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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리 - 정규 1집 2002
개리 (Gary) 노래 / Kakao Entertainment / 2015년 9월
평점 :
품절
가수들의 TV 예능프로그램 출연에 대하여
개인적인 생각으론 그리 호의적이진 않지만
시대변화에 따른 부득이한 선택으로 보여집니다.
급변하는 음악시장 변화속에서
자신의 음악을 알리고 음악활동을 할 기회를 얻기 위해
본인이 원하던 원하지 않던 TV 예능프로에 출연하여
자신의 이름을 홍보하는 모습을 보면 때로는 안쓰럽기도 하지만,
과연 뮤지션이 자신의 음악이 아닌 예능을 통해
대중들에게 자신을 알리는 것이 정당한지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TV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의 음악을 널리 홍보하는 데 성공한 뮤지션을 꼽으라고 하면
힙합듀오 "리쌍" 을 먼저 떠올리게 됩니다.
우리나라 최고의 TV 예능프로그램인 '무한도전'을 통해 리쌍의 멤버인 '길'이 먼저 출연하면서 언더그라운드에 있던 그들의 음악이 자연스럽게 사람들에게 알려졌고,
뒤이어 다른멤버인 '개리' 역시 또다른 예능프로그램인 '런닝맨' 에 출연하면서 둘의 이름은 전국민적인 인지도를 얻게 되며 최고의 인기 힙합듀오로 올라서게 됩니다.
그러나 높아진 인기에 비례하여 구설수에 오르기 쉬운데
무한도전에서 길이 하차한 지금 개리만이 예능활동을 하고 있으며,
최근 자신의 정규 솔로앨범을 발표하게 됩니다.
물론 앨범 발매에 따른 사전홍보 등 약간의 구설수가 없진 않았으나,
최근 배우, 뮤지션들의 적극적인 사전홍보 분위기를 감안하면
그리 크게 문제될 것 같지 않아 보입니다.
앨범을 플레이하면
마치 중동음악 분위기의 인스트로 출발하는 미디움 템포의 R&B 넘버
"어차피 잘 될 놈(류져 날다)[Feat Koonta]" 로 시작합니다.
가사내용은 2002년 리샹의 첫번째 앨범을 만들던 그때를 회상하며
음악시장에 첫 발을 내딛던 자신의 초심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곡중에서 '노란 개나리꽃' 은 그때 자신을 비유하고 있는 듯 합니다.
화려한 Brass와 풍성한 Groove가 인상적인 "둥둥[Feat Skull, Deepflow]" 이 흐릅니다. 허스키한 Skull의 보이스와 함께 리드미컬한 멜로디가 돋보이는 곡인데 가사내용은 음악을 통한 성공에만 촛점을 맞춘 최근 음악 분위기를 비판하고 있는 듯 합니다.
19금의 "엉덩이[Feat 박재범]" 는 생략하고
피아노가 전체적인 멜로디를 이끌어가는 미디템포의 "랩 해[Feat DJ Pumkin]" 의 가사내용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악 즉 Rap을 하는 이유를 설명하고 있는 듯 합니다.
이어서 본 앨범에서 가장 대중적인 분위기의 "바람이나 좀 쐐[Feat MIWOO]" 가 등장합니다. 마치 정인의 보이스와 흡사한 MIWOO의 목소리가 무척 인상적입니다. 가사내용은 자신의 연애경험을 투영하였는데요 특히 "이별이 그런거지 뭐, 멀쩡하다가 울컥하는 거, 실컷 미워하다가 눈물 참는거" 부분이 귀에 쏙쏙 들어옵니다. 경험에 의하지 않고선 나올 수 없는 문구이지요.
다시한번 어두운 분위기의 테크노 비트가 강한 "MUSHI MUSHI[Feat 박명호, Doctor K, Don Mills]" 로 이어집니다. 강렬한 리듬감이 엄청나게 들려오는 중에 잠깐 들리는 가사중에서 "마음은 널널" 이 마치 그가 출연한 예능프로그램의 캐릭터 '롤롤' 을 말하는 것 같아 제 귀를 의심했습니다.
개인적으론 본 앨범의 백미라 손 꼽을 수 있는 "뚝방의 꿈[Feat 존 박]" 이 등장합니다. 어쿠스틱한 사운드와 감미로운 존 박의 목소리가 돋보이는 곡으로서 가사내용은 지금까지 살아온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보는 느낌을 담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번에도 "SHIPAPA[Feat 정인, MIWOO]"는 지나치고
개리하면 빼놓을 수 없는 '정인'이 참가한 "ALCOLHOL FEELING[Feat 정인]" 으로 흐릅니다. 가사내용은 불금이란 용어를 탄생할만큼 술로 힐링하는 현대인을 말하는 것 같네요. 펑키한 베이스 리듬위에 장난스러운 느낌의 흥겨움이 가득한 보컬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는 잘 만들어진 곡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앨범의 마무리는 남성보컬 밴드 "Brown Eyed Soul"의 영준이 객원보컬을 맡은 "허해[Feat 영준]" 가 맡아줍니다. 리드미컬한 피아노 음이 독특한 레트로 소울넘버로서 가사내용은 비가 내리는 날 헤어진 연인을 그리워하는 공허한 마음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힙합듀오 리샹 앨범이나 멤버 개리의 솔로앨범을 살펴보면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진솔한 가사' 입니다.
개리 자신의 고민과 생각을 고스란히 옮겨놓은 가사는
듣는 이로 하여금 쉽게 감정이입되는 묘한 매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앨범에서는 그가 가진 생각들을 여과없이 표현해냄으로써
솔직함이 얼마나 강한 것인지 새삼스럽게 느끼게 됩니다.
앨범을 들은 느낌을 말하면
"거침없이 쏟아내는 진솔한 가사들"이라 하겠습니다.
그 이유는 노래를 듣다보면 마치 그가 써내려간 일기를 읽는 듯한 느낌과 함께 저절로 귀와 마음이 열리는 듯한 공감대가 형성되기 때문입니다
http://never0921.blog.me/2205131932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