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환 - 미니앨범 3+3
이승환 노래 / 지니(genie)뮤직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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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의의 의료사고로 인해 세상을 떠난 뮤지션 '신해철'이 없는 지금에 있어 대중성을 가진 개념있는 뮤지션은 이승환이 유일하지 않나 싶습니다. 데뷔이후 수 많은 시간이 흘러 그동안 음악시장이 많이 변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음악과 음악을 대하는 그의 자세는 변하지 않았는데 그것이 바로 우리가 그를 지금껏 좋아하는 이유가 아닌가 싶네요.

 

작년 젊은 신인들과 함께 한 11번째 앨범은 예상과 달리 사람들의 관심을 받지 못하고 쓸쓸히 사라진 기억이 있는데 그래서인지 이번에는 정규앨범이 아닌 미니앨범을 통해 조심스럽게 음악세상의 문을 두드립니다.

 

앨범 제목이 "3+3" 인 이유는

세곡의 신곡과 세곡의 리메이크 곡을 실었는데 이전에 이승환이 발표한 자신의 곡을 다시 편곡해서 수록하고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활달하고 신선한 느낌을 주던 지난 앨범과 달리 이번 미니앨범은 다소 의기소침해진 듯 쓸쓸함이 감도는 발라드가 주를 이루고 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날선 사회풍자와 개념있는 가사가 담긴 곡 "가만히 있으라" 가 함께 수록되어 있습니다.

 

그의 최신 미니앨범 “3×3”을 플레이하면

이승환 그의 정체성과도 같은 분위기의 "그 한사람" 로 부터 시작합니다.

드라마 OST 에 삽입된 곡을 이번에 새로이 편곡해서 담았는데

원곡에다가 David Davidson이 Arrange한 String 을 입힌 곡입니다.

사랑을 하는 사람의 따뜻한 마음을 그려낸 가사가 인상적입니다.

특히 Flugel Horn의 연주가 돋보이는 간주부의 격정적인 멜로디가

기억에 남는 아름다운 발라드 곡입니다. 

이어서 경쾌한 분위기속에서 상큼한 사랑이야기를 다룬 "다 이뻐" 가 흐르는데 아마도 본 앨범에 수록된 6곡중 유일하게 밝은 템포의 곡입니다.

 

신디사이져와 Handclap으로 잔잔한 리듬을 이끌어가는 "아무말도" 는

순애보 같은 사랑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예전 베스트 앨범에 실린 곡으로 '이규호'가 만들었으며, 원곡이 마이너 발라드인 반면 새로이 편곡한 곡은 미디엄 템포의 곡으로 약간의 리듬이 가미된 형태라 하겠습니다.

어쿠스틱 기타의 솔로로 시작하는 "지구와 달과 나" 는 Folk 스타일의 곡인데 유명한 세션맨 Lenny Castro의 퍼큐션 연주가 리드미컬한 멜로디를 만들어 주고 있으며, 이승환 자신의 반려견 '지구, 달' 과의 일상을 다룬 가사가 인상적입니다.

그리고 이승환이 작사, 작곡한 곡으로서 영화 "원더풀 라디오" 에서 '이민정' 이 부른 "참 쓰다" 를 다시 편곡해서 수록하고 있는데 원곡에선 풋풋한 이민정씨의 목소리가 인상적인 곡이었는데 이승환이 부른 곡에선 블루스 리듬을 가미하여 애절한 분위기를 더욱 느껴지게 만들었습니다. 특히 Bridge 부분의 일렉트릭 기타의 Riff와 더불어 엔딩부의 어쿠스틱 기타의 Solo가 그러합니다.

 

아울러, 노래 가사중에서

"하게 다 쏟아 또 사랑을 하고
그게 참 쓰다 기억이 나니 참 쓰다 그가 미우니
참 쓰다 보고 싶어서"

부분에선 '쏟아' 와 '쓰다' 의 라임이 주는 느낌이 매우 신선하게 들려옵니다. 

그리고 이 앨범의 최고의 가치는

아마도 이 곡 "가만히 있으라" 가 수록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바로 작년 '세월호' 사건을 다룬 노래인데 노래를 듣노라면 가슴한편에서 아려오는 그때의 아픈 기억이 되살아나는 데 Bridge 부분 Pipe Organ 과 피아노의 그윽한 연주가 더욱 더 그러한 마음을 들게 만듭니다. 이 곡을 들으며 어떤 말을 할 수 있을까요?

그냥 마음으로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끝으로 앨범을 들은 느낌을 말하자면

"가만히 있으라, 가만히 있으라" 라 하고 싶습니다.

우린 아직도 그날을 그 사건을 잊을 수 없습니다.

아이들이 사람들이 배와 함께 바다에 가라앉는 것을 그냥 지켜볼 수할 수 없었던 무기력한 우리들의 모습이 너무나 싫었습니다.

다시는 이런일이 일어나지 않기 위해선

우리 모두 달라져야 하는데 그때 이후로 반성을 하지 못하고

아직도 그대로인 우리들의 모습이 부끄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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