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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달 - 정규 2집 그동안 뭐하고 지냈니?
두번째달 (2nd Moon) 노래 / 스톤뮤직엔터테인먼트(Stone Music Ent.) / 2015년 2월
평점 :
품절
밴드 "두번째 달" 이라...
음악을 아주 좋아하는 매니아를 제외한 일반인들에겐 생소하기 그지없는 밴드이름입니다. 사실 우연히 듣게 되었지만 저도 오랫동안 다양한 음악을 즐겨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무척이나 낯선 밴드이름입니다. 그래서 검색을 해보니 무려 10년전 첫번째 앨범을 낸 뒤 이번이 두번째 앨범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세계각국의 민속음악을 친숙한 방식으로 재해석해서 연주하는 밴드 라는 슬로건 아래 정규앨범은 아니지만 영화 및 드라마 OST를 비롯하여 프로젝트 그룹 "앨리스 인 네버랜드" 를 통해 꾸준히 활동을 이어왔으며, 우리들에겐 광고 및 방송 배경음악으로 사용된 "얼음연못" "서쪽 하늘에" "바다를 꿈꾸다" "Boy From Wonderland" 라는 히트곡들이 있는데 아마 들어오시면 어디선가 한번쯤 들어본 기억이 어렴풋이 들것이다.
물론 들을 당시에는 누구의 노래이며 연주인지는 몰랐을 테지만...
그럼 그들의 두번째 앨범을 함께 들어보면
반도네온, 하모니카, 어쿠스틱 기타, 바이올린 등이 화려한 속주와
함께 서로 주고받는 듯한 Jam 연주를 선보이는 흥겨운 템포의 "구슬은 이미 던져졌다" 로 부터 출발합니다.
첫곡의 흥겨운 분위기를 가라앉히는 듯 잔잔한 멜로디의 "여행의 기술" (중반부에 펼쳐지는 재즈풍의 Jam 연주가 인상적인...) 과 아이리쉬 플룻과 바이올린 연주가 이국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 "두 개의 길" 로 이어지고
어쿠스틱 기타 전주로 시작하는 우리 고유의 판소리를 소리꾼과 함께
부른 "사랑가(Feat 이봉근)" 를 듣고나면
제가 앨범에서 가장 백미라 손꼽을 수 있는 아름다운 피아노 연주곡
"푸른 저녁" 이 등장합니다. 마치 숲속의 고요한 호숫가에 앉아
해지는 석양을 바라보는 쓸쓸함이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음악을 듣는 우리들을 스페인의 어느 곳인가로 데려가주는 듯한 스페인의 감성이 한껏 피어오르는 "달이 피었네" 가 흐릅니다.
반도네온, 바이올린, 어쿠스틱 기타가 어울려져 플랑멩고 춤을 추기에 아주 적합한 곡이 아닌가 싶습니다.
아이리쉬 팬파이프와 플룻 연주가 인상적인 슬로우 템포의 발라드
"가라앉는 섬" 에 이어
귀에 매우 익숙한 멜로디인데 공익광고 캠페인 송과 같은 흥겨운 분위기의 "똑바로 걷기" 를 들려줍니다. 휘파람 소리와 바이올린 연주가 인상적으로 펼쳐집니다.
컨트리와 포크가 결합된 흥겨운 멜로디가 돋보이는 "Paper Boat" 는
특히 허스키한 보이스의 '린다컬린' 보컬이 독특한 느낌을 전해줍니다.
우스꽝스러운 주문과도 같은 제목의 인스트로를 걷어내면 아름다운
기타와 현악기 연주가 빛을 내는듯한 "타키타타키타디디게나도" 가
흐릅니다. 우스꽝스러운 아카펠라와 일렉트릭 기타가 이끌어가는
블루스적인 리듬, 두가지가 묘하게 조화를 이루어내는 곡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다시한번 반도네온과 바이올린 연주가 조화를 빚어내는 Mambo 스타일의 "비를 기다리던 춤" 을 듣고나면 앨범의 끝을 장식하는 "그동안 뭐하고 지냈니" 가 등장합니다. 마치 10년만에 발매하게 된 앨범을 축하라도 하듯 현란한 어쿠스틱 기타와 바이올린 연주가 돋보이는 곡으로서 컨트리 스타일의 흥겨움으로 마무리짓고 있습니다.
앨범을 들은 후 느낌을 정철문의 시 "창을 함께 닫다" 로
대신하고자 합니다.
창을 함께 닫다
창을 함께 닫다
달이 참 좋다
그렇게 말하고 싶어서
창을 닫다가
엉거주춤 딸아이를 불렀다
이런건 왜
누구한테 말하고 싶어지는 걸까?
아이가 알아차렸는지
엉거주춤 허리를 늘여 고개를 내밀었다.
~ 정철문
http://never0921.blog.me/2205257240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