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시대 - 정규 5집 Lion Heart
소녀시대 (Girls' Generation) 노래 / SM 엔터테인먼트 / 2015년 8월
평점 :
품절


"라이벌" 즉 같은 목적을 가졌거나 같은 분야에서 일하면서 이기거나

앞서려고 서로 겨루는 맞수[네이버 국어사전 인용]라고 정의하는 데

사람들은 거의 모든 분야에 걸쳐 라이벌 구도를 만들어 서로간의 경쟁을 유발시키거나 촉진시켜 승부를 벌이는 과정들을 흥미롭게 지켜보게 됩니다.

물론 여성 걸그룹도 예외가 아니어서 핑클 vs SES 로부터 시작된 라이벌 구도는 소녀시대 vs 원더걸스, A-Pink vs 시스타에 이르기까지 참으로 길고도 치열한 경쟁의 역사를 갖고 있습니다. 특히 오늘 소개해 드릴 소녀시대와 원더걸스는 똑같이 2007년에 데뷔하여 소녀시대는 "다시만난세계" "Gee" "소원을 말해봐" 등으로 원더걸스는 "Tell Me" "Nobody" 등으로 최절정의 인기를 누렸으나, ​멤버들의 개인활동 및 후배 여성 걸그룹의 등장과 함께 침체기를 겪다가

최근 2년만에 소녀시대는 5집 앨범 "Lion Heart" 원더걸스는 ​4년만에 3집 앨범 "REBOOT" 를 들고 우리들에게 다시 찾아 왔습니다.

 

그러나 소녀시대, 원더걸스 모두 멤버탈퇴 및 교체 등으로 내홍을 겪은바 있어 복귀가 쉽지않아 보였는데 아무튼 다시 함께 뭉쳐 새 앨범을 만들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미래가 계속 될지는 사실상 불투명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과거 선배 여성 걸그룹이었던 핑클, SES 모두 멤버들의 개인활동으로 인해 더 이상 함께할 수 없어 자연스레 해체의 길을 걸었던 전례가 있으므로 이들 역시 현재의 왕성한 개인활동 사례를 비추어 볼 때 과거 선배 걸그룹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새앨범을 들어볼 때

소녀시대는 기존 자신들의 음악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반면

원더걸스는 외형적으론 락밴드의 이미지를 통해 변신한 점을 강조하고는 있으나 음악적으론 기존 자신들의 음악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허나 두 팀 모두 변화가 필요한 시점임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음악패턴을 답습하고 있어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고 느껴집니다.

이유는 상큼, 발랄한 음악들은 이젠 A-Pink, 시스타, EXID, 마마무 등 수 많은 어린 걸그룹들이 독차지하고 있는 현재 음악시장에서

그들과 같은 스타일로 경쟁해서 이겨낼 수 없기 때문입니다.

 

소녀시대의 앨범을 들어보면 

​60년대 복고풍의 락앤롤 넘버 "Lion Heart" 를 필두로 하여

강렬한 느낌의 힙합 댄스곡 "You Think" , 가장 자신들에게 맞는 분위기의 노래이자 선공개되어 많은 인기를 얻은 싱글 "PARTY" 인데 경쾌한 리듬위로 통통 튀는 듯한 멤버들의 보컬 보이스가 화려한 곡으로서 듣고 있으면 절로 온 몸이 춤을 추게 만들것 같은 멜로디가 인상적입니다.

 

이어서 어쿠스틱 기타와 피아노의 연주가 상큼한 분위기를 연출해내는 "어떤 오후" , 한편의 뮤지컬을 보는 듯한 빅밴드 분위기의 곡 "Show Girls" 강렬한 비트감이 넘치는 일렉트로닉 댄스곡 "Fire Alarm"

 

빗소리의 이펙트로 시작하는 R&B 넘버 "Talk Talk" , "PARTY" 의 노래에다가 신스리듬은 줄이고 일렉트릭 기타 Riff를 넣은듯한 경쾌한 댄스넘버 "Green Light" , 미디움 템포의 신스팝 "Paradise", Groove 넘치는 일렉트로닉 연주가 끈적끈적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R&B 넘버 "Check" , 이전히트곡 "Oh!" 와도 같은 펑키한 리듬에다가 Brass가 조화를 이루는 "Sign"

앨범의 대미를 장식하는  "예감" 는 피아노 반주로 시작해서 Snare Drum 연주위로 멤버들의 힙합 보컬이 돋보이는 댄스곡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전체적으론 예전의 상큼함을 강조하고 있으나, 그 느낌은 예전같이 못하고, "I Got A Boy" 로 인한 실패인지 강렬한 힙합 곡들로의 변화는 여러차례 선보이고 있으나, 왠지 그녀들과 맞지 않는 옷을 입고있는 듯한 느낌만 줍니다.

그래서 여러형태의 음악들을 시도하고는 있으나, 역시 소녀시대는 발랄, 상큼한 분위기의 "PARTY" 같은 노래만이 어울리는 듯 합니다.

사람들은 그녀들을 영원히 소녀들로만 기억하고 픈 마음은 이해하지만, 이젠 너무나 성장해 어느덧 숙녀가 되버린 그녀를 언제까지 소녀로만 남겨둘 수 있을까요. 각자의 영역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해 봅니다.


끝으로 소녀시대와 원더걸스의 복귀 앨범을 들은 느낌을 말하면

"그리워하는데도 한 번 만나고는 못 만나게 되기도 하고,

일생을 못 잊으면서도 아니 만나고 살기도 한다.

아사코와 나는 세 번 만났다. 세 번째는 아니 만났어야 좋았을 것이다."

피천득의 인연에서 문득 떠오른 문구를 옮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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