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레이] 맨 온 파이어
토니 스콧 감독, 덴젤 워싱턴, 다코타 패닝 출연 / 20세기폭스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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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스콧' 감독의 2004년도 영화 "맨 온 파이어"

한마디로 해외판 "아저씨" 라 할 수 있습니다.

물론 2010년에 개봉한 우리영화 "아저씨"  가 더 늦게 나온 영화지만...

 

여기에는 '토니 스콧' 의 페르소나라고 말할 수 있는 '덴젤 워싱턴'함께했는데 둘은 "크림슨 타이드" 를 시작으로 "맨 온 파이어" "데자뷰" "언스토퍼블" 까지 무려 4편에 걸쳐 영화를 함께 만들어 왔습니다.

 

CF 감독출신의 '토니 스콧'은

자신의 장기인 스피디한 액션장면 연출과 감각적인 영상을 마음껏 펼쳐보이고 있는데 이전 자신이 연출한 영화 "리벤지" (케빈 코스트너, 메를린 스토우 주연)와 흡사한 느낌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영화내용이 아니라 멕시코를 배경으로 한 남자의 분노를 다룬 액션 스타일이 유사하다는 의미입니다.

 

영화에서 인상적인 장면은  

납치장면에서의 연출인데 마치 스냅사진처럼 여러장면들을 차례로 교차편집을 통해 이어 붙이는 것으로 강렬한 인상을 전달하고 있으며, 

카메라 플레시와도 같은 효과를 통해 마치 회상(FlashBack)과도 느낌을 전해줍니다.

 

여기에다가 '드뷔시'의 "월광" 을 영화 곳곳에 적절하게 삽입하여

서정적인 피아노 연주가 강렬한 액션장면과 함께 극명한 대비효과를 전달해주는 등 강한 이미지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사실 납치에서 복수로 이어지는 영화내용은 매우 단순하지만

후반부에 펼쳐지는 액션장면들은 '토니 스콧'의 화려한 영상미를 통해 강렬한 인상으로 다가오는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것은

시중일관 팽팽한 긴장감으로 박진감 넘치는 영화전개 보단 마치 한편의 뮤직비디오와 같은 현란한 영상미만 자랑하고 마는 영화이기 때문입니다.

아울러, 엔딩에서 납치된 소녀 피타와 경호원 크리시간의 맞교환 장면은 생뚱맞을 정도로 의미없어 보이는 부분으로서 영화의 맥이 빠져버리는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입니다.

 

영화를 보면 주제곡 처럼 사용되는 곡은

'Linda Ronstadt' 가 부른 "Blue Bayou" 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주인공 크리시가 늘 그리워 하는 이상향을 가고 싶어하는 마음을 간접적으로 드러낸 곡이라 할 수 있습니다.

끝으로 영화속에서 주인공 크리시가

좋아한다는 성경구절을 소개해 드립니다.


'로마서 12장 21절'

"악에게 지지말고 선으로 악을 이기라"

 

http://never0921.blog.me/220537450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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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 니콜라
로랑 티라르 (Laurent Tirard) 감독, 막심 고다르 출연 / 아트서비스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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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발표한 프랑스 영화 "꼬마 니콜라" 는 1959년 시작된 동화 시리즈 원작의 출간 50주년을 기념해서 영화화된 작품입니다.

그래서인지 영화 초반에서 삽화 캐릭터로 표현된 타이틀 영상으로부터 출발하는데 원작이 동화임을 밝히고 있는 동시에 원작에 대한 존경의 의미 또한 담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영화를 빛나게 하는 것은 스토리의 힘보단
천진난만한 아이들의 진솔한 연기의 힘이 큰 것 같습니다.
다소 황당하게 느껴지는 스토리를 믿고 보면서 따라가게 되는 것은
아마도 자연스러운 연기 덕분일텐데요.

영화감독은 자연스러운 아이들의 노는 모습을 지켜보며
캐스팅을 결정할 정도로 영화의 자연스러움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사실 어른의 시선으로 바라보면 영화는 아이들만의 영화로 치부될 수도 있으나, 아이들의 시선으로 바라보면 영화가 쉽게 이해되고 영화를 보는 동안만이라도
자신이 순수해지는 것을 느끼지 않을까 싶습니다.

 

영화를 본 후 느낌을 담은 곡은

Melissa Manchester 가 부른 "Through The Eyes Of Love" 를 추천합니다.

 

이 노래는 1978년 발표된 영화 "사랑이 머무는 곳에(Ice Castle)" 의 영화 주제곡으로서 전 세계적으로 크게 히트곡한 곡이기도 합니다. 피겨 스케이팅 선수의 사랑 이야기를 다룬 영화인데 2010년에 리메이크되어 새로이 발표되기도 했습니다.

 
추천이유는
본 영화는 어른의 시각으론 볼 수 없는 순수한 아이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로서 아이들의 시각으로 바라봐야만 재미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인데 그래서 노래 제목처럼 사랑의 시선으로 연인을 바라보듯이
아이들의 역시도 아이들의 시선으로 바라봐야만 이해할 수 있습니다.
매번은 아니더라도
한번쯤은 저도 아이들의 시선으로
아이들을 바라보는 시간을 가져볼 생각입니다. 

http://never0921.blog.me/220532229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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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정 - EP 3집 Slow Dance
한희정 노래 / 파스텔뮤직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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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정, 그녀의 이름은 몰라도 그녀가 부른 노래들은

한번쯤 들어보셨을 것 같습니다.

제일 유명한 노래들은 아마 작년 세상을 뒤흔든 TVN 드라마 "미생" 의 주제가 "내일"  또는 '에피톤 프로젝트'와 함께 부른 "이화동" 인데 기억 나시나요?

 

사실 저는 '에피톤 프로젝트'를 통해서 알게 되었는데 "이화동" 이 전해준 감동이 커서 그런지 그녀의 이름을 잊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오늘 소개해 드릴 그녀의 3번째 정규앨범 "Slow Dance" 는 ​큰 기대를 안고 듣게되었습니다.

우선 그녀가 직접 앨범을 소개한 내용은  

"이 앨범은 여러 형태의 느림에 대해 노래합니다망각이나 관계의 느림, 어떠한 선율의 반복을 통한 느림의 이미지를 구현하고자 했습니다사운드는 전반적으로 편안한 느낌을 줍니다. 어쿠스틱 기타와 피아노를 기반으로  왼쪽에는 바이올린을  오른쪽에는 첼로를 한 대씩 두었습니다.” 한희정


그녀의 소개내용대로 앨범의 주된 이미지는 바로 "느림" 입니다. 전체적으로 어쿠스틱 사운드에 기반을 둔 포크음악에다가 현악기를 가미하여 오롯이 목소리에 집중하게 만든 앨범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앨범을 플레이하면

앨범 타이틀 곡 "Slow Dance" 로 부터 출발합니다. 어쿠스틱 기타의 프레이즈 위로 첼로의 그윽한 연주가 돋보이는 곡으로서 '청아한' 그녀의 목소리가 일품입니다.

" 발라드를 만든다면 어떤 결과물이 나올까 궁금해하며 만들기 시작한 곡입니다어쿠스틱 기타의 아르페지오가 시작되면 묵직한 드럼이 흐름을 받쳐줍니다보컬은 처연한 멜로디로 느린 망각의 고통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한희정 

이어서 미니멀한 피아노 연주와 오케스트라 협연위로 '감미로운 ' 목소리가 돋보이는 "가능한 일" 이 흐릅니다.


" 짝사랑을 하고 있는 사람이 상대에게 어떠한 제안을 하는 곡입니다.

반복적인 피아노 선율과 뚝뚝 끊어지는 비트의 드럼이 이 곡의 핵심입니다보컬은 뜻 없는 멜로디를 무심코 던지듯 노래하지만 처절할 따름이고,

양 옆의 현악기는 그 처절함의 그림자처럼 보컬의 뒤를 따라옵니다."   한희정 


어쿠스틱 기타와 피아노가 만나 묵직한 울림을 주는 듯한  "그녀와 나"  에서는 '고혹적인'  목소리를 들려줍니다.

 

"‘Slow Dance’가 망각의 느림을 노래한다면 그녀와 나는 관계의 느림을

노래합니다마치 형제처럼 곡의 구성이나 분위기를 비슷하게 배치하였습니다처음 본 그녀로부터 오래 전의 고통을 떠올리고그 고통을 안겨준 사람에게 증오를 토해내지만 곡의 분위기는 따뜻합니다어떠한 관계는 신물 나도록 느리게 반복되고  그로 인한 고통은 부질없다는 것을 그녀를 통해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한희정 


아마 본 앨범에 수록된 다섯곡들중에서 유일하게 리듬이 가미된 곡이라 할 수 있는 "순전한 사랑노래" 로 이어집니다.  퍼큐션과 핸드 쉐이커를 통한 Bossa Nova 스타일의 곡으로서 간주부에 들려오는 반도네온 연주가 일품입니다. 물론 '매혹적인' 소리도 빼 놓을 수 없죠.

 

"‘순전한 사랑 노래는 순전히 사랑을 노래하는 곡입니다사랑을 속삭여놓고 약속도 지키지 않는 뻔뻔한 님을 노래합니다보사노바 풍의 따뜻한 사운드를 기조로 하는 이 곡은 간주에서 템포가 급격히 빨라집니다그때만큼은 느린 춤이 아닌 빠른 춤을 추시길 바랍니다."  한희정 

 

개인적으로 본 앨범에서 백미로 손꼽을 수 있는 곡은 대미를 장식하는 끝곡  "오래오래" 인데요 오르간 연주가 돋보이는 블루스 스타일의 곡으로서 '애잔한' 목소리가 눈길을 끕니다.

 

"‘오래오래는 어쩌다가 같이 살게 된 고양이를 통해 세상을 다시 바라보게 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어쿠스틱 기타와 보컬의 단출한 구성에 오르간을 살짝 올렸습니다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분들이라면 이 청승맞은 분위기를 이해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노래 만들면서 많이 울었습니다. "  한희정 

 

앨범을 들은 느낌을 말하자면

"이제는 그녀의 이름을 기억해야 할 시간" 이라 하고 싶습니다.

이전까지는 노래제목이나 목소리로만 그녀를 기억하고 있었다면

앞으로는 '한희정' 이라는 그녀의 이름을 기억해야 할 것 같기 때문입니다.

꾸준한 활동이 이어진다면 싱어송라이터인 그녀의 음악성을 살펴볼 때 지금보다 훨씬 더 좋은 곡들을 갖고 우리들곁을 찾아올 것이라 생각됩니다.

http://never0921.blog.me/220530396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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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소중한 날의 꿈 : 초회 한정판 - 싱글투명케이스 + 콘티북 + 아웃박스
안재훈 외 감독, 오연서 외 목소리 / 아트서비스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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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소중한 날의 꿈" 은  

안재훈, 한혜진 감독이 공동연출한 대표적인 애니장편 영화라 할 수 있는데 2010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소개되었고, 영어제목은 "Green Days" 입니다.

1970년대 시골마을의 고등학교에서 벌어지는 여고생의 우정과 꿈에 관한 이야기로서 영화 초반부에서는 등장인물들의 캐릭터를 소개하고 있고, 후반부에서는 그들이 함께하는 이야기를 판타지를 통해 표현하고 있습니다

 

영화속에서 서울에서 전학온 수민은

신고식겸 반 친구들 앞에서 '김만수'의 "푸른시절" 을 부르기도 하고, 이랑과 함께 들어간 클럽활동부 자기 소개에서도 '로버트 프로스트' 의 "가지 않은 길" 을 낭송하는 등의 모습을 통해 자신감 넘치는 캐릭터를 드러내고 있고,

부끄럼이 많고 엉뚱하지만 자신만의 꿈에 대한 확고한 철학을 갖고 있는 철수는 다른 사람들의 비웃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길을 가기 위해 몰두하는 모습을 통해 꿈에 대한 신념이 가득한 캐릭터를 나타내고 있는 반면에

주인공 이랑은

자신의 유일한 재능인 달리기에서 마저 다른 이에게 뒤쳐지자

지는 것이 두려워 일부러 넘어지는 것을 택할 정도로 소심한 성격을 가졌으며 그 외에 이렇다할 재능이나 재주가 없어 자신감이 없고,

뚜렷한 자신만의 꿈마저 없는 평범한 여고생으로 그려지고 있습니다.

어쩌면 이랑의 모습은

평범한 우리들의 자화상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저 역시도 영화속 이랑처럼 학창시절 좋아하는 것은 많았으나,

탁월한 재능이나 뚜렷한 꿈 없이 평범하게 지냈으니까요.


그러나, 이랑은 친구 수민과 철수의 도움으로 점차 자신감을 찾아가며 결국 자신이 좋아하는 달리기를 통해 이기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즐기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을 앞지르지 못한다고 일부러 넘어지거나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당당히 완주하는 등 성숙한 자세를 갖게 되기도 합니다.

첫사랑의 풋풋하고 싱그러운 감정만을 놓고 보면 영화 "건축학개론" 이 떠오릅니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건축학개론" 은 이루지 못한 첫사랑에 대한 추억을 이야기하고 있는 반면에 "소중한 날의 꿈"은 여고시절의 꿈과 우정을 이야기하고 있으니 흡사하다고 보기엔 어려운 점도 있습니다.

 

영화 주인공 이랑의 목소리를 연기한 '박신혜'는 영화 당시에는 기대주였으나 이제는 영화 "7번방의 선물" 이나 TV 드라마 "피노키오" "상속자들"로 최고의 여배우로 성장하게 되었으며, 이랑이라는 캐릭터와는 아주 잘 어울리는 모습을 통해 인상적인 기억을 남기게 해주었습니다.  

 

끝으로 영화를 본 후 느낌을 말하자면 

기업PR 광고인 두산그룹의 '사람이 미래다' 의 열세번째 이야기

"자신에게 없는 모습을 부러워하지 마세요.

당신은 충분히 아름다우니까요" 가 문득 떠오릅니다.


그 이유는 주인공 이랑과 저를 비롯한

​평범한 우리들 자신 모두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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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의 크리스마스 - [초특가판]
허진호 감독, 한석규 외 출연 / (주)다우리 엔터테인먼트 / 200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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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를 통해 데뷔한 감독 '허진호' 를 빼고 우리나라 멜로영화를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그의 필모그래피는 탁월한데 본 영화 이후 "봄날은 간다" "행복" "외출" "호우시절" 등으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그의 영화들은 대부분 절제된 감정과 감추어진 고백들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결말없는 엔딩을 통해 일종의 '여백의 미' 를 즐겨 구사하고 있습니다.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의 내용은

변두리 사진관을 운영하며 홀아버지를 모시고 사는 정원(한석규)과

구청 주차단속원 다림(심은하)간의 사랑이야기로서 시한부 삶을 선고받은 정원에게 남겨진 며칠동안의 기간동안에 벌어진 다림과의 아름다운 추억을 말하고 있습니다.

 

영화가 개봉되었던 시기는 우리나라의 경제 암흑기인 IMF 시절이었는데 부실기업 및 은행 정리등으로 인한 조기퇴직 급증과 함께 얼어붙은 생활등으로 온 국민 모두 힘겨웠던 시기였습니다. 이러한 시대상황을 반영한 듯 '김정현'씨의 소설 "아버지" 나 비슷한 분위기의 멜로영화 "편지" 등의 슬픈 이야기를 다룬 작품들이 당시 얼어붙은 사람들의 마음을 달래주며 많은 인기를 모으기도 했었습니다.


영화에 출연한 '한석규'는 이후에도 승승장구하며 영화 "쉬리"를 통해 국민배우로서의 인기를 얻기도 했으며, 이번 영화에서는 그의 노래 솜씨를 과시하며 타이틀 곡 "8월의 크리스마스(Ending Title)"까지 불러 이레적으로 히트를 기록하며 지금도 사람들의 기억에 자리잡고 있기도 합니다.

 

'다림'역을 맡은 여배우 '심은하' 영화 출연전에는 갓 인기를 얻던 신인여배우 로서 흔히 말하는 '발연기' 논란이 있었으나, 영화의 호연 덕분에 충무로를 대표하는 연기파 미녀 여배우의 이미지를 갖게 되었습니다. 이후 "미술관옆 동물원" "텔 미 썸싱" 등으로 최정상의 인기를 누리다 2000년 영화 "인터뷰"끝으로 은퇴하고 말아 더이상 그녀를 스크린에서 만날 수 없습니다.

 

영화는 삶과 죽음을 비교적 관조적으로 묘사하고 있는데

죽음하면 흔히들 연상되는 아픔, 고통 그리고 슬픔 등의 감정들이

영화에선 나타나지 않습니다. 다만 자신의 영정사진을 직접 찍거나

병원 대기실 혹은 입원해 있던 정원의 모습을 통해서 관객들은

그가 심각한 병에 걸려 있고 곧 죽음에 임박했다는 사실만을

미루어 짐작하도록 지극히 덤덤하고 객관적인 시선으로 영화는

진행되고 있습니다.

오히려 직접적인 묘사보단 객관적이고 관조적인 묘사를 통해 전달되는 감정들이 은은하게 오래가는 것 같네요.

아울러, 영화는 함께 본 그 때와 그 사람을 추억하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저도 이 영화를 다시 보게 되면서 처음 영화를 보았던 개봉당시인 1998년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당시에는 멀티플렉스가 아닌 단관극장에서 본 것 같은데 함께 본 사람과 영화 이야기를 한참 동안이나 나누었습니다.

대화내용은 영화 결말에 관한 부분인데 내가 주인공이면 어떻게 하겠다는 것으로서 아무래도 자신의 병때문에 소극적인 남자주인공의 행동 때문에 그런 대화를 나누었던 것 같습니다. 그 때나 지금이나 개인적으론 좀 무책임해 보입니다.

비록 함께하지 못하더라도 자신의 상황이나 상태는 알려주어야 하는 것이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예의가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그때 영화를 함께 본 사람과는 인연이 아니었는지 이후 함께하지 못했고, 지금은 어디서 무얼하고 있는지 전혀 알 수 없지만, 그녀 역시 이 영화를 보게 되면 저를 떠올리지 않을까 싶네요. 그러나 저처럼 그때의 추억을 회상하며 미소를 지을런지는 모르지만...

영화를 본 후 느낌을 담은 곡을 선곡하자면
영화속에서 정원이 홀로 남겨질 아버지에게 VCR 사용방법을 가르쳐주다가 갑자기 복받쳐오르는 감정에 폭발하고 홀로 우는 장면에서 흐르던 Villa-Lobos 의 "Bachianas Brasileiras No 5 Aria" 입니다.

브라질의 민속음악에 바흐의 음악을 접목시킨 곡으로서 영화내내 폭발할 듯하다 끝내 폭발하지 않고 참아내는 정원의 감정과 가슴속으로 삭이는 듯한 슬픔을 달래주는 곡이라 할 수 있습니다.

 

 http://never0921.blog.me/220528295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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