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원더걸스 - 정규 3집 Reboot - 포토북 68p
원더걸스 (Wonder Girls) 노래 / JYP 엔터테인먼트 / 2015년 8월
평점 :
품절
"라이벌" 즉 같은 목적을 가졌거나 같은 분야에서 일하면서 이기거나
앞서려고 서로 겨루는 맞수[네이버 국어사전 인용]라고 정의하는 데
사람들은 거의 모든 분야에 걸쳐 라이벌 구도를 만들어 서로간의 경쟁을 유발시키거나 촉진시켜 승부를 벌이는 과정들을 흥미롭게 지켜보게 됩니다.
물론 여성 걸그룹도 예외가 아니어서 핑클 vs SES 로부터 시작된 라이벌 구도는 소녀시대 vs 원더걸스, A-Pink vs 시스타에 이르기까지 참으로 길고도 치열한 경쟁의 역사를 갖고 있습니다. 특히 오늘 소개해 드릴 소녀시대와 원더걸스는 똑같이 2007년에 데뷔하여 소녀시대는 "다시만난세계" "Gee" "소원을 말해봐" 등으로 원더걸스는 "Tell Me" "Nobody" 등으로 최절정의 인기를 누렸으나,
멤버들의 개인활동 및 후배 여성 걸그룹의 등장과 함께 침체기를 겪다가 최근 2년만에 소녀시대는 5집 앨범 "Lion Heart" 와 원더걸스는 4년만에 3집 앨범 "REBOOT" 를 들고 우리들에게 다시 찾아 왔습니다.
그러나 소녀시대, 원더걸스 모두 멤버탈퇴 및 교체 등으로 내홍을 겪은바 있어 복귀가 쉽지않아 보였는데 아무튼 다시 함께 뭉쳐 새 앨범을 만들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미래가 계속 될지는 사실상 불투명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과거 선배 여성 걸그룹이었던 핑클, SES 모두 멤버들의 개인활동으로 인해 더 이상 함께할 수 없어 자연스레 해체의 길을 걸었던 전례가 있으므로 이들 역시 현재의 왕성한 개인활동 사례를 비추어 볼 때 과거 선배 걸그룹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새앨범을 들어볼 때
소녀시대는 기존 자신들의 음악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반면
원더걸스는 외형적으론 락밴드의 이미지를 통해 변신한 점을 강조하고는 있으나 음악적으론 기존 자신들의 음악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허나 두 팀 모두 변화가 필요한 시점임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음악패턴을 답습하고 있어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고 느껴집니다.
이유는 상큼, 발랄한 음악들은 이젠 A-Pink, 시스타, EXID, 마마무 등 수 많은 어린 걸그룹들이 독차지하고 있는 현재 음악시장에서
그들과 같은 스타일로 경쟁해서 이겨낼 수 없기 때문입니다.
특히 원더걸스는 외국의 고고스 혹은 뱅글스처럼 여성 락밴드 형태로 컴백한다는 요란한 홍보에도 불구하고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밴드음악이 아닌 Disco-Synth Pop 음악으로서 속은 것 같은 느낌마저 듭니다. 물론 다음 앨범에서는 진정한 밴드음악을 들려준다고 하나
제 생각에는 홍보전략에 그칠 것 같아 보입니다.
그럼 먼저 원더걸스의 새앨범을 들어보면
전형적인 Synth-Pop 넘버들인 "Baby Don't Play" (예은 공동작곡)와 함께 대중적인 히트를 기록한 "I Feel You" (박진영 작곡)는
80년대 후반 세계를 휩쓴 Freestyle 형식의 곡으로서 Expose, The Jet 의 음악과도 흡사합니다.
특히 뮤비에서도 당시의 미국시장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모은 Robert Palmer의 뮤직비디오 스타일과도 거의 흡사한데요. 아무래도 과거의 복고풍으로의 회귀라 하겠습니다.
이어서 미디템포의 발라드 "Rewind" , "사랑이 떠나려 할 때" (선미 공동작곡), "없어" (유빈 공동작곡), "이 순간" (예은 공동작곡)들이 있는데 특히 "이 순간" 은 앨범의 백미라 할 수 있을 정도로 곡의 퀄리티나 완성도 측면에서 아주 훌륭할 정도로 아름다운 곡입니다.
80년대풍 디스코 넘버들인 "John Doe" (유빈 공동작곡), "One Black Night" (예은 공동작곡) "OPPA" (혜림 공동작곡)과 일렉트로닉 유로댄스 넘버 "Candle" (혜림 공동작곡), "Loved" (유빈 공동작곡), 힙합스타일의 "Back" (유빈, 혜림 공동작곡) 등이 수록되어 있는데
공통적인 점은 멤버들 모두 골고루 작사, 작곡, 보컬, 연주에 참여하여 각자의 개성에 맞는 곡들을 담아내고 있어 공동작품의 성격이 짙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전체적인 곡의 형태는 디스코-신스팝이지만
멤버 모두 다 작사, 작곡에 참여하는 등 자신만의 음악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뮤지션 "원더걸스" 라 부를 수 있으며,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 또한 높다고 보여집니다.
끝으로 소녀시대와 원더걸스의 복귀 앨범을 들은 느낌을 말하면
"그리워하는데도 한 번 만나고는 못 만나게 되기도 하고,
일생을 못 잊으면서도 아니 만나고 살기도 한다.
아사코와 나는 세 번 만났다. 세 번째는 아니 만났어야 좋았을 것이다." 피천득의 인연中 에서 문득 떠오른 문구를 옮겨봅니다.
http://never0921.blog.me/2205260332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