는 홍가권(洪家拳)의 황비홍(黃飛鴻)이나 영춘권(詠春拳)의 엽문, 미종권의 곽원갑 등이 있다."
우리들에겐 이소룡의 쿵푸스승으로 알려져 있으며,
위와 같이 영춘권의 대가인 일대종사 엽문에 대한 일대기를 다룬 작품이다.
영화내용은 일대종사 엽문을 중심으로 1900년대의 격동기를 보낸 중국 무림고수들의 삶, 인생과 함께
예술로 승화된 쿵푸무술의 세계를 그려내고 있다.
영화에선 단순히 보여주기 위주의 무술동작이나 흥미위주의 대결장면을 지양하고 있으며,
오직 무술속에 담겨진 의미와 인생의 깊이를 표현하는 데 집중하고 있는데
왕가위 영화답게 아름다운 영상미를 추구하고 있다.
총 3번에 걸쳐 영상미가 뛰어난 격투장면이 등장하고 있는데
내리는 빗속에서 펼쳐지는 양조위의 오프닝 격투장면,
양조위와 장쯔이의 실내 대결장면,
그리고 내리는 눈속에서 펼쳐지는 장쯔이의 대결장면들이다.
우선 하늘에서 내리는 비와 눈을 매개체로 하여 주인공들의 현란한 무술장면을
느린 화면 재생속도를 통해 빗방울, 눈송이, 입김, 눈무리 등 디테일한 부분들과 함께 나타냄으로써
마치 무술이 아닌 춤과도 같은 예술적인 면모를 강조하고 있다.
또한, 양조위와 장쯔이의 대결장면은 무술대련이 아닌
마치 아름다운 남녀간의 사랑을 그려낸 한폭의 그림과도 같은 장면을 연출하고 있어
과연 왕가위 영화답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그리고, 섬세하고 리얼한 무술동작을 구현하기 위해
배우들에게 실제 무술을 익히고 대역없이 역할을 소화해 내기 위해
기울인 노력 모두가 고스란히 화면에서 입증되고 있다.
아울러, 장면전환의 장면을 무림고수, 엽문가족 등 다수의 사람들이 함께 찍은
스냅사진과도 같은 정지된 것으로 선택함으로써
지나버린 과거시간들에 대한 짙은 향수를 자극하고 있고,
영화로서의 예술적인 퀄러티를 배가시키고 있다.
또한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이 연출한
영화 "Once Upon A Time In America" 를 보는 듯한 느낌마저 갖게 되는데
영화내용이나 장면구성 그리고 영화음악까지 많은 부분에서 유사점을 보여주고 있다.
아마도 감독이 말하고 싶은 영화의 의미는
엔딩장면에서의 주인공 독백이 아닐까 싶다.
"쿵푸는 두 단어로 말할 수 있다. 수평과 수직!
지는 자는 수평이 된다. 최후에 수직으로 서 있는 자가 승리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